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쿠션WC 첫 준우승’ 김준태 “사실 어깨 부상중, 다음엔 꼭 애국가 듣고파”

한국 3쿠션계 ‘젊은피’ 김준태(경북체육회, 세계13위)가 9일 밤~10일 새벽(한국시간) 펼쳐진 ‘2023 샤름엘셰이크 3쿠션웓드컵’ 결승서 딕 야스퍼스에 패하며, 아쉽게 생애 첫 월드컵 제패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김준태는 올해에만 월드컵 4강에 세 번이나 오르며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사진은 이번 ‘샤름엘셰이크 3쿠션월드컵’ 시상식서 파룩 엘 바르키 세계캐롬연맹 회장으로부터 준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는 김준태(오른쪽). (사진=파이브앤식스)

 

 

한국 3쿠션계 ‘젊은피’ 김준태(경북체육회, 세계13위)가 9일 밤~10일 새벽(한국시간) 펼쳐진 ‘2023 샤름엘셰이크 3쿠션웓드컵’ 결승서 생애 첫 월드컵 제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도전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위)란 강력한 상대를 만나 35:50으로 결승전 승리를 내주며 무산됐다.

그럼에도 결승전 직후, 해당 경기가 생중계된 아프리카TV 중계창 댓글란에는 한동안 ‘28살 청년’ 김준태를 향한 응원 및 격려가 이어졌다.

해당 댓글들로, 그의 향후 성적에 대한 한국 당구팬들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에만 월드컵대회 4강에 세 번(3월 라스베가스, 5월 호치민, 이번 대회)이나 오른 김준태다.

이런 김준태와 10일 새벽 2시께,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다. 이번 ‘샤름엘셰이크 월드컵’ 시상식 후, 숙소인 호텔로 복귀해 식사를 막 마친 차였다.

그에게 첫 월드컵 결승전 출전 심정과 아쉬운 패배에 관한 소감, 향후 각오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3 샤름엘셰이크 3쿠션월드컵’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김준태, 우승 딕 야스퍼스, 공동3위 글렌 호프만과 톨가한 키라즈.

 

Q.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소감은.
=패배는 많이 아쉽다. 그러나 의외로 덤덤하게 치러낸 결승전이다. 사실 그에 앞서 힘겹게 4강전(글렌 호프만에 50:47로 신승)을 통과한 후라서 긴장감은 4강전보다 오히려 결승전이 훨씬 덜했다.

Q. 결승전을 덤덤하게 치른 이유가 ‘어깨부상’ 때문이기도 하다고.
=두 달 전 무거운 걸 들다가 어깨를 다쳤다. 병원에서 MRI 촬영해보니 근육과 힘줄이 찢어진 상태였고, 회복까지 3달이 걸린다고 하더라. 현재 꽤 호전됐으나, 미세한 통증은 아직 남아있다. 이런 상태로 이번 대회를 맞아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마음 편하게 공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대회에 앞서 월드컵대회 준결승서 4번 올라 모두 패한 경험이 있는데.
=사실 그간 답답했다. 어렵게 4강에 올라 패배하니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그 욕심에 잘 치려다가 오히려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다. ‘(4강전 패배가)징크스가 되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브롬달 선수로부터 개인적인 조언을 들었고, 그 점이 좋게 작용해 이번대회 4강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올해에만 월드컵서 준결승에 3번 올랐고 이번엔 결승무대까지 밟았다. 호성적인데, 그 이유를 꼽아본다면.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개인적으로 월드컵 대회장의 분위기가 집중이 잘 돼서 좋은 성적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Q. 월드컵 결승전을 밟아봤으니, 우승의 맛도 보고 싶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이번에도 하고 싶었는데…. 하하. 그러려면 테이블 적응력 등을 지금보다 더 단련해야 한다고 본다. 아마도 그런 점들은 경험으로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Q. 이제 올시즌 일정이 거의 끝났다. 전국대회도 딱 하나(2023 천년의 빛 영광 전국당구대회) 남았다. 올시즌을 마무리하는 자세와 차기 시즌에 대한 각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어깨 부상중인 상태다. 그래서 다가올 전국대회 성적에는 큰 욕심이 없다. 이번 월드컵처럼 편한 마음으로 참가할 것이다. 그 뒤 회복에 신경쓰면서 내년 준비를 바짝 해야 할 것 같다.

Q. 새벽까지 결승전을 지켜본 가족 및 지인, 한국 당구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결승전 직후, “아쉽지만 잘했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꿈꿔온 소원이 하나 있다. 월드컵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 대회장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듣고 싶더라. 다음에는 애국가를 곡 들어보고 싶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게 애국가를 들려드리고 싶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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