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건, ‘전업 인터넷방송인, 3쿠션으로 전향설’ 일축 “내 정체성은 포켓볼선수” [인터뷰]

지난 2023년도가 자신에게 “풍족한 해”였다는 김보건(사진). 지난해 발견한 희망을 올해까지 이어가기 위해 최근 대만으로 날아가 훈련중이라고 했다. 이런 김보건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제공=김보건)

 

 

큐를 놨던 ‘포켓볼 신동’이 2년여만에 현역복귀 신고했다. 그리곤 이듬해 말, 56년전 전통의 ‘전일본챔피언십’과 ‘전국체육대회’ 동메달로 희망을 쐈다.

그 주인공은 김보건(경북체육회·국내8위). 요즘 유튜브·아프리카TV로 수시 송출되는 그의 최근 일상을 추적해보니, ‘포켓볼 강국’ 대만 단기유학 중이었다.

곧바로 전화 연락해 근황을 들어봤다. 풍파를 스스로 헤쳐나와 희망까지 본 ‘24살 여자포켓볼선수’는 자신감으로 충만, 올시즌 국내외 대회가 무척 기대되는 눈치였다. 대화 톤도 밝았다.

인터뷰 말미에는 “내 정체성은 포켓볼선수”라며 세간의 ‘스트리머 전업설’ ‘3쿠션으로 전향설’ 등을 일축했다. 다음은 김보건과의 일문일답.

 

대만 뉴타이베이 시 포켓볼 클럽에서 연습중인 김보건. 한쪽 눈을 감고 퍼팅 각도를 계산하고 있다. 김보건과 함께 대만에 동행한 김혜림이 클럽 카운터에서 촬영해준 사진이라고 한다. (제공=김보건)

 

Q. 요즘 근황은.
=대만 뉴타이베이 시에 머물면서, 포켓볼 클럽별 대회에 출전하거나, 개인연습, 선생님(양야오후이·楊要輝)께 코칭받는 등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훈련 종료 예정일은 2월 7일이다. 그전까지 지금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며 훈련할 계획이다.

Q. 대만 클럽대회 규모와 수준은.
=대만에선 클럽 포켓볼 대회가 매주 최소 2개는 열린다. 대회별로 약 60~120명 출전하는데, 오픈대회라 동호인뿐만 아니라 선수도 출전해 매우 치열하다. 저는 최근 클럽대회에 3번 출전해 차례로 16강 8강 16강에 올랐다. 모두 본선진출엔 성공했지만, 입상은 역시 쉽지 않더라.

Q. 김혜림 선수와 함께 대만에 입국했다고.
=사실 이번 유학은 두 달전 ‘전일본챔피언십’ 공동3위 포상 격으로 후원사(민테이블)에서 지원해준 것이다. (김)혜림이도 저와 성적이 동일했고, 후원사도 같아 이번 훈련길에 동행한 것이다. 이 모든 지원에 감사드린다.

Q. 이런 일상들이 요즘 개인방송으로 송출되고 있다. (유튜브 ‘김보건-당구보건소’, 아프리카TV ‘당구보건소’)
=개인방송을 처음 시도한 건 지난해 8월 21일 아프리카TV를 통해서다. 정식계약(23년 10월)에 앞선 시험방송이었다. (김보건은 현재 아프리카TV와 계약해 ‘당구 미디어프로’로 활동중이다.) 첫 방송 당시에도 훈련차 대만에 있었다. 한국에선 도저히 (개안방송 송출)용기가 나지 않아 해외에서 시도한 것이었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도 열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보건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을 유뷰브 채널 ‘김보건- 당구보건소’에 업로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업로드된 ‘1년전 사랑니 뺀 브이로그 (00년생 포켓볼 선수)’ 영상의 섬네일. (제공=김보건)

Q. 개인방송 콘텐츠를 자세히 소개한다면.
=아프리카TV 영상(1월 31일 기준, 총 109개) 콘텐츠는 포켓볼 한큐 끝내기, 전국의 당구장 도장깨기 소통방송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포켓볼 한큐 끝내기’로는 퍼팅하며 포지션 연습하는 걸 보여준다. 이때 목표치를 걸고 달성 하면 시청자들이 크게 좋아하며 ‘별풍선’(아프리카TV 도네이션 시스템) 쏴주시더라. 하하. 최대 3000개(10개 약 1,100원)까지 받아봤다. 액수를 떠나 소통하며 칭찬받으니 기분 좋더라.

