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차 하이원리조트] 결승, 사카이 4:1 임혜원
- 사카이, 시즌 4차투어 이어 2번째 LPBA 제패
- 결승 해설한 강상구 선수 “사카이, 참 성실한 선수”
- 돌풍? 실력임을 입증한 임혜원의 ‘값진 준우승’
- 공동3위 김세연 김정미
- ‘32강 애버 2.200’ 한지은, ‘웰뱅톱랭킹’ 수상
“두 아들(11살, 8살)이 밤 늦게 열린 오늘 결승전은 못 봤겠죠. 엄마가 유명한 당구선수란 건 잘 알아요. 하하”
29일 밤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3/24시즌 7차 ‘하이원리조트 LPBA챔피언십’ 결승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임혜원에 세트스코어 4:1(8:11, 11:8, 11:2, 11:3 11:9)로 승리, 우승상금 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투어 공동3위는 김세연(휴온스), 김정미가 각각 올랐다.
통산 2번째 LPBA 우승 트로피를 든 사카이는 시상식에서 관중석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수차례나 “(한국말로)감사합니다“ 인사했다.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서 사카이는 현재 1인 3역 중이라며 “바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선 두 아이의 엄마이자 당구클럽 운영자로, 한국에선 선수로 활약중인 그다.
이번 투어 우승여정을 한 사카이의 가장 큰 고비는 8강전. ‘특급신예’ 한지은(에스와이)에게 2세트까지 0:2로 밀렸지만, 끝내 3:2 대역전승을 연출했다.
사카이는 이어진 4강서 김세연에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 대회 내내 거셌던 ‘임혜원 돌풍’마저 잠재웠다.
한편, 올시즌 4차(에스와이)투어 후 약 3개월만에 또 LPBA를 제패한 사카이는 ‘일본선수 최초 다승자’ 타이틀도 얻게 됐다.
앞서 사카이와 더불어, 히다 오리에, 히가시우치 나쓰미가 한 번씩 LPBA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강상구 해설(선수) “사카이는 성실한 선수”
사카이 “팀리그 동료들 조언 덕에 2번째 우승”
”참 성실한 선수다” 사카이에 관한 PBA 관계자들의 공통된 답변이었다.
이날 사카이-임혜원 결승전을 중계한 강상구 해설위원(PBA 선수) 또한 ”사카이 선수는 주어진 시간 내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연습하는 선수”라고 했다.
게다가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팀리그 팀(하나카드) 선수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는 선수”라고.
이에 사카이도 동의했다. 덧붙여 “팀리그 동료들에게 얻은 여러 조언으로 올시즌 2번의 우승이 가능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값진 준우승’ 임혜원
“저를 보고 다른 선수도 희망을 얻긴”
비록 결승서 돌풍이 마감됐지만, LPBA 데뷔 2년차 ‘무명선수’ 임혜원의 이번 투어 결승까지 지속된 질주는 큰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경호경(PPQ) 이숙영(PQ)에 이어 64강서 ‘강호’ 김보미(NH농협카드)를 제압한 임혜원은 32강서 황다연마저 누르며 16강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라는 히가시우치 나쓰미를 만났다.
자신의 스타일과 상반된 공격적인 플레이로 히가시우치를 꺾은 임혜원은 8강서 ‘강력한 우승후보’ 스롱피아비(블루원)를, 4강서 김정미까지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그 질주는 사카이에게 저지됐다.
기자회견서 임혜원은 “여러 부담감에서 벗어나 너무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방송경기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차분한 말투로 예상밖에 답변도 꺼냈다. “사실 그간 나를 선수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임혜원은 “결승까지 운이 많이 따랐다”고 덤덤하게 전했다.
아울러 “저를 통해 톱클래스 외 선수들도 희망을 갖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이렇게 사카이의 통산 2번째 우승, 임혜원의 돌풍 등 숱한 화제속에 막을 내린 시즌 7차 ‘하이원리조트 LPBA챔피언십’.
투어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상은 32강서 이다정을 2점대 애버리지(2.200)로 꺾은 한지은(에스와이)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200만원이다.
[정선=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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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