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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겐 기적이에요” ‘히다 오리에 꺾은’ 01년생 박가은의 ‘감격소감’

  • LPBA 시즌 5차 ‘휴온스’ 64강서 히다에 승, 생애 첫 32강에
  • “히다 선수와 대결 앞두고 긴장, 긴장완화제 생각까지”
  • 트라이아웃 1위로 올시즌 LPBA 정식 데뷔
  • “남자친구(드림투어 차대명)가 당구선생님”
  • “남자친구와 함께 ‘커플’ 팀리그 선수 되고파”

 

“1탈(1회전 탈락) 또는 2탈(2회전 탈락)…. 그런 제가 32강이라니, 기적 같은 일이죠.”

자타공인 ‘강력한 우승후보’ 히다 오리에(일본)를 64강에서 꺾은 ‘무명’ 선수가 화제다. 주인공은 올시즌 LPBA에 정식 데뷔한 ‘2001년생’ 박가은(22).

박가은은 지난 19일 저녁 펼쳐진 2023/24 LPBA 5차 ‘휴온스 챔피언십’ 64강서 히다 오리에를 20:18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경기종료 7초를 남기고 18:18 동점 상황서 박가은은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히다와 맞붙은 경기는 박가은의 프로무대 첫 64강전이었다. 이에 대해 박가은은 “첫 64강에 대한 긴장감과, 상대선수(히다) 명성 때문에 너무 떨려서 긴장완화제를 먹어야 하나 생각했을 정도”라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정을 회고했다.

이번 5차 ‘휴온스 챔피언십’이 박가은에겐 개인통산 6번째 투어다. 박가은은 올시즌에 앞선 트라이아웃을 1위로 통과하며 LPBA 무대에 정식 데뷔했고, 직전 2022/23시즌에는 와일드카드를 받아 1차 투어에 출전한 바 있다.

6번째 투어만에 이제 64강을 넘어, 21일 프로무대 첫 32강전(대 황민지)까지 앞둔 박가은은 이 성적이 “제겐 기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남자친구인 현 PBA 2부(드림투어)리거 차대명 선수를 언급하며 “당구 선생님이기도 한 남자친구가 어제 경기(64강전) 직후 나보다 더 기뻐하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은 박가은과의 일문일답.

 

시즌 5차 ‘휴온스 LPBA 챔피언십’ 64강서 ‘강호’ 히다오리에를 20:18로 꺾고, 개인통산 첫 32강에 오르게 된 박가은(사진).

 

Q. 어제(19일) 히다 오리에와의 64강전을 앞두고 긴장감은 없었나.
A. 무척 긴장됐다. 첫 64강전에, 상대가 히다 선수였잖나. 긴장감이 극에 달해서 ‘긴장완화제를 복용해야 하나’ 생각까지 들기도.

Q. 그럼에도 승리했는데, 소감은.
A.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매번 1회전 탈락, 아니면 2회전 탈락이던 제가 이제 32강전을 앞두고 있다니. 하하. 그리고 히다 선수와 경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공을 꼼꼼하게 치시더라. 몰입력도 대단해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더라.

Q. 64강전 승리 후, 남자친구인 차대명 선수(드림투어)가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줬다고.
A. 그렇다. 제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바로 전화를 줘서는 “정말 재미있었고, 잘쳤다”며 칭찬과 함께 기쁨을 표출하더라. 사실, 남자친구가 제 당구 선생님 역할도 하고 있다. 연습장(수원 인계동 봉 빌리어드) 등에서 남자친구에게 당구에 대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Q. 남자친구와 어떻게 만났는지.
A. 스무살 때 알바 하던 수원 유플러스 클럽에 자주오던 남자손님과 친해졌고, 나중에는 연인사이가 됐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를 통해 알게된 황진선(LPBA) 공정규(챌린지투어) 선수와 어울리며 공을 쳤고, 프로선수의 꿈도 키워나갔다.

Q. 당구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A. 중학교 때부터 4구 치로 놀던 소녀였다. PC방에 다니다 우연히 당구장에 가 공을 쳤는데 재미있더라. 그런데 내 주위에는 당구장에 가는 여학생은 단 한 명도 없어서 주로 남학생들과 공을 쳤다. 하하. 고등학생 때는 당구가 너무 좋아 클럽에서 알바도 했다.

성인이 돼 대대구장에서 알바하면서 3쿠션까지 치게 되면서 당구의 재미에 더욱 푹 빠지게 됐다. 그리곤 ‘프로당구선수가 돼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부모님께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말씀드렸다.

Q. 딸이 ‘당구선수 되겠다’고 하자 부모님들의 반응은.
A. 못 미더워하시며 “중도에 그만둘거면 아예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러나 제 뜻을 궆히지 않고 말씀드렸고 그 후부터는 적극적으로 딸의 꿈을 지원해주셨다. 지금은? 제 경기 중계 영상 댓글창에 ‘박가은 파이팅’ 등 댓글을 엄청 다시곤 한다. 하하.

Q. 다시 투어 얘기로 돌아오겠다. 올시즌 목표를 재설정 하려 한다고.
A. 사실 올 시즌은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임했다. 첫 시즌이니까. 그러나 제겐 기적과도 같은 ‘32강 진출’을 이뤄냈다. 저로서는 목표치 초과달성인 셈이다. 그래서 5차투어 끝난 뒤에 올시즌의 새 목표를 재설정하려고 한다.

Q. 끝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또는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A. 남자친구가 1부에 올라와서, 저와 남자친구가 함께 좋을 성적을 내 함께 팀리그에서 뛰는 커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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