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당구계, “아이(영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지다! 上

  • ‘포텐 폭발’ 카운트 中 PBA-LPBA 영건들
  • 16세 김영원, 5차투어서 ‘PBA 최연소 역사’ 작성
  • “든든하다” ‘2000세대 효녀’ 풍성한 LPBA
  • ‘신입생 돌풍’ 한지은 장가연, 올시즌 이슈의 중심
  • ‘스롱 최다우승 저지할뻔한’ 용현지, 상금랭킹 7위

 

 

“애 키우는 재미로 살죠.”

흔한 부모들의 담론이다. 부모를 ‘한국당구계’, 아이를 ‘영건’으로 치환해보자. 그럼 요즘 부모들은 쑥쑥 크는 아이들 보는 재미에 흠뻑 빠진듯 하다. 오랜 ‘영건 기근’에 찌푸려졌던 부모의 미간을 자식들이 조금씩 펴주는 형국이다. 프로무대 아마무대 할 것 없이 말이다. 큐스포츠뉴스가 이를 조명해봤다. 첫번째는 PBA-LPBA 판 효자효녀들이다.

 

▲16세 김영원, 5차투어 엔딩크레딧 ‘조주연’ 되다

한국 10후반~20초중반 영건들의 ‘포텐'(잠재력)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길었던 ‘영건 기근’에 시달려 온 한국당구계가 쌍수들고 환영하는 모습이다.

어제(30일) 종료된 시즌 5차 PBA투어 주인공은 단연 ‘PBA 첫승→우승’ 드라마를 쓴 최성원이다. 이 스토리에서 ‘PBA 최연소(16세) 승→32강’  김영원은 ‘비중있는 조연’ 쯤 됐다.

2007년생 16살 소년(김영원)의 이번 5차투어 처음 롤은 “실력 좋다”는 엑스트라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는 128강 에디 레펀스(3:1 승), 64강 김태관(승부치기 승) 등 강력한 적을 무찌르며 스스로 소년영웅 서사를 써냈다.

직전 시즌 7,8차 투어 1회전(128강)에 ‘만 15세’로 출전,  사파타와 조재호에 연거푸 ‘졋잘싸'(패배)했던 김영원이다.

‘졌’이 싫던 소년은 레펀스 김태관와 잘싸워 ‘PBA 1부투어 첫승 및 32강행’ 타이틀을 따냈다. 그것도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비록 32강서 41살 많은 신동민A에 의해 ‘김영원 발 파란’이 사그라들었지만(1:3 패), 그의 이름 석자를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다. 5차투어 후 엔딩 크레딧에선 역할도 ‘비중있는 조연’ 쯤으로 격상됐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이번 5차투어에 출전한 김영원은 현재 2부(드림투어)에서 뛰고 있다. 1부투어 정식선수로 차기 시즌(24/25) 입성을 위해 16세 소년은 큐를 들고 와신상담 중이다.

이밖에 26살 임성균, 25살 김태관 등도 호시탐탐 PBA 꼭대기를 노린다.

임성균 김태관 두 선수는 올시즌 팀리그 팀 선수로도 뛰고 있다. 남자선수에게 절대 녹녹치 않은 팀리그 입성 관문을 뚫은 그들이다.

현재 임성균은 하이원리조트, 김태관은 크라운해태 유니폼을 입고 있다. 개인투어 최고성적은 임성균 4강, 김태관 16강이다.

 

‘돌부처’와 같은 굳건한 멘탈를 토대로 올시즌 8강(1차) 등 호성적을 내고 있는 황민지. (사진=PBA)

‘아마최강 출신’ 한지은(21살) 장가연(19살), LPBA 이슈 중심에

PBA와 한집살림 중인 LPBA에는 ‘2000년 세대 막내라인 효녀들’이 풍성해 든든하다. 좋은 실력에 빼어난 외모까지 더해져, 흥행가도를 달리는 LPBA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서 역할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올시즌 LPBA 빅이슈의 상당부분은 신입생 2명에 의해 쓰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인공은 한지은(에스와이바자르, 02년생) 장가연(휴온스레전드, 04년생)이다.

아마무대를 평정했다던 두 처자는, 시즌 초중반부(1~3차투어) 프로무대도 때려댔다. 각각 장가연(19살)은 8강(1차) 16강(2차), 이어 한지은(21살)은 8강(3차)을 뚫어내며 숱한 화제를 쏟아냈다.

이제 시선을 올시즌 2차 투어, 대망의 결승전에 포커싱해보자. 이날, 용현지(하이원위너스, 21살)는 ‘잔다르크’이자 ‘빌런’이었다.

2차 결승 당시 용현지의 상대는 위대한 ‘통산 6회우승’ 업적을 쓰려는 스롱피아비. 이를 기대하는 쪽과, 이를 저지하길 원하는 쪽이 나뉘어 스롱-용현지를 응원했다.

당시 여론은 ‘스롱의 승’ 사이드였다. 일각에선 싱거운 승부를 점치기도. 그러나 용현지가 콧방귀를 뀌며 결승전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 용현지는 명실상부 ‘LPBA 난공불락 요새’로 통하던 스롱에 거세게 저항했다. 끝내 요새 함락에는 실패했지만, 세트스코어 3:4로 스롱의 최다우승(6회) 대업을 거의 저지할뻔 했다.

이날 포함, 현재까지 용현지의 ‘LPBA 퀸’ 대권도전사에서 결승진출은 딱 2번이다. 아쉽게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사이 숱한 적을 물리친 용현지는 올시즌 상금랭킹 7위(1172만원)에 랭크돼 있다. 이는 ‘LPBA 2000년세대’ 중 가장 높은 자리다.

한편, 수심에 조용히 잠겨있다 급부상해 ‘카운터 펀치’를 날려댄 영걸들도 주목해볼만하다.

먼저 프로3년차 22세 황민지(01년생)다. 직전 시즌까지 ’32강’이 최고던 개인성적표 순위 항목이 올시즌 들어  ‘8강(1차투어)’으로 최대치를 갱신했다. 최근 5차에서도 강호들이 본격적으로 맞붙는 16강에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황지민는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돌부처’ ‘강철멘탈’ 등 닉네임을 얻었다.

또 ‘프로2년차’ 19살 권발해(04년생)와 20살 전지우(03년생)는 투어 마지막 8명(8강)까지 생존한 경험이 있다. 권발해는 2차투어 ‘웰뱅톱랭킹'(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 주인공.

이들에 더해, 당구선수로는 경이로운 ‘유튜브 180만뷰 주인공’  24살 정수빈(99년생), LPBA 미녀스타로 유명한 26살 서한솔(97년생, 블루원리조트)도 LPBA 영건 라인에 가까운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정수빈은 최고 16강, LPBA 출범 원년(19/20)부터 뛴 서한솔은 준우승의 좋은 기억을 품고 있다.

 

지난 30일 종료된 5차투어를 끝으로 PBA-LPBA는 올시즌 일정의 반환점을 막 돌았다. 아직 시즌 중반부다. 신통방통한 영건들의 효도(활약)를 앞으로 5번(4개 투어, 월드챔피언십)이나 더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즐겁게 지켜봐보자. 또 새로운 효자효녀가 나올지 모를 일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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