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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4년9개월만” 최혜미, ‘첫 LPBA 퀸’ 등극… ‘아마선수경험 전무’ 동호인 출신의 첫 우승 [NH농협카드 LPBA]

  • 결승서 김예은에 세트스코어 4:2 역전승
  • 최혜미 “아직 (우승이)실감나지 않아”
  • “아버지 응원 자제시키고 게임에 더 집중”
  • 김예은 “부진 끊고, 자신감 얻어간 투어”

 

 

23/24시즌 6차 ‘NH농협카드 LPBA챔피언십’ 결승서 최혜미가 팀리그 팀(웰뱅피닉스) 동료 김예은을 세트스코어 4:2로 누르고 LPBA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 5년차 최혜미가 첫 ‘LPBA 퀸’ 대관식을 치러냈다. 우승직후, 최혜미는 관중석에서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준 아버지(최점수씨)와 손바닥을 마주치며 활짝 웃었다.

최혜미는 8일 오후 7시 고양 킨텍스 PBA전용구장에서 시작된 ‘NH농협카드 LPBA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예은의 ‘통산 3번째 우승’을 세트스코어 4:2(4:11, 11:4, 11:5, 11:5, 6:11, 6:11, 11:8)로 저지하고, 정상에 올랐다.

“누굴 응원해야 하죠?” ‘웰뱅피닉스’ 소속 선수인 최혜미와 김예은 간의 결승전에 내걸린 팻말.

결승전 전부터 화제가 된 최혜미-김예은 ‘웰뱅(두 선수의 팀리그 소속팀) 자매’ 간 대결에서 언니 최혜미가 승리, 우승상금 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혜미는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화제가 된 아버지의 응원과 눈물에 대해 “아버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잠시 목을 메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승전 뒤 이어진 시상식 기념촬영 말미에 우승컵을 앞에 두고 아버지 최점주씨의 볼이 입맞춤하고 있는 최혜미.
결승전 승리 후 우승소감을 이어가던 최혜미는 눈물을 보이며 “아버지를 비롯해 팀원 등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반전도 있었다. 2세트부터 컨디션을 찾은 이유가 “아버지의 응원이 고맙지만 신경 쓰여 1세트 후 ‘(소리내)응원하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 그후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베시시 미소지었다.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최혜미는 결승전 현장에서 열렬히 자신을 응원해준 아버지를 찾아가 손을 맞잡았다.
결승전에 앞서 관중석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는 최혜미.

▲‘동호인출신 최초 우승’ 역사 쓴 최혜미

이번 최혜미의 우승은 개인통산 첫 우승에 더해, LPBA 데뷔 전 대한당구연맹 선수경험 전무한 순수 동호인 출신 선수의 우승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최혜미는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 당시, 여성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연 ‘LPBA 오픈챌린지’에서 7: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로당구 선수로 데뷔했다.

그후 LPBA 원년과 2번째 시즌에 각각 한차례씩 16강에 오른 최혜미는 3번째 시즌(21/22)들어 4강 1회(2차) 8강 2회(1·7차)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혜미는 21/22시즌 도중 팀리그 팀(휴온스레전드) 선수로 합류, 1시즌 반 가량을 뛰며 실력을 인정받는 여자프로선수로서 서서히 자리매김 해갔다.

올시즌을 앞두고 ‘웰뱅피닉스’ 팀 선수로 선발된 최혜미는 현재 서현민, 비롤 위마즈, 이번 결승전 상대인 김예은 등과 함께 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예은과의 결승전서 샷 하고 있는 최혜미.

▲”정상과 거리가…” 최혜미, 6차투어로 반등

그러나 최근의 최혜미는 좀처럼 정상과의 거리를 좁히는 제 힘겨운 모습이었다. 이번 6차투어 전까지, 14개 투어동안 최고성적 32강에 머물렀고, 8강진출은 무려 19개 투어만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이번 6차투어로 완전히 반전시킨 최혜미다.

결승전 승리 후 시상식서 기념촬영 중인 최혜미(왼쪽)와 NH농협카드 윤상운 사장.

이번 투어를 PPQ서 출발한 최혜미는 첫 경기(PPQ)서 이경연, PQ 소지혜, 64강 이우경을 차례로 꺾고, 32강서 강호 히다 오리에마저 2:0으로 돌려세우며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여세를 몰아 최혜미는 16강과 8강서 ‘01년생 강자들’ 황민지와 용현지를 눌렀고, 김민영과의 4강전은 3:1 승리하며 생애 첫 LPBA 결승행을 이뤄냈다.

NH농협카드 윤상운 사장(오른쪽)과 기념촬영 중인 준우승자 김예은.

▲“나 김예은이야” 최근 부진에 ‘독기 바짝’

비록 개인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김예은은 LPBA 강호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최근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올시즌 들어 김예은은 2차전에 이어 최근 4~5차전 ‘첫판 탈락’(1·4·5)하면서,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상태로, 이번 6차투어를 시작했다.

독기가 바짝 오른 듯, 김예은은 6차투어 첫판(정보윤과의 64강) 승리를 시작으로, 만만찮은 상대인 이유주(32강) 이담(16강)을 모두 2:0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8강서 ‘5차투어 2위’ 김상아, 4강에선 김진아까지 각각 3:1, 3:0으로 제압,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결승에 올랐다. 직전 시즌 6·7차전 연속 결승행 이후 8개 투어만의 파이널 무대 진출이었다.

이와 관련, 김예은은 결승전 직후 회견에서 “전 대회에서 성적이 너무 안 좋아 힘들었다”면서 “(이번 투어는)자신감을 많이 채워간 대회였다”고 답했다.

시즌 6차 ‘NH농협카드 LPBA챔피언십’ 웰뱅톱랭킹 용현지와 준우승한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번 투어 ‘웰뱅톱랭킹'(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은 64강서 애버리지 1.924를 기록한 용현지가 차지했다. 상금은 200민원.

한편, 동호인 출신 선수 최혜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LPBA 무대에 곧이어, 9일부터 시즌 6차 PBA 무대가 시작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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