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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근, 지체장애 6급→3년전 선수데뷔→서울3C월드컵 본선직행…“온몸에 전율이” 고성군서 밝힌 소감

 

 

“월드컵대회 본선행? 상상조차 못한 일이죠. 확정되자 온 몸에 전율이…”

지제장애 6급→학생 축구선수→회사원→당구동호인→당구선수. 이런 길을 걸어온 박중근(서울당구연맹)이 최근 ‘2024 서울3쿠션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게 돼 화제다.

박중근은 최근 ‘2024 서울3쿠션월드컵’ 선발전 결승서 ‘강호’ 김형곤을 30:26으로 꺾고, 대회 본선에 직행하는 ‘개최국 와일드카드’ 자격을 획득했다. 월드컵 본선무대는 물론 월드컵 조차 첫 출전인 그다.

1978년생, 올해 46살인 박중근은 “서울월드컵 본선직행이 확정되자 지난 세월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고, 또 그간 저를 응원해준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를 받자 환희감이 온몸을 휘감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5일 ‘2024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현장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박중근은 초등학생 때 낙상사고를 당한 뒤 지체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인터뷰 현장서 그가 들어 쭉 펴본 왼팔은 완벽한 수평을 이루진 못했다. 그러나 스포츠를 원체 좋아하던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나 여러 사정상 접고 회사원이 돼 취미로 삼을 운동을 택했는데, 그게 당구였다.

 

지난 5일 ‘경남고성군수배’ 대회장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박중근은 “초등학생 때 낙상사고로 지차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스포츠를 사랑하던 그는 학생 축구선수 시절을 거쳐 현재는 당구선수로서 스포츠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 보상이라도 받듯 최근 ‘2024 서울3쿠션월드컵’ 선발전서 우승, 대회 본선 직행권을 따내게 됐다.

 

그의 취미당구가 시작된 건 20여년 전이다. 주로 중대에서 당구를 쳐오다, 10년 전부터 대대에 입문했는데 실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한다. 이에 그의 이름이 당구계로 퍼져나갔고 대대점수 35점을 찍자 주변에서 선수등록을 권유, 지난 2021년 9월 서울당구연맹 선수로 등록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고교시절 못다 이룬 스포츠선수의 꿈을 당구선수로 펼쳐나가게 된 박중근이다.

그로부터 3년여가 흐른 현재, 그는 서울당구연맹에 더해 소속팀이 하나 더 생긴 상태다. 고양시장애인당구협회다.

과거 서울연맹 동료에게 “좋은 일 해보자”는 제안을 받은 박중근은 자신의 거주지인 일산지역 장애인 당구인들을 지도하는 일에 나서왔다. 이를 눈여겨 보던 경기도장애인당구협회 측이 그가 (지체장애 6급에 따른)복지카드 소유자인 걸 알게 돼 아예 그를 선수로 스카웃하게 된 것이다.

고양시장애인당구협회 내에서 박중근은 선수보다는 ‘감독’으로 더 많이 불린다. 소속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의 인솔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

이런 그가 월드컵 본선직행권이 걸린 선발전서 우승을 차지하자, 고양장애인당구협회와 서울연맹은 물론 그의 소중한 인연들이 앞다퉈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주변인들의 진심어린 축하에 박중근은 귀가하는 차량 내에서 자신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이에 그는 인터뷰를 빌려 지인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저를 믿고 후원해주신 TPOK·루츠케이 큐 전남수 대표님, Knb 안진환 대표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는 bnb당구클럽(고양 일산) 사장님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bnb 클럽에는 박중근의 월드컵 직행을 기념하는 사진을 게시했다고)

 

bnb 당구클럽에 걸린 박중근이 ‘2024 서울3쿠션월드컵’ 선발전 우승 당시 기념사진.

 

이어 결혼 12년차라는 아내에게는 애정을 가득 담아 이런 말을 남겼다. “항상 나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이 많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 기쁨만을 줄 것이다. 그리고(한참 뜸들인 뒤) 사랑해!”

끝으로 박중근은 오는 11월 열릴 서울월드컵에서 “브롬달 자네티 야스퍼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몸소 체감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남겼다.

이로써 그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 및 본선직행 소감, 개인 및 선수로서의 인생사를 펼쳐놓은 그의 생애 첫 인터뷰는 마무리됐다. 앞서 ‘고성군수배’ 256강~128강을 차례로 통과한 그는 인터뷰 후 64강전서 손준혁에게 35:40(38이닝)으로 석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선수생활 3년여만에 월드컵 본선진출이란 큰 기쁨을 맛본 그다. 그 기세가 차기 대회들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고성=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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