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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클루 “‘월챔 함께가자’던 팀원들 고맙고, 내 최고의 팬 아내 사랑해” [기자회견]

 

 

세계3쿠션계 톱랭커로 명성 자자하던 무라트 나지 초클루. 그러나 그의 프로당구 PBA 초반기는 녹록치 않았다. 8차전까지 8개 투어서 16강 딱 한차례 오른 게 최고성적이다.

이런 그가 ‘하나카드 하나페이’ 소속으로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더니, 올시즌 마지막(9차) 정규투어 ‘크라운해태 PBA챔피언십 2024’에선 개인투어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현장에서 남편의 우승을 지켜보던 초클루의 아내(에멜 초클루)는 우승직후 남편과 기쁨을 함께 나눈 뒤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곤 남편과 함께 손을 잡고 회견장으로 향했다.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 된 초클루는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 감동의 여운을 가득 지닌 채 아내는 물론, 자신을 지지해준 팀원에게도 고마움을 빼놓지 않고 전한 초클루의 기자회견을 공개한다.

 

Q. 우승 소감.

= 우승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최소 준결승에 진출해야지만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제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 굉장히 기뻤다. 오늘 남은 준결승과 결승전도 모두 이겨내 더욱 기쁘다.

Q. 프로데뷔 후 계속 부진 하다가 유독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팀리그 우승이 영향이 있나.

= 물론이다. 팀리그 우승과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면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올랐다. 팀리그 정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팀리그를 통해 PBA에 완벽히 적응을 했고, 제 자신을 더 믿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Q. 응우옌 선수와 팀 동료인데. 결승을 앞두고 주고받은 대화가 있나.

= 사실 팀리그 파이널이 끝난 후에 응우옌 선수와 이야기를 했다. 그 전까지는 제가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다음 개인투어 때 꼭 결승에서 보자고 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응우옌 선수의 준결승전 이후 ‘Dreams come true(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좋은 경기하자’고 이야기했다.

Q. 세계캐롬연맹(UMB) 활동 당시에도 톱랭커로 활약했는데, PBA 무대로 오게 된 이유는.

= PBA 진출 이전 최근 몇 년 간 UMB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PBA를 보면서 좋은 단체이고, 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니지만 큰 상금과 수익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한국에 친한 친구가 있는데 PBA에 오게 되면 “네가 정말 재밌고 즐겁게 당구 칠 수 있을것이다”라고 얘기해주더라.

Q. 그럼에도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선택을 후회하진 않았는지.

= 초반 8개 투어를 치르는 동안 저 자신에게도 스스로 실망했고,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같이 겪고 있는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PBA 시스템과 새로 바뀌는 테이블, 공 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조재호(NH농협카드) 선수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조재호 선수는 “너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PBA에 적응할 때까지는 1년 정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해줬다. 사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PBA로 온 이후 곧바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선수같이 바로 우승했던 예외도 있지만, 최소 1년은 적응기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1년 안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Q. 오늘 우승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 가장 큰 요인은 저의 동료들, 하나카드 팀 선수들의 존재다. 같이 오늘처럼 항상 응원 와주고,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큰 도움이 됐다. 그들이 말하기를, “월드챔피언십에 꼭 같이 가자”고 얘기해줬고, 저에게는 그 말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모든 시즌이 끝나면 같이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저에게는 팀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 투어를 물론 저를 위해서 뛰는 것도 있지만, 함께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팀메이트를 위해서 경기에 임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Q. 당구는 개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팀리그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이며, PBA에만 있는 팀리그를 뛰어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떘나.

= 사실 저에게 팀이라는 것은 익숙하다. 이전 유럽에서도 팀 생활을 했었고, 팀 제도에 대해서는 익숙하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팀 생활과 한국에서는 다른 점이 있지만 그래도 팀은 팀이고, 많이 해왔다. 당구가 개인종목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팀에 있으면서 느낀 바로는 당구도 분명 팀으로서의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전을 치를 때는 제가 쉽게 경기를 포기를 할 수도 있지만, 팀과 결부된다면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팀을 위해 승리해야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배로 다가오는 것 같다. 특히 하나카드 팀원들이 제가 한국에 왔을 때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경기를 잘 하지 못해도 저를 바라보며 웃어줬고 용기를 줬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Q. 아내가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 아내는 저의 최고의 팬이며, 최고의 서포터이다. 저의 경기력과는 관계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저를 도와준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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