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김다희 기자회견] 제 스승님의 별명이 ‘사자’라서, 저를 주위에서는 ‘아기 사자’라고 부릅니다.

 

 

◆ 경기 소감
= 시원섭섭하다. 지금도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고생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결승전까지 오는 데 힘들었지만, 김상아 선수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후련하다. 앞으로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 결승전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씩씩하게 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스스로 경기 중에 치면서 자책을 했다. 경기를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 지금도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데
= 고생했던 시간이 생각난다. 노력한 게 결과로 보답을 받으니 기쁘기도 하다. 고마운 사람들도 생각나서 눈물이 계속 난다.

 

김다희가 LPBA 결승 종료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 개막전에서 PPQ(1차 예선) 라운드에서 탈락했는데, 부정적인 기운이 이번 대회까지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독여줘서 여기(결승전)까지 올 수 있었다.

◆ 이제까지 가장 힘든 적이 있었나
= 스스로 많이 무너져 내리는 편이다. 자책도 하고, 많이 울었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왜 이걸 못하지’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에게도 화를 내기도 했다. 제일 많이 울었던 이유다. 무언가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 이번 결승전을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하고 싶은가
= 여유를 가지고 공을 치고 싶다. 스스로 조급하게 공을 쳤다. 우승한 김상아 선수는 정말 즐기고 여유있게 치는 걸 보고 배웠다. 나도 저렇게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다희는 여유로운 경기를 펼치는 김상아가 “부럽다”고 했다.

 

◆ 처음 당구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많이 어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하니 금전적으로도 도와주셨다. 지금은 나보다 가족들이 당구를 더 챙겨보는 상황이다. 오늘 경기에도 아버지, 어머니, 오빠, 작은 엄마, 작은 아빠가 경기장에 오셨다.

◆ 처음 당구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더 멋있는 사람이 돼서 더 자랑스러운 가족이 되고 싶다.

◆ 이번 대회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 ‘새로운 발견’같다. 성적을 못 내니 ‘스스로 재능이 없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잘하는 분들과 겨루며 ‘우승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결승 무대까지 오른 게 증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

 

김다희가 하나카드 이완근 그룹장과 준우승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를 말해달라
‘제2의 스롱 피아비’, ‘제2의 김가영’이 아닌 나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서 독보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캐릭터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별명이 ‘아기 사자’다. 제 스승님의 별명이 ‘사자’라서, 주위에서는 ‘아기 사자’라고 말해준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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