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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로 장난쳐?’ 댓글에 가슴아팠죠”… 개그맨 유남석 “‘삼구친구’로 숨은보석 선수들 세상에 알리고파” [인터뷰]

 

 

최근 개그맨 출신 유튜버의 인기가 상승세다. 그 가운데 일부는 ‘당구’를 메인주제 삼아 자신의 끼와 재능을 펼쳐 사랑받고 있다.

당구마니아로 유명한 개그맨 유남석(46)씨는 자신과 게스트가 당구로 겨루는 ‘삼구친구’ 채널을 1년4개월째 운영, ‘당구 인플루언서’로서 자리매김 중이다.

유남석씨와 김보라 정수빈 현역 LPBA선수가 함께한 ‘삼구친구’ 영상은 ‘2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 당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채널 구독자(4만3000여명) 대비는 물론 당구 콘텐츠로도 이례적인 수치였다.

이처럼 당구계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유씨가 지난 20일, 여성 당구동호회 ‘빌라이트’ 정모 현장(경기도 남양주 다산 가브리엘)에 출현했다. 약 한달전, 모 대회장에서 만난 동호회 회장(성민정)의 요청으로 정모에 함께하게 됐다고. 의상도 동호회 회원들처럼 ‘핑크색’을 맞춘 상태였다.

이런 유씨와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삼구친구’ 채널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말못했던 속사정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Q.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유튜브 당구채널 ‘삼구친구’ 운영자이자, 개그맨 유남석이다.

Q. ‘삼구친구’ 주 컨셉은. 
=저와 선수 및 동호인 간의 당구대결이라고 보시면 된다. 딱히 특별한 콘셉은 아니다. 다만, 개그맨인 저의 특성을 살려 예능적인 요소가 담긴 당구 채널을 만들고자 했다. 화제를 만들고자, 1점당 크게 10만원의 상금을 걸어보는 등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는 제작진이 따로 있지만, 처음엔 이 모든 걸 저와 친구 단 둘이서 다 했다.

Q. 기억에 남는 영상은.    
=현재까지 업로드 된 영상(25일 기준 157개) 가운데 가장 기억이 진한 건 역시 첫 업로드 영상이다. 김보라 선수가 출연해줬다.  이어 채널 최다조회수 영상들을 꼽고 싶다. 조회수 200만을 넘긴 김보라(217만) 정수빈(211만) 선수 영상이다. 채널 주인인 나조차도 놀라운 조회수였다.

Q. 현재까지 출연한 게스트는. 
=달마다 4편의 영상이 제작되니, 어림잡아 60명이 채널에 출연해준 셈이다. 김보라 선수를 비롯, 대구당구연맹 김도경 선수, 개그맨 정철욱씨 등이 채널에 자주 출연해주는 고마운 게스트들이다.

 

 

Q. 당구 유튜버로서 애로사항도 있다고. 
=질문해줘 고맙다. 그간 하소연할 창구가 없었다. 우선 섭외과정이 순탄치 않다. 게스트가 원하는 요구조건을 다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또 남에게 살갑게 아쉬운 소리 잘 못하는 제 성격 탓에, 높은 조회수가 예상되는 지인들에게 출연요청 하지 못하는 애로사항도 있다. 제 채널에 출연함으로써 그분들의 이미지에 타격이 갈까봐 걱정돼서다.

Q. 근원적인 질문이다. 당구 콘텐츠를 택한 이유는. 

=당구는 제가 방송이 줄어 방황하던 시기에 큰 위안이 된 존재다. (유남석씨는 2005년, SBS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SBS)로 데뷔했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이 시청률 하락으로 폐지 재개 폐지 수순을 밟은 바 있다)

그래서 당구를 사랑한다. 진심으로.

Q. 당구를 처음 접한 건 언제인가.   

=처음 시작한 건 고3때다. 친구들과 함께 4구를 즐겼는데 너무나도 재미있더라. 그래서 거의 매일 방과 후에 당구장에 가 새벽까지 공을 쳤다. 무언가에 빠지면 미친듯이 파고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당시에는 당구가 집중연구 대상이었다. 하하. 그래서 1년만에 3쿠션 300점을 놓고 치게 됐다.

대대는 4년 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이 또한 큰 재미로 다가왔다. 현재 대대점수는 26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당구채널을 운영하면서 당구 칠 시간이 조금씩 줄더라. 대신 영상 촬영 때 온 힘을 다해 당구 치며 즐기고 있다.

 

 

Q. 당구로 맺어진 인연도 많겠다. 
=개그맨으론 이상운 이수근 선배님과 김민수 김철민씨. 선수는 이충복 선수다. 충복이형과 친한 사이다. 요즘 형님이 PBA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시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 차마 연락도 못 드리겠더라. 저는 항상 형님 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조명우 선수와 팀을 이뤄 대회도 출전했다고. 
=2018년 ‘김경률 추모배’ 등에서 2번 팀을 이뤄봤다.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선 16강 탈락했다. 제가 마지막 공을 놓쳐서 진 것이다. 대선수인 명우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

Q. 2017년 ‘매경 직장인당구대회’ 출전 후에는 악플로 힘들었다고. 
=당시 제작진이 진지하지 않아도 되니, 그저 재미있게 임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친분 있던 한주희씨에게 농담을 던지면서 장난 쳤는데, 그 후 어마어마한 욕을 먹었다.

 

 

Q. ‘삼구친구’ 영상에도 악플이 있다고. 

=’당구로 장나치냐’ 등 댓글에 가슴 아팠다. 절대 그렇지 않다. 제 채널의 분위기를 그저 여러 당구 콘텐츠 가운데 하나 쯤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위 질문 답변의 연장선이다. 저는 ‘삼구친구’를 통해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숨은 보석과 같은 선수들을 수면위로 끄집어 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 당구 채널을 운영하는 가장 큰 목표가 바로 그것이다. 그 활동으로 미약하게나마 당구 발전에 힘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 없다. 당구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분들께서 이런 저를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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