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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人터뷰] 작년 2달새 ‘PBA 1~3부 초고속 경험’ 3부리거 장현준 “1부 와일드카드 출전에 ‘꺅’ 비명, 부모님 지지얻는데 3년”

 

 

고2때 당구선수의 꿈을 품고, 21살 때 프로당구(PBA) 선수가 됐다. 그리고 정식데뷔 단 2개 대회만에 챌린지(3부)투어 ‘깜짝 준우승’을 하더니, 드림투어(2부)에선 ‘8강진출’ 기염을 토했고, 고대하던 1부까지 맛봤다.

지난해 10~11월, 단 2달새에 3부부터 1부까지 초고속으로 맛본 ‘2000년생 PBA 3부리거’ 장현준(24). 그와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전용구장에서 만나 짧지만 다이내믹했던 당구인생을 들어봤다.

그에 앞선 2일, 3부 시즌 4차전 16강서 ‘대회 준우승자’ 서대현에게 패배하며 투어 일정을 마쳤던 장현준은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경기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와줬다.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전용구장에서 본지와 만나 당구인생을 털어놓은 장현준.

 

“1부 출전소식에 집에서 비명, 짜릿했죠.”

‘스페인 강자’ 하비에르 팔라존이 23/24시즌 6차전 128강서 진땀을 뺐다. 정식 프로데뷔 1년차인 3부출신 ‘와일드카드 선수’ 장현준 때문.

스코어 상으론 1:3로 장현준의 패배.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어다보면, ‘1부 톱클래스’ 팔라존을 궁지로 강하게 몰아넣은 장현준이다. 1세트를 15:13로 가져왔고, 2~3세트는 14:15, 13:15로 접전을 펼친 것.(마지막 4세트에선 8:15로 패)

이 경험은 장현준의 자신감을 한껏 키워줬다. “생애 첫 1부투어 경험에 떨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설레기도 했다”는 그는 “사실, 와일드카드로 1부투어 진출한다는 문자를 받곤 너무나도 기뻐 집에서 ‘꺅’ 소리 질렀다”고 회상하며 씩 웃었다.

“프로데뷔 후 최대한 빨리 1부 무대를 밟아보는 게 우선 목표였어요. 그런데 그 기회가 프로데뷔 단 3개 대회만에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기분이요? 온몸이 전율할 정도로 짜릿했죠.”

 

“이 배경으로 사진 많이 찍어야죠” 지난 3일 챌린지투어 시즌 4차전 시상식용 백보드 앞에서 ‘브이(V)’자를 그려보이고 있는 장현준.

 

올시즌 3부로 PBA 데뷔, 3차전서 준우승

2부에선 8강진출 저도 안 믿겨졌죠

장현준의 ‘짜릿한 1부체험’은 앞선 좋은 성과가 있어 가능했다.

올시즌 PBA에 3부선수로 정식 데뷔한 그는 시즌 2차전(작년 10월)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다. 와일드카드로 뛴 직전 22/23시즌 3부 마지막 투어를 포함,총 3개 투어만에 달성한 호성적이었다.

이에 주최측은 장현준에게 올시즌 2부 3차전(작년 10월) ‘와일드카드’ 자격을 부여한다. 기대에 보답하듯 장현준은 첫 출전한 2부에서 8강에 오른다.

가능성을 확인한 주최측은 주저없이 그를 1부로 투입했다. 그렇게 올시즌 1부 6차전(작년 11월)서 팔라존과의 명승부를 펼치게 된 장현준이다.

“3부 준우승 때는 어떨떨했고, 2부 8강진출 당시에는 믿기지 않았죠. 운이 좋았어요. 하하.”

 

 

2 때부터 품은 당구선수 꿈

고양당구연맹 거쳐 PBA

부모님이 금방 그만둘 줄 알았데요

이런 아들의 활약에 부모님이 크게 기뻐했다는 장현준은 “당구선수란 진로를 택한 뒤 부모님의 제대로 된 지지를 얻는 데 3년이나 걸렸다”고 털어놨다.

장현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당구선수의 꿈을 품었다고 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공을 치다가 당구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

그러다 2019년 PBA 출범을 감상하곤 “이거다”하고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프로행을 결심했다. 그가 21살 때다.

곧 국제식 대대 적응기에 돌입했고, 이어 거주지(고양시 백석동)를 따라 고양당구연맹 선수로 등록한다.

“프로무대 입성 전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연맹에 등록한 뒤, 연맹 월례대회는 물론 전국대회까지 나갈 수 있는 대회란 대회는 다 출전했어요. 물론 강한 선수들에게 수없이 깨졌죠(패했죠). 당시엔 아팠지만, 그 경험이 좋은 자양분이 됐습니다.”

이렇게 갈고닦은 장현준은 지난 22/23시즌 마지막 투어를 거쳐, 올시즌 고대하던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 이어 불과 2달만에 3부→2부→1부를 후다닥 경험한 그다.

“드림투어 8강 때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셨어요. 21살 때 ‘당구선수 되겠다’고 말씀드리자 내켜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이셨는데, 그런 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3년여 만에 스스로 이끌어낸 셈이었죠. 뿌듯했어요,”

 

“올시즌 목표? 1부 직행이요” PBA 로고를 가리키며 포부를 전하고 있는 장현준.

 

“당구칠 때 가장 행복”

“차기 시즌 꼭 1부에서 뛰고파”

부모님이 아들이 선택한 진로(당구선수)에 반색하지 않은 건 ‘쉽게 포기할까봐서’였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의 진지함을 계속 증명해내고 있다.

“24년 살면서 죽기살기로 파고든 건 당구가 유일합니다. 이유요? 당구칠 때 가장 행복해서요. 즐겁고요. 그 마음을 이젠 부모님도 알아주셨죠. 든든한 지지도 얻었으니, 앞을 향해 가려고요. 올시즌 남은 3부 5~6차전서 좋은 성적을 내 3위권에 들어 차기시즌은 꼭 1부에서 뛰고 싶어요. 2부 3부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요.”

이렇게 포부를 밝힌 장현준은 끝으로 “고마운 분들을 꼭 언급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신 4명의 선생님(정보윤 임윤수 정호석 김종완), JMB 구재모 대표님, 현 연습장(JS당구클럽)을 제공해주신 김재삼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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