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도 30년 전통 ‘모스코니 컵’ 준하는 포켓볼대회 필요, 승산있는 콘텐츠 될것”

  • ‘잡탕당구’ 이완수의 포켓볼 프리즘 7화

 

 

‘1994년 시작’ 모스코니컵, 올해 30주년

최근 영국 런던을 뜨겁게 달군 모스코니컵(Mosconi Cup)은 국제 포켓볼계에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회로 통한다. 지난 1994년, 유럽 대 미국 대항전이 그 출발점이다.

30년 역사의 이 대회는 유럽연합 그리고 미국 최고의 선수 5명과 캡틴 1명으로 팀이 구성되며, 단식경기와 복식경기로 한팀이 11승을 할 경우 종료된다.

총상금 규모 무려 37만불(한화약 4억8000만원), 이긴 팀에는 24만불(약 3억1200만원) 패배한 팀에게도 12만불(1억56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30주년 기념으로 치러진 올해 모스코니컵에서 ‘유럽팀’은 캡틴 랩에커트를 필두로,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스, 다비드 알카이드(이상 스페인) 제이슨 쇼(영국) 알빈 오스천(오스트리아) 조슈아 필러(독일)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미국팀’은 캡틴으로 제레미 존스와, 17년 연속 출전자 쉐인 벤보잉, 스카이 우드, 패더러 고스트, 타일러 스타일러, 쉐인 울프워드가 나섰다.

12월 5일 미디어데이 후, 대회는 6~9일 나흘간 치러졌다. 이 기간동안 유럽팀이 미국팀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1일차에 유럽팀은 1게임(팀경기)부터 2게임(복식) 3게임(단식) 4게임(본식)을 모두 승리했다.

2일차 싱글 두 경기(5~6게임)도 유럽이 승리했다. 토탈스코어는 6:0으로 유럽팀의 압도적인 리드. 7게임서 미국팀의 리빙레전드 쉐인 벤보잉과 고스트가 승리하며 팀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8게임서 유럽팀 알빈 오스천이 미국팀 스타일러를 상대로 5:0 완승, 토탈스코어 7:1 우위를 이어나갔다.

3일차에도 유럽의 강세는 지속됐다. 첫 경기(9게임)인 복식전, 두 번째 경기(10게임)인 단식전 모두 유럽팀이 승리한 것. 이날 마지막 세 번째 경기(11게임)만 미국이 챙겼다. 토탈스코어는 9:2.

대망의 대회 마지막날. 이미 유럽팀의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대회 12게임인 싱글전서 미국팀 쉐인 벤 보잉이 유럽팀 조슈야 필러를 꺾고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13게임 복식전, 14게임 싱글전서 모두 유럽팀이 승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통산 16번재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유럽팀은 축제 분위기 속에 시상식을 진행하였고, 최종 MVP로 선정된 조슈아 필러는 “나를 믿고 기회를 많이 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2023 모스코니 컵’에서 우승한 유럽팀이 시상식서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완수 감독 제공, 매치룸풀)

 

콘텐츠로서의 가치, 눈에 들어와

시각적 퍼포먼스 확실한 포켓볼

한국서도 콘텐츠로서 승산 있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현재 진행중인 전세계 모든 당구경기 통틀어 가장 훌륭한 컨텐츠를 꼽으라면 이 대회가 꼭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장엄한 분위기, 웅장한 스케일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푸른색 빨간색으로 나뉘어진 양팀의 역동적인 경기 모습, 이에 화답하는 대회현장의 팬들, 30년간 쌓인 스토리. 매년 이 대회를 지켜보는 필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요소들이다.

이어 한국의 당구인인 필자는 우리나라 당구 미디어 플랫폼에도 모스코니컵에 준하는 규모의 대회 컨텐츠 도입이 시급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당구 매니아들은 그런 분위기의 대회를 갈망한다. 특히 포켓볼 사람들은 말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포켓볼이 성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를 기억하면, 모스코니컵 규모 대회의 한국 내 개최가 마냥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열린 사고로서 새 콘텐츠를 받아들인다면, 더 많은 콘텐츠가 대한민국에 뿌리내려 당구계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매일 이런 생각을 품고 살고 있다.

당구 종목 가운데, 포켓볼처럼 시각적인 퍼포먼스를 확실하게 보여줄 종목은 없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이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잘 구상해 진행한다면 포켓볼도 충분히 시장에서 승산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실행력 지닌 분들과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등 ‘그날’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겠다는 마음이 이번 모스코니 컵을 보고 용솟음 쳤다.

이처럼, 오늘도 다시 한 번 포켓볼 종목을 국민스포츠를 만드는 일을 꿈꿔본다.

 

 

[글=이완수 인천광역시체육회 당구팀 감독,정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이완수 감독 제공, 매치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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