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당구클럽 조명, ‘LED 등박스’에 관하여(2)

지난 6월호 리포트에 등박스에 관한 글을 드렸습니다. 많은 당구장 사장님들이 그 글을 통해 등박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셨다며 아주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셔서 글쓴이로서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많은 문의를 통해 등박스 선택과 사용에서의 고충을 알게 되어 몇 가지 부연설명을 드려야 하겠기에, 한 번 더 등박스에 대한 글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LED는 Light Emitting Diode의 줄임말로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조명’입니다. 열을 발생시켜 빛을 내는 기존의 전구와 달리 전기가 직접 반도체를 통해 빛으로 전환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LED 조명은 전력 소모가 낮고 수명이 긴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전력 소모를 비교하면, 백열전구를 LED 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전기요금의 20%~50%가량, 많게는 최대 90%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LED 조명으로 교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더 크죠.

 

더불어 형광등이 보통 6천~8천 시간을 사용하는 데 비해 LED 조명은 최소 3만 시간에서 최대 5만 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합니다. 평균 하루 8시간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형광등은 2년을 좀 넘게 쓰지만, LED는 10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3~4년 이상 사용하면 설치비도 모두 회수하고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인 LED이지만 그중에서도 구입 및 설치 시에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등박스 뿐 아니라 LED 조명 전체를 아우르는 이 체크 포인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수명’입니다. 

 

LED 조명의 가장 큰 장점은 긴 수명입니다. 한번 설치하면 10년 가까이 교체할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합니다. 고품질 LED의 경우 4만 시간이라는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LED가 그럴까요? 만약 1년도 지나지 않아 금세 교체해야 한다면? 이런 우려는 저품질의 LED를 구입했을 때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브랜드도 알 수 없는 저가 LED를 구입할 경우 수명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전구가 끊어지거나 퓨즈의 오작동으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LED 조명을 구입할 때는 먼저 ‘광속유지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광속유지율은 조명의 빛이 얼마나 잘 유지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단위로, 2,000시간이 지난 뒤 처음 밝기와 비교한 비율입니다. 좋은 LED 조명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이 밝기가 유지되는 제품이고, 저품질 LED 조명은 이 광속유지율이 매우 낮고 수명을 믿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품질’입니다. 

 

첫 번째의 ‘수명’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LED 조명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에너지 및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저가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LED 조명을 구입할 때는 초기 구입비용과 함께 유지 관리 비용도 따져보아야 합니다.

 

만약 LED 조명을 설치했는데 금세 고장이 나서 교체를 해야 한다면? 처음에 비용을 조금 아끼려고 저렴한 LED 조명을 구매했다가 이런 실수를 하는 소비자가 종종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LED 조명의 장점은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가격만 보고 덜컥 구매했다가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세 번째로, ‘건강’입니다. 

 

눈 건강을 해치지 않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 연재에서도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LED 조명에는 ‘플리커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LED 조명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깜박거리는 현상으로 이런 현상에 계속 노출되면 두통이나 피곤함,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가의 제품은 원가 절감을 위해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지 않고 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리커 프리(flicker-free) 회로가 내장된 제품은 근시를 유발하고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빛 깜박임 현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훨씬 이로운 조명입니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당구대 등박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배광’의 개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전에 ‘30촉’, ‘50촉’이라는 말로 백열등을 구분하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30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하는 노래 가사도 생각이 나네요. 이때 사용되던 ‘촉(燭)’은 과거에 많이 쓰던 광도(光度)의 단위입니다. 1촉은 대략 1칸델라(candela)와 같고, 백열전구의 와트(W) 수와도 대개 일치합니다. 30촉 백열등은 30W 백열등이라 생각하면 되는 것이죠.

 

충분한 밝기를 가진 대대용 등박스의 경우 300W 정도의 광도를 나타냅니다. 하나 혹은 몇 개만의 전구로도 300W의 밝기를 낼 수 있습니다만 LED의 경우에는 수백 개 이상의 다이오드를 사용하여 같은 300W의 밝기를 구현합니다. 직렬 전구의 경우 단 하나의 전구로도 300W를 낼 수 있지만 눈이 부셔서 쉽게 피로해집니다. LED의 경우에는 수백 배 많은 전구로 같은 300W를 구현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배광’이 풍성해진다는 점입니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눈부심이 덜하게 되고,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선명도는 수십 배가 향상됩니다. 바로 LED TV나 모니터의 급이 달라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대용 용도라면 최소 1,000개 이상의 전구로 300W급의 밝기를 구현하는 등박스가 이 ‘배광’을 최적으로 충실하게 구현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난달의 리포트와 이번 호를 요약해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지난 6월호 내용을 보지 못한 분은 꼭 찾아 함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대대용을 기준으로 최적의 등박스는 아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1) 당구대 위를 비추는 조명의 적합한 밝기는 2,500~3,000 룩스(Lux)이며,

2) 당구대 조명용 등박스는 4,000~4,200 캘빈 정도의 웜 화이트가 적당하고,

3) 우수한 성능의 컨버터 장착되어 있어야 하며,

4) 플리커 현상을 방지하거나 최소화하여 눈의 건강을 지켜주는 장치가 필수이고,

5) 긴 수명과 높은 품질이 보장되어야 하며(최소 2년의 A/S기간 보장),

6) 1,000개 이상의 전구를 사용하여 충분한 배광이 구현되면서,

7) 등박스 자체로 KS 인증을 받은 등박스

 

사실은 며칠 전에 어떤 당구클럽을 방문했을 때 그곳의 등박스를 보면서 다시 한번 등박스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 느꼈습니다. 4각 등박스의 테두리에만 LED가 박힌 형태의 등박스였는데, 중심부가 비어 있다 보니, 4각의 테두리를 밝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문제는 그 테두리 부분이 너무 지나치게 밝아, 눈이 부셔서 당구를 제대로 칠 수가 없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인테리어 및 당구대 등 다른 모든 부분을 최고급으로 하여 많은 투자를 한 당구장이었는데, 등박스만 놓고 본다면 최악의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정상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 게임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조명 환경이었습니다. 그 클럽을 운영하시는 분이 창업 전에 이 정보를 미리 아셨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쪼록 지난 6월호와 이번 호의 ‘등박스’ 리포트를 보시고, 좋은 선택과 현명한 투자를 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시기를 바랍니다. 

 

등박스, 투자의 영역임이 분명합니다.

(010-3366-5603)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Langu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