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냄새→쾌적한 스포츠… 당구, 가족취미로 딱” [울산 女당구교실 후기]

앞서 본지를 통해 공개된 ‘2023 울산 여성 당구교실’이 지난 12월 11일 12회차 강의를 끝으로 두 달간의 교육 일정을 마치게 됐다. 이 교육 수강생 및 강사의 후기를 전한다. 사진은 한창 교육이 진행중인 ‘울산 여성 당구교실’ 풍경. (사진=울산당구연맹)

 

 

앞서 본지를 통해 공개된 ‘2023 울산 여성 당구교실’이 지난 12월 11일 12회차 강의를 끝으로 두 달간의 교육 일정(11월 15일 시작)을 마치게 됐다.

성황리에 진행돼온 교육 마지막 날, 주관처인 울산당구연맹(회장 이동하)은 폐회식을 갖고, 수강생들에게 수료증부터, 그간의 수업자료, 울산연맹이 마련한 기념품까지 증정하며 교육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폐회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더불어, 수강생들의 진한 아쉬움도 가득했다는 게 울산연맹 측 설명이다. 그 까닭은 뭘까. 본지가 해당 교육에 참여한 7명의 수강생(총 20명)이 밝힌 후기, 이계화 강사의 소감까지 전한다.

 

지난 12월 11일 마지막 강의 후 기념촬영 중인 ‘울산 여성 당구교실’ 수강생 및 강사와 울산당구연맹 이동하 회장(맨 오른쪽). (사진=울산당구연맹)

 

수업날만 기다렸는데 벌써 끝나

박연정(42) 수강생

“당구에 관심 있었지만 당구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고, 치는법조차 몰라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제가 여성당구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많은걸 배웠고, 참 즐거웠습니다.”

“그간 수업날만 기다렸는데… 이런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준 울산당구연맹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이런 기회가 1기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분들께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들만 하는 스포츠인 줄 알았죠

원정미(44) 수강생

“당구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어요. 남자만 하는 놀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접해보니 당구는 여자들도 할 수 있는 놀이, 아니 운동이었어요.”

“물론 배우는 건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공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주는 짜릿함이 끝내줬어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구나’ 싶었죠.”

“또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답답하셨을 텐데 지속적으로 칭찬해주셔서 성취감을 고취시켜주셨어요.”

 

 

무섭고 어둠던 당구장 인식 확 깨졌어요

이애정(44) 수강생

“무료한 일상 가운데, ‘여성당구교실’ 홍보포스터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교육에 참여하게 됐죠. 그 결과, 어른들의 담배냄새와 싸구려 커피향에 찌들어 다소 무섭고 어둡던 당구장에 관한 제 인식이 확 깨졌어요. 지금의 당구장은 환하고 깨끗하며 쾌적하더라고요.”

“앞으로 당구에 관한 인식이 더 건전하게 탈바꿈 돼 아이를 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남편과 함께 즐기려고 시작, 잘 맞아

이아람(36) 수강생

“사실 제겐 좋지 않은 인식이 강했던 당구였습니다. 그러나 당구를 칠 줄 아는 남편과 함께 당구를 즐겨보고 싶어서 교육에 참여하게 됐어요.”

“당구, 참 쉽지 않은 스포츠였어요. 집중력도 많이 요해 어려웠죠. 하지만 배워보니 점차 제게 잘 맞더라고요. 저처럼 당구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이런 교육이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가족과 함께 할 취미로당구인 많아지길

강기연(43) 수강생

“예전에 포켓볼 쳐본 경험이 있었지만, 여성 당구교실로 새롭게 당구를 배워 가족과 함께 즐길 좋은 취미를 만들고 싶었어요.”

“선생님들께서 열정을 갖고 최대한 수강생들에게 맞춰 쉽고 자세하게 지도해주셔서 좋은 팀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점점 늘어나 여성 당구인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이제 당구장에서 초보로 보이진 않겠죠

전숙이(56) 수강생

“당구를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집에서 TV로 당구중계를 보곤 했는데 선수들의 멋진 모습에 매료돼 당구를 배워보고 싶어 교육에 참여하게 됐어요”

“물론 아직 저는 당구에 능숙하진 않아요. 다만, 그간 접해보지 않은 영역에 도전했다는 점 등이 기쁩니다. 올해 당구를 처음 배웠지만 이제는 ‘당구장에 가서 큐대를 잡으면 초보로 보진 않겠다’는 생각에 참 뿌듯합니다. 내년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배울수록 재미, 교육 2달 너무 짧다 느껴

주경옥(42) 수강생

“두 아들 및 남편과 함께 즐길 가족스포츠로 당구를 배우고 싶었어요. 그 계기가 없어 고민만 하던 제 눈에 여성당구교실이 들어와 바로 참여하게 됐죠.”

“당구, 참 배울수록 재미있더라고요. 교육기간 두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강사분들도 수강생들 수준에 맞춰 열성을 당해 지도해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울산당구연맹에서 이런 교육의 기회를 앞으로도 지속 만들어 여성 및 청소년 당구 활성화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강생 대다수가 큐 처음 잡아봐

나중엔 공치며 즐겨평생 못잊을 경험

이계화 지도자(울산당구연맹 이사)

“여성 당구교실 첫 수업 때 인상깊었던 점은 바로 수강생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었습니다. 당구장이란 곳에 처음 와보고 큐도 처음 잡아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러셨겠죠.”

“수업 초기에는 당구를 배우기 위해 지켜야 할 덕목과 매너, 용어 등을 설명했어요. 수업이 진행돼가며 이제 수강생들이 점점 샷으로 공을 맞출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갔고, 친밀감도 더 높아져갔죠. 그분들이 서로 박수치며 응원하는 모습들….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당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수업이 여성 당구인 증가에 있어 훌륭한 밑거름이 됐길 바랄 뿐입니다. 수업에 참가하신 수강생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처럼 호평이 이어진 ‘2023 울산 여성 당구교실’은 울산시체육회(회장 김철욱)가 주최하고, 울산당구연맹이 주관했다.

주관처 울산당구연맹 이동하 회장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준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수년 내에는 당구클럽에서 여성들과 학생들, 나아가 가족 단위로 당구를 즐기시는 분들을 쉽게 볼 날이 오도록 울산당구연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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