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어린 韓선수들의 분전… 거세게 느낀 ‘WPA-매치룸 대립’ 기류

  • [잡탕당구 이완수의 포켓볼 프리즘] 5화
  • ‘2023 세계여자10볼&주니어10볼 선수권’ 후기 下

 

 

10월 15일 저녁 8시경, 필자가 감독으로 인솔하는 한국 포켓볼 국가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F카운터에 집결했다. ‘2023 프레데터 시리즈 WPA 포켓볼 세계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선수단이었다. 한국 땅에서 머나먼 유럽 오스트리아 프라겐푸르크에 입성, 3일 간 치열하게 큐를 겨눈 우리 포켓볼 선수단의 이야기를 감독의 시선으로 따라가봤다.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잘했어 (송)나경아, (박)소율아” 

서서아 선수 경기에 앞선 10월 19일 오전 10시, 주니어 남녀 선수들이 동시에 경기에 들어갔다.

여자 주니어부에 출전한 박소율 선수는 미국의 TATE Bethany 선수에게 아쉽게 5:6 1세트차로 지며, 패자 1라운드로 내려갔다. 이어진 경기(패자조 1라운드)에서도 과테말라의 SANTOS Astrid 선수에게 또 풀세트 접전 끝 패(5:6)한 박소율 선수. 애석했다. 그러나 ‘졋잘싸’였다.

여자 주니어부에 함께 출전한 송나경 선수는 예선전서 캐나다의 KOLCHEW Amber Nicole 선수를 6:4로 꺾고 승리,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승자조로 향한 선수가 됐다.

이어 송나경 선수는 같은날 오후 2시에 열린 승자조 1라운드에서 네델란드의 SCHUURMAN선수에 6대5로 석패, 패자조 1라운드로 내려갔지만 콜롬비아의 GONZALES laura 선수를 6:1로 대파하며 패자조 2라운드에 진출하며 본선 진출의 희망을 쓰려 했다.

하지만, 패자 2라운드에서 송나경 선수는 미국의 TATE Noelle선수와의 경기에서 0:6으로 완패, 이번대회를 마치게 되었다.

초교 6학년김민준 선수가 보여준 희망

한편, 대표팀 막내 ‘초교 6학년’ 김민준 선수는 남자 주니어부 첫 겨기에서 미국의 MAKHANI Jas 선수에 2:6으로 패했다. 다음날 오전 10시에 이어진 패자조 1라운드에서 김민준 선수는 미국 선수를 만나 선전했으나, 3:6으로 고배를 마셨다.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이 결정적인 포팅 미스 한 방에 놓친 점이 뼈아팠다.

‘2전 2패’를 기록한 김민준 선수는 그러나 나이에 비해 높은 경기 집중력을 보여주며 차기 국제대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다음날 아침10시 또한번의 미국선수를 만난 김민준선수는 집중력있는 경기로 초반 좋은경기를 펼치다 결정구를 한번 놓치는 바람에 멘탈이 흔들려 6대3으로 패하고 이번대회를 마치게 되었다.

이로써 대한민국 선수단은 모든 대회일정을 끝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아쉬움을 넘어 씁쓸함도 컸다. 그러나 우리 선수 5명이 그간 쌓아온 노력의 무게를 잘 알기에 필자는 “노력의 결실이 언젠간 꽃을 맺을 것이다. 수고했다”는 격려를 보냈다.

▲세계 포켓볼판 빅이슈 ‘매치룸’에 대한 단상

모든 일정이 종료되고, 5개 종목별 챔피언이 가려졌다. 아시아가 무려 3종목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유럽과 미국은 각각 1개씩의 타이틀을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종목별 우승자는 △남자8볼 ‘포켓볼계 월드스타’ 쉐인반보잉(미국) △여자10볼 ‘세계챔피언’ 센테노(필리핀) △주니어10볼 남자 U19부 폰져스(네델란드) △주니어10볼 U17부 아사쿠시토러스(인도네시아) △주니어10볼 여자부 홍샤위(대만)로 각각 결정됐다.

이 가운데, 대회 현장에서는 세계 포켓볼계 빅이슈인 ‘매치룸(프로포켓볼투어)-WPA(세계풀당구연맹) 전쟁’에 대한 얘기들이 수시로 들려왔다.

거대자본을 앞세운 프로포켓볼투어 ‘매치룸’을 두고, 아마추어 단체인 WPA는 “내년 3월 이후 매치룸 출전자부터 제재”를, 아시아당구연맹(ACBS)은 “당장 제재”를 각각 선언한 상황이다.

필자는 포켓볼에 인생을 걸었던 선수의 한명으로서, 전세계 포케볼 판의 미래를 떠올려본다. 대형자본이 탄생시킨 프로무대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선수는 별로 없을 것이다. 시장논리에 의해, 발발한 그 거대한 흐름을 아마추어 단체가 억지로 틀어막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자칫 판 전체의 시장가치가 매몰되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행위가 아닐까. 과연 WPA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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