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수, 결승전 5세트 마지막 이닝서
4득점 몰아쳐 7:10→11:10 짜릿 역전승
시즌랭킹 47위→5위 대도약!
‘드림투어 데뷔생’ 오정수가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결승서 기적 같은 막판 ‘끝내기 4득점’을 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오정수는 1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서 펼쳐진 ‘2024-25시즌 드림투어’ 7차전 결승서 김대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0:15, 15:3, 15:13, 7:15, 11:10)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승전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5세트의 최종반부 7~8이닝이었다. 6:4로 앞서가던 김대진이 7이닝째 공격서 4연속 득점으로 스코어를 10:7로 벌려 ‘위닝 포인트’까지 단 1점만을 남겼다.
이어 김대진이 회심의 뱅크샷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샷은 득점에 실패했다. 아쉬움의 한탄을 한 김대진에 이어 오정수가 8이닝째 공격기회를 잡았다. 심기일전한 그는 침착하게 쓰리뱅크샷-옆돌리기를 연거푸 성공시켜 스코어의 균형(10:10)을 맞췄고, 이어진 강한 빗겨치기도 성공하면서 11:10의 세트승, 그리고 최종 우승까지 확정지었다.
이로써 오정수의 시즌 포인트랭킹 순위가 기존 47위에서 한 번에 5위로 치솟았다. 따라서, 1~64위까지 허락되는 ‘파이널투어’ 진출 확정은 물론, 파이널투어 이후 발표될 랭킹 1~20위에게 허락되는 ‘1부 직행 자격’도 사실상 거머쥐었다.
단 1점을 남기고 코앞에서 우승컵을 놓친 김대진은 그러나 정규시즌을 최종랭킹 9위로 마감하며 ‘파이널투어 진출-1부 직행권’에 안착했다. 대회 공동3위는 조방연, 박근형이 각각 올랐다.
조선대-서울시청서 ‘에이스’로 활약하다 부상 은퇴
‘여괴전 형님’ 김현석과 20년지기…”내 당구 스승”
지난 2023-24시즌 챌린지투어(3부)로 프로당구에 데뷔한 오정수는 20년간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배구 선수 출신이다. 조선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크지 않은 신장(186cm)에도 민첩성과 점프력, 수준급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실업 무대에 뛰어든 지 채 3년이 되기 전에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고, 2년간 모교에서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2년 제주로 귀향오면서 취미로만 가졌던 당구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배구 선수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20년 지기 김현석(PBA 1부∙해설위원)에게 정식으로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떤 일이든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취미로만 삼았던 당구였지만 선수의 길을 걷게 해 준 김현석 형님 덕분이다. 배구와 당구 모두 어렵지만 그만의 묘미가 있다. 배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경험했던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도움됐다. 다음 시즌 1부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만나게 될 텐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드림투어 정규투어 랭킹 1위 박춘우
2위 조방연, 3~7위 투어별 챔피언들이
한편, 올시즌 드림투어 정규투어 1~7차전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시즌 랭킹표 1위에는 ‘전 아시안게임 국대’ 박춘우(총 20,350점)가 우뚝섰다. 개막전·3차전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시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조방연(총 14,900점)이다.
3~7위는 투어별 챔피언들이 자리했다. 3위는 이태희(2차, 14,750점), 4위 윤순재(6차, 12,150점), 5위 오정수(7차, 11,750점), 6위 김민건(4차, 11,300점), 7위 김원섭(5차, 10,850점) 순이다.
이어 8위는 서삼일(7,400점), 9위 김대진(7,025), 10위로 김남수(7,000점)가 뒤를 이었다
‘투어 3차례’ 김정규, 55위로 ‘파이널行’
차광수, 64위로 왕중왕전 막차
아쉬운 65위는 ‘대만 화교 4세’ 이광민
본지 필진이자 늦깍이 프로데뷔로 화제가 된 ‘똘이장군’ 김정규는 단 3차례의 투어(5~7차)만 소화했으나, 6차전 8강진출 등의 호성적으로 최종 55위를 마크하며 파이널투어 진출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차광수는 최종 64위로 턱걸이로 ‘파이널투어’에 합류하게 됐다. 그의 랭킹포인트는 1,575점. 그보다 25점이 부족했던 65위는 ‘대만 화교 4세’ 프로당구선수 이광민(1,550점)이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총 50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로써 정규투어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드림투어 파이널’이 열린다. 이 대회에는 포인트 랭킹 상위 64명이 참가, 정규 투어 우승 상금의 두 배(2000만원)를 놓고 각축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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