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쏟으며)믿기지 않아” 올시즌만 4강 2회→그리고 ‘첫 결승行’ 김민영… 상승세 비결은? [인터뷰]

김민영이 시즌 6차 ‘NH농협카드 LPBA챔피언십’ 준결승서 임혜원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 프로데뷔 6시즌만에 첫 결승에 진출했다. 그와 동시에 김민영의 눈물 샘이 터졌다. 그 기쁨의 눈물을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제 성적이, 그리고 결승진출이 믿기지 않아요.”

지난 9일 밤,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이 펑펑 울었다. 시즌 6차 ‘NH농협카드 LPBA챔피언십’ 준결승서 임혜원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 프로데뷔 6시즌만에 첫 결승진출이 확정되고 나서다. 이제 김민영은 10일 밤, ‘통산 11회 우승-24게임 연승’에 도전하는 김가영(하나카드)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서 1~2세트를 따내 여유 있는 승리가 예상되던 김민영은 이어진 3~4세트를 연달아 임혜원에게 내주며 마지막 5세트에 돌입하게 됐다. 팽팽하게 긴장된 분위기 속에 두 선수는 점수와 실수를 주고받았고, 김민영이 8:7로 ‘매치포인트’남을 남겨둔 채 5세트 12이닝째 공격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준결승전 승리 직후 김민영은 연신 눈물을 훔치더니, 대회 현장에서 자신을 응원해준 이하니의 품에 안겨서는 더욱 큰 감정을 쏟아냈다.

 

그 직후 김민영은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상대선수인 임혜원과의 인사, 수고한 심판진과의 인사, 장비를 정리할 때까지도. 이어 경기장을 나서기 직전 현장에서 자신을 응원해 준 이하니를 보더니, 품에 안겨 앞서보다 더 큰 감정들을 눈물로 쏟아냈다.

그 직후 대회장(고양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 프레스룸에 눈이 벌게진 김민영과의 인터뷰 테이블을 꾸렸다. ‘눈물’ 대비용 티슈도 비치해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데뷔 6시즌만의 결승진출인데, 소감은.

=(배시시 웃더니, 작은 목소리로)그저 기쁘다. 올시즌 들어서만 4강에 두 차례 올랐는데 결승진출까지 이어지지 않아 이번엔 꼭 해내고 싶었다. (이를 전하는 김민영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분위기였지만, 이를 꾹 참아냈다)

 

준결승서 1~2세트 승리 후, 상대에게 3~4세트를 내준 뒤 5세트에 돌입했다. 당시 심정은.

=불안했다. 사실 2세트에 감이 좋아서(하이런9점 치며 4이닝만에 11:3으로 승) 3세트를 내줄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으나 4세트마저 내준 뒤에는 ‘이러다 또 준결승에서 멈추는 거 아냐’란 불안감이 생겨났다. 그러나 다행히 힘든 경기를 치른 끝에 결승에 가게 됐다. 그래서 너무나도 기쁘다.

 

 

준결승전 승리 후 이하니 선수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는데.

=함께 연습하면서 친해진 사이다. (이하니 선수는)내 응원군 같은 존재다.

 

이번 투어뿐만 아니라, 올시즌 들어 성적이 좋다. 이유는.

=팁 캡틴인 엄상필 프로님, 또 강민구 프로님께서 많이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올시즌을 앞둔 비시즌기에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필요 이상으로 깊게 넣는 스트로크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하기 가져가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일어나서 공 치고 귀가’, 이 과정이 비시즌기 당시 일상의 전부였다. 그러니 좋은 성적이 따라오더라.

 

장비를 정비하면서도 김민영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자신도 실력이 늘었다는 걸 체감하는지.

=(잠시 뜸들이다)잘 모르겠다. (실력이)조금 는 것 같기는 한데, 따라오는 성적들이 그보다 훨씬 큰 것들이라서 사실 신기할 따름이다. 하하.

 

이제 내일(10) ‘여제김가영 선수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4차전 준결승서 김가영 선수에게 2:3으로 아쉽게 패한 바 있는데.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승이란 건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이잖나. 욕심을 버리고 내 공에만 집중할 것이다.

 

“이번시즌 목표가 ‘4강권 단골선수’였는데, 벌써 3번 달성해냈네요. 이제 ‘결승권 단골선수’ 도전해보려고 해요. 하하”

 

▲첫 우승도전, 그것을 넘어선 선수로서의 목표는.

=사실 올시즌 직전 목표가 ‘4강권 단골선수’였다. 올해 6개 투어에서 3번 달성했으니, 이뤄냈다고 볼 수 있을까? 하하. 이제는 ‘결승권 단골선수’를 목표로 삼아 열심히 달리겠다. 이런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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