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혁, 무려 6년여만의 연맹대회 복귀, 그리고 8강行… “성적보다도, 공 칠수있어 기뻐”

 

 

임준혁(화성당구연맹,51세)이 무려 6년여만에 당구연맹 전국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깜짝 8강진출’을 이뤄, 조명우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임준혁은 26일 오후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서 열린 ‘2024 태백산배 전국 3쿠션 당구대회’ 16강서 ‘돌아온 홍박사’ 홍진표(대전당구연맹)를 40:20, 더블스코어 차로 누르고 대회 8강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임준혁은 하이런15점(3이닝) 등을 앞세워 20이닝만에 승리, ‘애버리지 2’를 기록했다.

이런 임준혁의 16강전 결과에 그의 소속 화성당구연맹 김동환 전무는 “(임준혁 선수가)분명 출전에 의의를 두고 참가했을텐데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거둬 놀랍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한, 당사자인 임준혁조차 “저도 (8강진출이)놀랍다”며 껄껄 웃었다. 두 사람이 놀라워한 연유는 이렇다.

임준혁에게 이번 ‘태백산배’는 지난 2018년 이후 무려 6년여 만에 맞는 당구연맹 대회다. 그는 프로당구 PBA 출범 원년인 2019년부터 프로선수로 뛰었다.

그러던 그가 건강문제 등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작년(2023년) 1월, 선수활동을 접기에 이른다. 화성당구연맹에 등록만 해놓은 채 모든 대회에 불참해왔다고 한다.

그렇게 큐를 놓은 임준혁은 당구를 머릿속에서 지운 채 건강회복 등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차츰 심신이 정리됐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당구’가 아른거렸다. 억지로 꺼뜨린 당구에 대한 열망의 불씨가 재차 피어오른 것이다.

이에 임준혁은 큐를 들었다. 최근엔 그의 거주지인 화성 동탄 소재 ‘강차 당구연구소 아카데미’를 연습장 삼아 감각을 끌어 올려왔다. 그런 과정 끝에 “컨디션 점검 차 대회 한 번 나가볼까?”하고 출전한 대회가 바로 이번 ‘태백산배’다.

좋은 성적은 기대조차 하지 않은 임준혁이다. 그런 그가 대회 8강에 올랐다. 소감을 묻자 “좋은 성적보다는 대회에 출전해 공을 치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그다. 오랜만에 만난 선수 등 당구계 지인들과의 만남 또한 즐겁단다.

이처럼 개인적인 역경을 딛고 선전중인 임준혁은 27일 ‘태백산배’ 8강서 조명우(서울시청)를 상대한다. 각오는 이러했다.

“세계적인 선수와 대결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이 참 좋네요. 하하. 멋진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이번 ‘태백산배’ 남자부 8강전 대진은 김행직(전남당구연맹)-차명종(인천시체육회), 임준혁(화성당구연맹)-조명우(서울시청), 최완영(광주당구연맹)-서창훈(시흥시체육회), 박상준(충남당구연맹)-이범열(시흥시체육회) 간 대결로 결정됐다.

 

[태백=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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