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이 3차예선서 탈락했다. 그럼에도 ‘돌아온 황제’는 미소 지었다. (기사의 섬네일이 당시 미소짓던 쿠드롱이 잡힌 중계화면의 캡쳐본이다)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은 11일 밤~12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4 터키 앙카라 3쿠션월드컵’(앙카라월드컵) 3차예선(PQ라운드) P조 경기를 1승1패로 마감했다.
이로써 쿠드롱은 P조 최종순위 2위에 그쳐, 다음 라운드인 최종예선(Q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쿠드롱은 3차예선 1차전서 휴브 빌코프스키(네덜란드)를 19이닝만에 35:21로 꺾었다. 평균 애버리지 2.608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펼친 전날(11일, 2차예선)의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나간 것.
그러나 그는 2차전서 루카스 스탐(독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다. 그것도 두고두고 뼈아플 통한의 1점차(34:35)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23이닝이었다. 선공 쿠드롱이 3득점해 점수를 34:29로 만들며 매치포인트만을 남겨뒀다. 큐를 거두고 자리로 들어가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쿠드롱.
그러나 스탐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5:34의 짜릿한 1점차 역전승 드라마를 연출해낸다. 그것도 쿠드롱을 상대로.
이 경기 포함, ‘2’승을 거둔 스탐이 3차예선 P조 1위에 올라 최종예선으로 향했다. ‘1승1패’ 쿠드롱은 2위로 탈락이었다.
직전대회서 맹활약한 쿠두롱으로선 아쉬울만한 결과다. 약 3주전 ‘호치민3쿠션월드컵’을 통해 5년여만의 세계캐롬연맹(UMB) 무대로의 복귀를 알린 그는 곧바로 8강까지 진출, 차기대회인 이번 ‘앙카라월드컵’에서의 호성적을 기대케 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본선도 아닌 예선서 사드라들게 됐다.
그럼에도 당사자인 쿠드롱운 미소를 지었다. 패배가 결정되자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을 꺾은 스탐을 향해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현장에서 스탐을 향하던 환호·박수가 두 선수 모두를 향한 것으로 바뀌었다. 이는 아프리카TV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쿠드롱이라고 패배가 쓰라리지 않을 리 만무하다. 승부욕 높기로 소문난 그다. 아마도 이를 계기로 절치부심 할 게다.
어쩌면, 그 때문에 차기 대회에서는 특유의 ‘스피드 샷’이 더 빨라지거나 더 정확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컴백한 황제’의 다음 대회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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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SOOP/아프리카TV 중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