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만을 위해 연구개발된 국산 카본 큐”… ‘빅본’ 개발의 양축, 장진욱 이사-이장희 기술고문 [인터뷰]

“캐롬만을 위해 연구개발된 국산 카본 큐”라는 빅본 큐. 이에 대한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빅본 장진욱 총괄이사, 이장희 기술고문이 빅본 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진의 배경은 이장희 기술고문이 운영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JS당구클럽. 두 사람의 회의장소이자 사적인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온세화학(대표 김무기)은 20년 넘게 고분자 소재를 연구개발해 가전·통신·의료기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 업체가 카본화이버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결정, 2016년부터 자전거바퀴, 휠체어바퀴, 야구배트 등을 만들어 보급했다. 그 연장선에서 2017년 ‘VICVON’이라는 브랜드로 카본 캐롬 큐를 개발 및 생산 준비했고, 2018년부터 ‘ACCEL’(아첼)이란 제품군으로 카본 당구 큐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빅본 카본 큐는 지난 2019년부터 이장희 당구 국가대표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위촉, 전문 당구인의 노하우까지 더해 국내 당구 큐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이어 올해 ‘빅본 닥터캐롬 4세대’ 라인업(6가지 모델)을 내놨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점차 세를 불려나가고 있는 외산 카본 큐에 맞서는 국산 카본 큐 브랜드 ‘빅본’. 그 개발 양축에 있는 장진욱 총괄이사와 이장희 기술고문에게 빅본 카본 큐만의 특징부터 그들이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에 관한 얘기까지 들어봤다.

 

▲빅본에서 두 분의 직함과 역할은.

장진욱 총괄이사(이하 장)=온세화학의 카본 독립사업자인 (주)빅본의 총괄이사로서 개발 생산 영업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이장희 기술고문(이하 이)=지난 2019년부터 빅본 큐의 성능·디자인 등 개발에 관한 전반적인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이장희 빅본 기술고문.

 

▲이→빅본 큐 개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국내 대다수 구기종목에서 국산 카본제품이 상용화되고 있어 당구도 그 시기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던 때에 빅본 측의 제의를 받았다. 당시 ‘국산 당구브랜드의 성장을 도와야겠다’는 의지도 충만했기에 기술고문 제안을 승낙했다.

 

장진욱 빅본 총괄이사.

 

▲장→빅본 큐 기술고문으로 이장희 감독을 위촉한 이유는.
=2016년부터 카본큐 개발을 결정한 뒤 성능·디자인 등의 발전은 내부 인력만으로 이뤄내기 어렵다고 판단, 여러 당구계 인사와의 미팅을 거쳐 빅본의 생각과 궤를 함께하고 있던 이장희 감독님을 고문으로 모시게 됐다.

 

▲빅본 카본 큐만의 특성과 핵심 목표는.

장=‘손주에게도 물려 줄 수 있는 튼튼하고 좋은 큐’라고 설명해본다. 또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고하고, 불균형적인 유통상의 불합리함을 줄이고자 한다. 그 가운데 미래 신소재중 가장 주목받는 카본으로 만든 큐와 나무 큐가 공존해 당구 큐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핵심 목표를 고려했을 때, 현재 빅본 큐의 완성도는 몇 퍼센트이며, 그 이유는?
=완성도는 현재도 앞으로도 80~90%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10~20%는 지속적인 개발을 약속하는 차원의 비율로 남기고, 꾸준한 발전을 이뤄나갈 것이다.

 

▲이→당구선수 출신 지도자이자 큐 개발 참여자로서, 빅본 큐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제품의 장점을 설명한다면.
=카본 큐가 직진성이 좋고(미는 힘이 좋다) 변형이 없다는 장점은 모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다만, 직진성에 의해 큐선(두께개념)이 어렵다는 편견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최근 2년간 개발된 빅본 큐는 그와 거리가 멀다. 성능과 타구감, 소리 등 많은 부분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국내 최초의 국산 제작 카본 큐를 시장에 선보이며 겪은 애로사항은? 또 뿌듯했던 순간은?
장=개발 초기에는 낯선 소재에 대한 의문의 시선, 심지어는 조롱하는 눈치도 있었다. 홍보조차 쉽지 않던 시절이다. 그러다 그런 시기를 거쳐 점차 카본 큐가 전파됐고, 지난 2021년 후반기에는 닥터캐롬 라인(1k, Fussy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한동안 공장이 정신없이 돌아할 때가 있었다. 그때 참 뿌듯했다.

 

▲빅본 큐 라인업은.
이=올해 출시한 빅본 닥터캐롬 4세대 라인업을 소개한다. 무브먼트, 궁니르, 베일, 플라워, 폭스, 타이거 6가지 모델이다. (라인업사진) 모든제품에 최초로 새로운 6가지 카본화이버소재를 사용했다. 디자인은 스포츠 및 레포츠 전문 디자이너가 하프인레이 방식으로 했다. 디자인 데칼의 모양을 카본위에 음각하고→그 위에 금속데칼을 심어 안정화 한 뒤→일정시간 이후 도장하는 방식이다.

 

빅본 큐 라인업.

 

▲빅본 큐의 월간, 연간 생산량은? 또한 작년 동기(10월 기준) 대비 생산량은 증가세인가?
장=월 평균 30~40벌 생산된다. 경기불황과 큐 수입업체의 난립으로 인한 ‘수요 대비 공급과잉’ 현상이 짙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OEM 및 개인 직수입 구매까지 더해져 현 국내 카본 큐 시장은 전체적으로 퍽퍽한 상황이다.

 

▲최근 외산 카본 캐롬 큐가 온오프라인에서 적잖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국산 카본 큐 생산업체 관계자의 입장은 긍정적? 부정적?
장=두 가지 감정이 공존한다. 카본 큐 시장의 팽창에는 긍정적, 다만 저가의 중국 직구 큐(포켓볼용 저가 큐)가 기존 큐보다 낮은 가격의 중고판매 돼 카본 큐 소비자의 가격 이해도를 어지럽히고 있는 부분에는 부정적이다.

 

빅본 로고.

 

▲외산 카본 큐와 비교했을 때 빅본 카본 큐만의 차별점은.
장=일단 처음부터 3쿠션을 위한 개발과 연구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카본의 공법 중 가장 고도의 가공법인 ‘에어블로우’(Air-blow) 공법을 썼다는 점이다. 내장 카본화이버와 외장 카본화이버를 정상적으로 적층해 사용한다. 이에 따라 빅본은 큐 외장부용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기능개발적인 면 외에 빅복 큐가 나아가려는 궁극적인 지향점이 궁금하다. 국산 카본 큐 브랜드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장·이=소비자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면서 국내 당구시장 전체 크기확장에 일조하는 브랜드가 되어 나갈 것이다. 더욱이 세계3쿠션의 중심국 한국에서 탄생한 국산 카본 큐의 성장에 이어 수출까지도 도전하는 시기가 왔다고 본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달라.

 

“소비자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면서 국내 당구시장 전체 크기확장에 일조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계속 전진하겠다는 장 이사와 이 기술고문.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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