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를 맞은 월드컵의 우승컵은 베트남의 트란 퀴엣 치엔의 품으로 안겼다. 2001년 이후 23년만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월드컵의 열기는 뜨거웠고, 트란 퀴엣 치엔은 결승전에서 사메 시돔을 50:44로 누르고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사메 시돔은 세 번째 월드컵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메 시돔은 초구부터 신들린듯한 경기를 펼쳐나가며 5득점 3득점으로 8:0을 앞서나갔으나 9이닝에서 트란이 7득점하며 13:11로 역전시켰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사메시돔의 7득점과 함께 전반을 29:19로 맺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트란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연속12득점으로 31:29로 역전시켰다.
소강상태를 거치며 무려 7번의 역전과 재역전을 거쳐 43:43 동점에서 승부사 트란이 6점을 치며 49:43으로 앞섰고, 31이닝째 트란이 마지막 1점을 완성하며 경기는 50:44로 끝이 났다. 콜롬비아 관중들의 박수소리는 사메 시돔에게 더 크게 들렸지만 우승 트로피는 트란의 차지였다. 명승부였다. 공동3위는 로빈슨 모랄레스와 글렌 호프만
한편 10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은 황봉주와 서창훈이 8강에, 차명종 김준태가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1위 조명우는 32강 본선에서 3패로 탈락하여 당구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김행직과 허정한도 32강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콜롬비아는 20시간 비행거리와 출전경비 문제로 한국선수들 10명만 출전
매번 월드컵에 대거 출전하던 한국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는 10명만 출전했다. UMB에서 출전경비를 지원받는 5명의 시드권자 외에 6명만 출전한 셈이다. 한국에서 콜롬비아 보고타까지의 비행시간은 환승하는 경우 30시간이 넘을 수도 있고, 항공료도 대부분 2백만원이 넘기 때문에 경비문제로 출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선수 출전 현황>
▲ PQ라운드 : 강자인(74위) 손준혁(87위)
▲ Q라운드 : 서창훈(26위) 정예성(44위) 황봉주(57위)
▲ 본선시드 : 조명우(1위) 김준태(11위) 김행직(12위) 허정한(14위) 차명종(23위)
PQ라운드부터 출전한 한국의 강자인은 2승을 거두며 Q라운드에 무난히 진출한 반면 손준혁은 터키의 마놀리스 미나오글루에게 패하면서 조2위로 탈락했다.
Q라운드에서 서창훈 황봉주가 각각 조1위로 본선32강에 합류했다. 반면 정예성(2패)과 PQ라운드에서 올라온 강자인(1승1패)은 본선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터키의 유망주 부락 하샤쉬도 2패로 탈락의 길을 걸었다.
16강전에서 서창훈 황봉주 8강 진출, 차명종 김준태 탈락
본선에서는 세계랭킹1위 조명우를 비롯한 김행직 허정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탈락했고, 황봉주 차명종 서창훈 김준태 등 4명이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황봉주가 브롬달을 50:37로 제쳤고, 황봉주는 김준태에게 50:44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8강전에서 서창훈은 로빈슨 모랄레스에게 25:50으로 패했고, 황봉주는 네덜란드의 글렌 호프만에게 31:50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선수들은 황봉주와 서창훈이 8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UMB 최강 딕 야스퍼스는 사메시돔에게 37:50(19이닝)으로 불의의 일격패를 당했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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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프리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