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매직’ 사이그너, 경주를 마법으로 수놓다. ‘PBA 최초’ 데뷔투어 우승

  •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
  • 7연승으로 PBA 최초 데뷔투어 우승 ‘새 역사’
  •  ‘세트스코어 4:0’ 역대 결승전 4번째 기록
  •  ‘두 번째 결승’ 이상대 첫 우승 문턱서 좌절

 

마침내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58∙튀르키예, 휴온스)의 ‘경주 매직’이 이뤄졌다. 프로당구(PBA) 최초로 데뷔 첫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일 밤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사이그너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세트스코어 4:0(15:5, 15:0, 15:12, 15:5)으로 물리치고 대회 정상을 밟아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세이기너는 지난 2019년 프로당구가 출범한 이래 데뷔 투어에서 우승을 거머쥔 최초의 선수(출범 투어 제외)가 됐다. 

 

사이그너는 지난 십수년간 ‘세계 톱랭커’로 활동하다 지난 4월 프로행을 전격 선언,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앞서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 시스템과 환경에 적응하는데 적잖은 애를 먹었기에, 세이기너 역시 PBA무대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회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은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수상, 4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최초 15점을 한 큐에 달성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금 1000만원)은 김현우(NH농협카드)가 수상했다.

 

 

◆ ‘경주 매직’ 사이그너, PBA 역대 결승전 네 번째 ‘세트스코어 4:0’

 

매 경기 최고의 기량으로 6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사이그너는 결승전 역시 본인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정점을 찍었다. 결승 3이닝째 횡단 샷을 이용한 첫 득점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사이그너는 이후 4득점, 뱅크샷과 옆돌리기도 무난하게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11:0으로 격차를 벌렸다. 반면, 이상대는 세트 초반 얻은 기회마다 아쉽게 득점에 실패하며 흔들렸고, 사이그너는 이를 신경쓰지 않고 주도권을 잡아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2세트도 사이그너의 압도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매 타석 이상대가 공타로 돌아서는 사이, 사이그너는 공타없이 5이닝동안 10득점을 채운 데 이어, 8이닝째 남은 5득점을 뱅크샷 없이 차곡차곡 쌓아올려 15점을 채웠다. 세트스코어 15:0. 허탈하게 세트를 내준 이상대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듯 쓴 웃음을 지었다.

 

3세트서 이상대의 득점력이 조금은 올라섰다. 그러나 여전히 세트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0이닝까지 10:10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서 이상대가 2득점을 먼저 앞서며 12:10을 만들었으나 곧바로 후공을 이어받은 사이그너가 3득점으로 13:12 역전, 12이닝 1득점으로 14:12, 13이닝서 남은 1득점을 채워 15:12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3:0 세이기너의 리드.

 

승기를 잡은 사이그너는 여세를 몰아 4세트서도 첫 이닝부터 4득점, 3이닝서 1득점으로 5:5 동률을 만들었고, 5이닝부터 2이닝 동안 각각 2-3득점을 뽑아내 10:5로 차이를 벌렸다. 7이닝에선 5득점을 연타로 쓸어담으며 그대로 15:5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PBA 역대 결승전 네 번째 세트스코어 4:0 완승이었다.

 

우승 직후 아내와 키스하는 사이그너

 

◆ PBA 최초 ‘데뷔 투어 우승’… ‘5득점 이상 장타율’ 11.3% 대회 평균 약 2배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10위로 프로행을 선언한 사이그너는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휴온스)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등 세계 톱랭커들과 나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대를 모은 것과는 달리 새 시즌 개막전에서 ‘톱랭커 신입생’들이 128강 첫 판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그와 달리 사이그너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빠르게 적응을 마쳤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여유와 감각적인 기술을 앞세워 연승을 거듭했다. 결국 사이그너는 데뷔 첫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완벽한 데뷔전으로 최고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사이그너는 이번 대회서 압도적인 ‘장타율’을 선보였다. 이닝당 5득점 이상의 비율을 수치로 나타낸 ‘장타율’은 매 세트 15득점으로 구성된 PBA 무대에서 승리를 따내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번 대회 사이그너는 장타율 11.3%을 기록, 대회 평균 수치인 6.3%에 비해 약 두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빼어난 목적구 컨트롤로 다음 득점의 배치를 쉽게 조절하는 ‘포지션 플레이’에 능한 세이기너의 주특기가 십분 발휘된 ‘우승 비결’이었다.

 

경기 후 사이그너는 “정말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은 내 당구 인생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첫 투어만에 우승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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