‘전국의 당구장 깨기’는 “(당구선수는)큐 한 자루로 전국 일주할 수 있다”는 아버지 말에 착안, 전국대회 전후로 개최지 내 클럽에서 연습 및 연습경기 하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다. 이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해당 클럽 사장님들이 좋아하시더라.

‘소통방송’은 말 그대로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콘텐츠다. 집이나 연습장에서 켜곤 한다.

유튜브에는 아프리카TV 방송영상 토막을 올리거나,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브이로그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Q. 오랜 경험자처럼 소통방송을 잘 이끌던데.
=집에서의 소통방송은 편하게 친구와 장난치며 영상통화 하는 형태로 진행돼 재미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집 소통방송보단, 김행직 선수 등 유명선수와의 실시간 연습방송 시청자 수가 훨씬 많다. 하하.

 

아프리카TV ‘당구보건소’ 방송국을 통해 실시간 소통방송 중인 김보건. (사진=지난 1월 23일 ‘대만에서 포켓볼 연습’ 방송영상 캡쳐)

 

Q. 당구계를 떠나 피부관리사로 일한 경험이 소통방송 때 도움 된다고.
=그렇다. 당구에 대한 일종의 ‘번아웃 증후군’(무기력증)이 심하게 와 큐를 놓고 22년까지 약 2년간 피부관리샵에서 일했는데, 남과 소통하는 법을 많이 배우게 됐다. 이를 소통방송 시 적용하고 있다.

Q. 2년 간 큐를 놓았던 이유는.
=성적에 집착하다 보니, 정신이 지쳐가더라. 겉잡을 수 없을정도로 말이다. 어릴 때부터 받던 관심조차 극심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니 즐거워 치던 당구가 재미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당구치는 걸 잠시 멈춰 다른 길을 가봤다. 그렇게 2년여가 지나 당구계로 돌아오자, 당구를 대하는 내 태도가 변하더라. 승부에만 집착하던 선수가 패배에서도 배울 점을 찾는 선수가 됐다. 이렇게 정신이 건강해지니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Q. 긍정적인 자세 때문인지, 지난해에 경사가 많았다고.
=성적으론 국내외 대회 동메달(전일본챔피언십, 전국체전 복식전) 및 전국대회 3위(대한체육회장배)란 좋은 결실을 맺었고, 이런 저를 믿어준 후원사가 3곳(아프리카TV 아담 민테이블)이나 생겨 기뻤다. 그래서 제 기준으로 2023년도는 ‘풍족한 시즌’이었다.

 

지난해 11월,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공동3위로 2023년 시즌을 마감한 김보건(사진). (사진=대한당구연맹)

 

Q. 2024년도 각오는.
=큐를 다시 잡게 되며 단단해진 멘탈과 자신감을 토대로 “대회 시상대, 특히 꼭대기는 내 자리”라는 각오로써 국내외 대회를 맞이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Q. 끝으로 전하고픈 말이 있다고.
=언급한대로 요즘 활발히 개인방송 중이다. 그러다보니 가끔 “스트리머로 전업하는 것이냐?”고 질문을 받곤 한다. 단언컨대 아니다. 저는 당구선수다.

또 간헐적으로 3쿠션대회에 출전하거나 연습하는 걸 중계하니, 일부 시청자가 “김보건 3쿠션으로 전향?” 등의 질문하시는데,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 제 정체성은 포켓볼선수다. 3쿠션은 재미있는 취미일 뿐이다. 하하.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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