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5차 ‘휴온스 PBA챔피언십’ 와일드카드
- 김영원, ‘PBA 챔프 출신’ 레펜스에 128강서 승
- “1세트 뺏기고 지는 줄, 3세트 들어 겨우 안정”
- “(조)재호 삼촌의 ‘공격적으로 쳐’ 조언 기억”
- ‘1부 데뷔전 패배 안긴 사파타에 복수하고 파”
PBA 통틀어 최연소 ‘당찬 16세’ 김영원이 1부투어 ‘첫승’을 신고했다.
김영원은 25일 오후 펼쳐진 23/24 시즌 5차 ‘휴온스 PBA챔피언십’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128강서 ‘강호’ 에디 레펜스를 세트스코어 3:1(10:15, 15:13, 15:9, 15:6)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1부 3번째 경기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26일 대회 64강서 김영원은 김태관을 상대로 첫 32강 진출까지 노린다.
직전 시즌 1부 7·8차전 128강서, 김영원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 조재호(NH농협카드)를 차례로 상대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사파타 조재호와의 대결 결과는 모두 패배. 특히 사파타에게겐 완패(세트스코어 0:3)였다. 그러나 김영원은 조재호와의 경기를 통해 ‘PBA 간판급 스타’를 맞아 주눅들지 않고 2:2 동점에 이어 승부치기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당시 ‘끝내기 럭키샷’으로 승부치기 승리한 조재호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1부 3번째 상대인 레펜스와의 128강전 승리 직후, 김영원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도, 대진표를 처음 봤을 때 “레펜스? 한 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는 후기를 특유의 덤덤한 말투로 전했다.
Q. 1부 첫승 소감은.
A. 사실 1세트를 내준 뒤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승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
Q. 그럼 이번 승부에서 고비는.
A. 역시 1세트다. 솔직하게 밝히면, 이번 경기 내내 컨디션(샷 감각 등)이 썩 좋진 않았다. 3세트에 들어서야 겨우 원하는 대로 스트로크가 됐고, 길도 보이기 시작했다.
Q. 오늘 커디션이 좋았나.
A. 앞서 답했듯, 좋지 않았다. 들어가야 할 공이 잘 들어가지 않더라. 그런데 1세트 이후 레펜스 선수도 성공확률 높은 공을 놓치더라. 이에 ‘(레펜스가)컨디션을 찾기 전에 이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Q. PBA 우승 경험있는 강호 레펜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든 생각은.
A. (덤덤하게)아예 못 이길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희망? 비별볼 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Q. 앞서 사파타, 조재호 선수와 1부에서 대결했는데, 이 점이 오늘 승리에 도움이 됐나.
A. 중계방송경기 2번 치른 경험이 꽤 도움됐다. 상위권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당구를 보는 제 눈도 더 트였다고 생각한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발전됐는지.
A. 그간 샷에 안정감이 떨어졌었다. 공을 강하게 다뤄서. 그래서 앞선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간결한 스트로크를 많이 쓰려고 했고, 현재도 그렇게 바꿔가는 중이다. 그러니 정확도가 높아지고, 보기에도 깔끔하더라.
Q. 승리 직후, 대회장에서 만난 조재호 선수가 활짝 웃으며 축하를 건내던데.
A. (조)재호 삼촌과는 올해 초, 1부 투어에서 대결한 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사실 얼마전에 재호 삼촌이 “네 나이에는 더 공격적으로 쳐도 돼”라는 조언을 해줬고, 이를 머리에 기억하고 있었다.
Q. 이번 승리 후 기억난 사람은.
A.당구장(성북구 PBC당구클럽) 사장님. “(이번 투어 들어가기 전에)두 판만 이기면 고기 사준다”고 하셨다. 하하.
Q. 26일 64강서 김태관 선수와 대결한다.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
A. 냉철한 경기운영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깊은 친분 관계는 없고, 예전에 (김태관 선수가 연습하는)클럽에 놀라가 만난 적 있다.
Q. 끝으로, 선수로서의 목표 및 포부를 밝힌다면.
A. 저는 아직 정식 1부선수가 아니다. 드림투어에서 남은 3개 대회를 더 열심히 임해 1부로 꼭 승격하고 싶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사파타와 대결해서 꼭 복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