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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4강’ 정수빈-김다희 “(눈시울을 붉히며)벅차올라요!, 왜냐면요…”

 

 

김다희와 정수빈이 프로데뷔 후 첫 4강무대를 밟는다.

두 선수는 5일 오후 2024-25시즌 2차전 ‘하나투어 LPBA챔피언십’ 8강서 3분 차로 ‘우승후보’를 꺾으며 프로무대 첫 4강진출을 알렸다. 김다희는 강지은, 정수빈은 김예은을 이겼다.

강-정 선수의 8강전 승리 소감은 “벅차오른다”로 같았다. 눈물을 흐르지 않았지만, 울먹이며 심정을 전한 점, 땅바닥에 떨어졌던 선수로서의 자존감을 되찾은 점도 동일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연은 저마다 달랐다.

 

5일 오후 2024-25시즌 프로당구 2차전 ‘하나카드 LPBA챔피언십’ 8강서 승리,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준결승전을 밟게 된 김다희. (사진=PBA)

 

김다희가 울컥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스승님이 떠올라서다.

김다희는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지난 2022-23시즌부터 LPBA리거로 활약하고 있다. 이를 처음부터 그의 스승(이승현 동호인, 대대35점)과 함께 했으며, 이번 영광(첫 4강진출)도 “스승님이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이유는 “스승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시간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였다.

직전 2023-24시즌 종료직후, 김다희는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왜 제주도(월드챔피언십 장소)에 못가?”란 질문을 받았단다. 직전시즌 2차전서 8강까지 오른 그는 아쉽게도 ‘월드챔피언십’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김다희는 그 감정을 자극제 삼아 혹독한 훈련과 함께 한 비시즌기를 났고, 그 과정은 ‘4강진출’이란 달콤한 결실을 그에게 안겨줬다.

 

김다희와 정수빈의 5일 ‘하나카드 LPBA챔피언십’ 8강전은 같은 시각 시작됐다. 김다희의 4강진출 확정 약 3분 뒤, 옆 테이블에서는 정수빈도 자신의 프로데뷔 후 첫 4강진출 소식을 알렸다.

 

김다희에 약 3분 뒤 4강진출을 확정한 정수빈 또한 승리소감을 전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사연은 이러했다.

“샷만 날리면 스쿼트가 나 내 샷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그 상태가 지난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다. 답답한 마음에 상대·팁을 교체했는데, 그것이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 천만다행이었고, 기뻤다. 그렇게 비시즌을 났고, 오늘의 결과를 얻었다. 하하.”

큐 점검에 관한 내용은 사실, 올 2월 경 본지에 밝힌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큐·상대 교체 7일차에 불과해 정수빈의 머릿속에는 좋은 결과를 바라는 ‘희망’이란 글자가 더 컸다. 그 희망이 오늘(5일) 현실이 된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정수빈은 연신 ”너무나도 벅차오른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종전 자신의 최고기록인 16강을 훌쩍 넘어 이제 4강고지 점령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정수빈은 작은 비밀도 하나 알려줬다. ”8강전을 앞두고 각오를 새로 다지고, 샷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새벽에 연습구장에 다녀왔다“는 것.

이를 전한 정수빈의 손에는 카드 한 장이 들려있었다. 그의 팀리그 소속팀(NH농협카드 그린포스)으로부터 전달받은 카드였다. 아마도 축하잔치에 쓰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처럼 동일한 감정의 색깔을 각기 다른 사연으로 들려준 김다희-정수빈. 이들의 4강전을 향한 각오는 “최선을 다하겠다”로 같았다.

이 둘이 선착한 올시즌 2차전 LPBA챔피언십 준결승전은 6일 오후 4시30분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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