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춤하자, 베트남 맹위… 2015년 ‘빅뱅’ 베트남3C 붐, 최근 6개월새 ‘세계선수권 金 2개’ 결과로

  • [이상연의 브레이크타임]
  • 한국3쿠션, 상대국 향한 더 철저한 분석 必

 

 

25일 새벽, 쩐 꾸엣 찌엔(40살)-바오 프엉 빈(28살) ‘베트남 신구 듀오’가 고국에 사상 첫 ‘세계팀3쿠션선수권’ 금메달을 선사했다.

바오가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으로 세계당구계를 깜짝 놀래킨 지 불과 6개월여 만이다.

‘아시아3쿠션 맹주’ 자리를 다투는 한국이 잠시 주춤하자,  경쟁자 베트남이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는 모양새다.

 

‘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현장에서 기념촬영 중인 바오 프엉 빈(왼쪽)과 호치민당구연맹 심판위원장 응웅옌 띠엔 중 씨.

 

2015년 ‘제1회 호치민3쿠션월드컵’ 

이후, ‘포켓볼 대세’ 베트남 내 ‘캐롬 붐’

최근 ‘베트남 강세’ 기류의 발화점은 약 9년전 개최된 ‘2015 제1회 호치민3쿠션월드컵’으로 볼 수 있다.

호치민시 문화체육국 주도로 시작된  이 대회 후 포켓볼이 대세인 베트남서 캐롬종목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한다.

이는 현 호치민시 당구연맹(HBSF) 심판위원장 응우옌 띠엔 중 씨의 전언이다.

그는 또 “쩐 꾸엣 찌엔의 ‘2018 호치민월드컵’ 우승이 베트남 내 캐롬당구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덧붙였다.

국제스포츠계에서 내세울만한 종목이 마땅찮은 베트남이다. 그러나 쩐의 우승이 “베트남 스포츠 선수가 국제 대회 꼭대기에 섰다”는 자긍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는 것이다.

물론, 쩐과 함께 베트남3쿠션계를 이끌던 이들 대다수는 현재 ‘세계3쿠션의 중심무대’가 된 프로당구(PBA)로 둥지를 옮긴 상태다. 이에 현 베트남 캐롬계는 중진급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한 게 사실.

응우옌 꾸옥 응우옌, 마민껌, 응오딘나이, 즈엉아인부 등이 PBA로 적 옮긴 선수들이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큰형’ 쩐 꾸엣 찌엔(40살, 세계2위)과 ’20대 영건들’ 바오 프엉 빈(9위), 타이 홍 치엠(18위), 트란딴룩(23위)  등이 훌륭히 채워가고 있다.

이 4명의 베트남 선수 모두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30위권에 포진했다.

한국은 1위 조명우, 10위 김준태, 12위 김행직, 14위 허정한, 22위 서창훈, 24위 차명종으로 2명 더 많다.

 

‘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대회운영 스텝인 제이든. 그 뒤로 베트남 현지인들로 꽉 들어찬 대회 관중석이 눈에 띈다.

 

2020년, 베트남당구연맹 공식 출범

선수들 국제캐롬대회 출전 전폭지원

3쿠션월드컵 치르며, 호치민시는 전세계 3쿠션 산업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른다.

관내 당구클럽 곳곳에 캐롬테이블이 비치됐고, 이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당구용품들이 현지에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이에 감흥한 베트남 스포츠체육국이 지난 2020년 베트남당구연맹(VBSF, 회장 리손하이)을 정식 출범시킨다.

지난해 취재 당시, 현 베트남당구연맹의 모태 격인 호치민당구연맹을 비롯, 포켓볼이 주류인 하노이당구연맹, 새로 생긴 빈투안당구연맹까지 3개 단체가 VBSF 산하에 있었다.

VBSF는 또 자국 스타3쿠션 플레이어들의 국제무대 참가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그 투자가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지난해 9월), 팀전(25일 오늘 새벽) 금메달로 결실을 이룬다.

‘베트남 간판’ 쩐 꾸엣 찌엔은 얼마전 자신의 3번째 월드컵대회 왕관을 썼다. 한국 ‘최다 월드컵 타이틀 수상자’인 김행직(3회)과 같다.

 

한국, 국제경쟁력 높은 선수 多

이처럼 어느새 부쩍 성장한 베트남 3쿠션이다. 여기에 베테랑을 앞세운 기존의 유럽세까지, 수시로 아마추어 무대에서 맞서야 하는 한국이다.

이렇게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 판에서 한국 당구가 살아 남으려면, 상대국에 대한 더욱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올시즌 국제대회 일정은 이제 막 초입부를 넘어섰다. 남은 대회는 많다.

한국은 국제경쟁력 높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국가다. 잠시 주춤했을 뿐이며, 나아가 잔여 대회에서 영광을 거머쥘 가능성 충분하다고 본다. 그 시점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섬네일 사진=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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