시종일관 손에 땀을쥐는 명경기로 펼쳐진 ‘여제’와 ‘얼굴공주’ 간의 결승전에서 ‘여제’가 최종 승리했다.
그리고 김가영이 불과 23일만에 또 정상에 서며, 프로당구 PBA-LPBA 통틀어 역대 최다인 ‘9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누적상금도 LPBA 선수로는 최초로 4억원을 돌파했다.
김가영(하나카드)은 18일 새벽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구장서 종료된 ‘크라운해태 LPBA챔피언십 2024 한가위’ 결승서 ‘첫 LPBA제패’에 도전한 한지은(에스와이)의 거센 저항을 풀세트 끝 4:3(10:11, 11:4, 11:7, 6:11, 6:11, 11:10, 9:7)으로 뿌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승리로 김가영은 1승2패로 열세였던 한지은과의 상대전적 또한 2승2패 동률로 만들었다.
김가영, 세차례 풀세트 극복하며 결승까지 6연승
하노이오픈 이어 ‘2개투어 연속우승’, 역대 6번째
김가영은 64강~결승까지 6연승을 달리는 동안,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총 세 차례의 풀세트를 모두 승리, ‘한가위 퀸’ 자리에 섰다.
김가영은 64강서 조예은(SK렌터카)을 맞아 ‘끝내기 하이런13점’을 터뜨리며 12:19→25:19 대역전극을 연출, 투어 첫 승리를 신고한다.
세트제가 시작된 32강서 최지선을 3:0으로 여유 있게 누른 김가영은 이어진 16강전서 김보미(NH농협)를 풀세트 끝에 3:2로 힘겹게 이긴다.
8강서 이번투어 ‘무명돌풍’의 주인공 이윤애를 3:0으로 격파한 김가영은 준결승서 김민영(우리원)을 만나 또 풀세트 승부를 펼쳤다. 최종결과는 김가영의 3:2 승리.
치열했던 대망의 결승전 또한 풀세트 승부였다. 김가영은 시소게임 양상으로 진행된 결승전서 승부처인 6세트에 이어 마지막 7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결국 우승컵에 입 맞췄다.
이로써 한달이 채 안 돼 ‘2개 투어 연속 우승’을 이뤄낸 김가영이다. 직전 ‘2024 에스와이 바자르 LPBA 하노이 오픈’ 우승 후, 이번 ‘한가위 투어’ 우승까지 걸린 기간은 단 23일에 불과하다.
김가영은 역대 6번째(LPBA 4번째) ‘2개 투어 연속 우승자’가 됐다. 그에 앞서 쿠드롱(4연속) 이미래(3연속) 조재호·임정숙·스롱피아비(이상 2연속)가 달성했다.
김가영이 쓴 최초의 역사들!
남녀 통합 ‘최다승(9승)’-누적상금 4억 돌파
준우승 한지은, 32강~4강 ‘무실세트 승’ 등 맹활약
‘퀸가영’이란 칭호를 넘어 남녀 통합 ‘황제’로 우뚝 선 모습의 김가영이다. 이번 ‘크라운해태 한가위’ 투어 우승으로 프로당구 2개 부문(최다승-누적상금)서 ‘최초’의 역사를 썼다.
먼저, 통산 ‘9회 우승’의 대업이다. 프로당구 PBA-LPBA 6시즌 역사 통틀어 최초의 사건이다. 이번 투어 전까지 김가영은 개인투어 최다승 부문에서 쿠드롱과 동률(8회 우승)를 이뤘다.
통산 누적상금이 ‘4억원’을 돌파했다. LPBA 선수로는 최초다. 기존 3억 8,180만원에, 이번 우승상금 4,000만원이 더해져 총 4억 2,180만원을 쌓았다.
해당 금액은 LPBA 통산 상금랭킹서 독보적인 1위 기록이다. 2위는 스롱피아비(총 2억 6,392만원)로, 아직 3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프로통산 승수가 ‘158’로 늘었다. 김가영은 이번 투어 포함, 총 44개 투어서 통산 195전 158승 37패를 마크중이다.
한편, 이번대회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인 한지은은 결승에서 ‘여제’란 벽에 막혔다.
그러나 한지은은 32강~4강전 4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 16강전서 LPBA 사상 최초의 ‘11점-통산 2회 퍼펙트큐’를 쳐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당구팬들에게 자신의 LPBA 커리어 첫 대관식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제대로 알렸다.
대회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 상은 하야시 나미코에게 돌아갔다. PPQ에서 이희경을 맞아 11이닝만에 25:11로 승리하며 2.273의 애버리지를 쳐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