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1라운드 최종일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1라운드 최종일서 크라운해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각각 선두권의 하나카드와 휴온스를 세트스코어 4:1, 4:2로 제압했다. NH농협카드와 에스와이도 하이원리조트와 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4:3으로 돌려세웠다.
또 NH농협카드는 하이원리조트와 일진일퇴 공방전 끝에 풀세트 4:3 승리했다. 웰컴저축은행을 맞은 에스와이는 4세트까지 세트스코어 1:3 패배 직전서 박인수-한지은-모리 유스케(일본)가 나란히 5~7세트를 승리를 챙기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1라운드의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SK렌터카(6승2패∙승점19)가 전날(22일) 우승을 확정지으며 최종순위 1위에 올라 가장 먼저 올시즌 포스트시즌 직행권을 잡아냈다 .
하나카드가 2위(6승2패∙승점15), NH농협카드(5승3패∙승점15)가 뒤를 이었다. 휴온스(5승3패∙13승)와 우리금융캐피탈(4승4패∙승점11)이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이어 웰컴저축은행(3승5패∙승점10)이 6위, 에스와이(3승5패∙승점9)가 7위, 크라운해태(2승6패∙승점9)가 8위, 하이원리조트(2승6패∙승점7)가 9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PBA 팀리그 2라운드는 오는 9월 25일부터 재개된다. 그 사이 PBA는 내달 19일부터 8일간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PBA의 첫 해외투어인 ‘2024 PBA-LPBA 에스와이바자르 하노이 오픈’을 연다.
한편, 이날 SK렌터카의 1라운드 우승 시상식이 진행됐다. MVP는 에디 레펀스(12승3패)로 선정됐다.
경기 후 팀원들과 기자회견에 나선 팀 리더 강동궁은 “팀리그를 다섯 시즌이나 하면서도 이렇게 감격스러운 날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을 확정한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 꿈만 같다”면서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팀워크를 다졌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 1라운드 우승 소감
= 강동궁(리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팀리그를 다섯 시즌이나 하면서도 이렇게 감격스러운 날이 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을 확정한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 꿈만 같다.
= 에디 레펀스: 놀라운 결과다. 꾸준히 팀워크를 다져왔고, 지난 시즌에 많이 배웠다. 강한 선수들과 함께했는데도 그동안 다소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동료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게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 히다 오리에: SK렌터카 동료들이 가족 같다. 지난 시즌에 준우승했던 경험을 살려 다 같이 힘을 합쳤다. 1라운드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팀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5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조건휘: 정말 기쁘다. 지난 시즌 준우승이 아쉬웠는데, 1라운드에 바로 우승해서 기쁘다. 남은 라운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강지은: 지난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준우승까지 했다. 그 분위기가 이어져서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팀원들끼리 합도 좋아지고 단단해졌다. 1라운드 우승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 조예은: 정말 기쁘다. 1라운드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동료들이 치는 것만 봐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다른 팀이 아니라 SK렌터카에서 우승해서 더 기쁘다.
= 응오딘나이: 처음에는 팀리그에서도 내 경기 스타일을 고수했다. 팀리그 경험을 쌓고 팀원들 도움으로 내 플레이스타일을 바꿀 수 있었다. SK렌터카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 창단 첫 우승이었다. 그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이유는
= 강동궁: 에디 레펀스 선수와 나만 SK렌터카 원년부터 있던 선수다. ‘팀’리그인데 개개인 역량으로만 풀어나가려고 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 부족했고, 팀리그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안 풀릴 때는 자기 때문에 패했다는 생각으로 혼자 힘들어했다. 다행히 두 시즌 동안 같은 선수단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팀워크를 다졌다. 또 지난 시즌부터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 히다 오리에가 1라운드에서는 복식에만 나섰는데
= 강동궁: 히다가 팀리그 단식에 나서면 부담을 많이 느꼈다.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려 했다. 싸울 수 있는 강지은을 단식에 투입했다. 오더를 바꾼 게 결과가 더 좋았다. 히다도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줬다.
= 히다: 복식에만 나선 게 내 의지는 아니었다. 리더 강동궁이 복식에 나서달라고 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리더 지시를 받아들여야 한다. 복식에 함께 나서는 팀원들과 합이 정말 좋다. 결과도 잘 나와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팀의 우승에 적잖이 공헌한 강지은 선수였기에 이번 우승에 대한 감회가 더 남달랐을 것 같다.
=강지은: 세트스코어 3:1, 3:2 상황에서 맞는 5,6세트는 승패 여부가 갈리게 되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6세트 뛰어 이기게 될 경우 더 빛났던 것 같다. 물론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팀리그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세트가 없다고 본다. 앞쪽 세트에서 열심히 싸워 세트포인트를 획득해준 팀원들이 있었기에 제가 더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즉, 이번 1라운드 우승은 저를 비롯한 팀원 전체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자 기쁨이다. 이제 포스트시즌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 응오딘나이는 팀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리그에 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나
= 응오딘나이: 처음 팀리그에 뛰었을 때는 쉽지 않았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어려웠다. 한 시즌을 소화한 뒤 팀원들과 훈련하면서 많이 배웠다. 이제는 팀원들과 어울리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
◆ 에디 레펀스는 다양한 파트너와 복식에 나서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남자복식 최고 파트너는
= 에디 레펀스: SK렌터카 남자 선수들이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를 신뢰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 컨디션이 매 라운드 좋을 수는 없다. 강동궁이 두 대회 연속 개인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응오딘나이와 1세트에서 함께 나선 이유다. 응오가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을 때도 나는 ‘응오는 늘 필요한 선수다’라고 말해왔다. 이번 시즌 응오 플레이를 보면 내 말뜻을 알 수 있다. 응오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그래서 한 선수를 고르지 못하겠다.
◆ 기분 좋게 베트남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남 선수인 응오딘나이는 다른 선수보다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지
= 응오딘나이: 팀리그 우승으로 자신감이 더 충만해졌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남아보겠다. 하노이 오픈이 베트남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베트남 당구 인기가 높다. PBA가 하노이에서 열린다는 뉴스가 소셜 미디어에서도 많이 퍼지고 있다. 호치민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더 수준 높은 선수들도 관심을 많이 가질 거다.
= 강동궁: 응오가 동료들과 베트남에서 챔피언하기로 약속했다.(웃음)
◆ 에디 레펀스는 PBA 출범부터 함께했다. 때로는 “한국인 다 됐네”라고 느끼는 순간도 있을텐데
= 매일 느낀다.(웃음) 한국은 내게 집 같은 곳이다. SK렌터카도 가족이다. PBA 관계자도 모든 면에서 나를 도와준다. 여러 번 말했듯이 PBA에 온 게 인생 최고의 결정이다. PBA는 경기 환경이나 방송 등 여러 면에서 잘 조직돼 있다. 그 덕분에 프로 선수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한국에서는 연습하고, 개인 운동하고, 식사한 뒤 휴식을 취한다. PBA에 오기 전에는 대회 준비도 손수 했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이 프로 선수로서 나를 존중해주는 게 정말 좋다.
◆ 리더 강동궁이 조예은 2라운드 출전을 예고했는데, 조예은의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는
= 조예은: 나를 “왜 이제 출전시켰지”라는 말이 나오게끔 하겠다.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겠다. 리더 강동궁 선수에게 “왜 출전 기회를 주지 않으시냐”는 이야기는 자주 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팀이 잘하고 있어서 이해했다. 우승하지 못했다면 서운했을 거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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