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는 우수선수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아
전국체전에서 경기도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3년간 전국체전에서 경기도는 포켓볼과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아드 부문을 통틀어 메달이 단 한 개도 없고, 캐롬의 경우 2024년 이범열(시흥시체육회)이 캐롬3쿠션 부문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최근 3년 성적의 전부다.
이번 전국체전 당구경기에서 경기도는 종합 12위에 머물렀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도체육회는 선수들에게 돈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1,40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 중에서 모든 종목에 걸쳐 워낙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두 해를 빼고 전국체전과 국민생활체육대축전을 싹쓸이하며 종합우승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더 이상 우수선수 확보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 우수한 기량의 당구선수들은 다른 시도 선수들에 비해 지원금과 인센티브가 매우 적은 경기도를 외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당구가 주니어 부문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U-18 이벤트종목(4종목)서 경기도는 금2개, 은1개, 동1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캐롬부문의 경우 지난해 은메달을 기록했던 김도현과 첫 출전한 최윤서가 각각 금메달을 따냈다.
포켓볼에서도 지난해 은메달리스트 손강훈이 또 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서 김성연(서울)에게 패했지만 손강훈은 화원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고2)까지 포켓볼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체전에 온 가족이 부산까지 내려와 손강훈을 응원했다.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탄식이 체육관에 퍼지기도 했다.
경기도당구연맹은 올해 초 이명행 회장이 취임한 이래 유소년 육성에 관심을 쏟고 있고, 우수선수에 대한 포상금도 늘리고 있기에 앞으로 경기도 당구가 환골탈태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기장 –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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