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날 주차장에서 까치를 봤다. 그것이 행운의 시그널이었을까?”
조건휘가 올 설 명절에도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정상을 꿰차며, 개인통산 2번째 우승컵에 입 맞췄다. 그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까치’ 비하인드를 알렸다.
조건휘는 30일 밤~31일 새벽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스다티움서 펼쳐진 2024-25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8차 ‘웰컴저축은행 PBA챔피언십’ 결승서 조재호의 ‘통산 6승’ 도전을 세트스코어 4:2(15:10, 15:11, 2:15, 9:15, 15:13, 15:7)로 저지했다.
조건휘는 430일전, 23-24시즌 7차 ‘하이원리조트 PBA챔피언십’ 32강전서 조재호에게 당한 패배(0:3)를 이번 맞대결서 설욕하는 데도 성공했다. 아울러, 올시즌 최고성적 16강(2회)에 그쳐 빠져있던 부진의 늪에서도 탈출했다.
조건휘의 감격스러운 프로통산 첫 우승은 23-24시즌 8차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때 달성됐다. 그로부터 353일(11개월 18일)이 걸려 대회 백투백 우승을 거두며, ‘웰컴’ 투어 첫 연속우승자로 기록됐다.
한편, 같은 날 펼쳐진 준결승에선 팀(SK렌터카) 캡틴이자 오랜 인연으로 맺어진 강동궁을 4:3으로 꺾은 조건휘다. 결승전서 이긴 조재호 또한 그와의 인연의 깊이가 얕지 않은 ‘친한 형’이다.
관련해 조재호는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서 ‘후배’ 조건휘의 우승이 “(강)동궁이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조) 건휘의 공이 매우 단단해졌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어 조재호는 ‘통산 6승’ 도전이 좌절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면서도, “월드챔피언십 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던 상황에서 맞은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에서 결승까지 올라 나름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건휘, PBA 9번째 ‘2회 이상 우승자’에
통산 누적상금 3억원 돌파
‘2회 이상 우승자’는 PBA 역대 8명에 불과했으며, 이번에 조건휘가 9번째 선수로 합류했다.
PBA 통산 최다승 1위는 쿠드롱(8승), 2위 마르티네스(7승), 3위 조재호(5승), 4위 강동궁(4승)에 이어, 사파타-카시도코스타스-팔라손-최원준이 ‘2승’으로 공동5위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우승상금 1억원을 쟁취한 조건휘는 통산 누적상금 3억원을 돌파(3억 1050만원)했다. 동시에 34위에 놓여있던 올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이 단번에 ‘톱5’로 점프했다. 최종 3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우승으로써 확정 지은 조건휘다.
이날 승리로 조건휘는 45개 대회에 참가, 통산전적 138전 92승 48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투어 PBA 부문 ‘웰컴톱랭킹’ 수상자는 세미 사이그너다. 64강전서 최재동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두며, 대회 통틀어 한경기 최고의 애버리지(3.124)를 기록해 수상했다. 시상식에서는 팀(웰컴저축은행) 캡틴인 서현민이 대리 수상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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