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고질병 탓에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팀원들과 함께 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첫승을 달성했다. 휴온스 레전드 팀 캡틴 최성원이 이야기다.
휴온스는 18일 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구장서 펼쳐진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4-25’ 개막라운드(1라운드) 4일차 3경기서 우리원위비스를 세트스코어 4:2로 물리치며 고대하던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다.
휴온스의 시즌 첫승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이날 휴온스는 1~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승리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상대인 우리원이 4~5세트를 연거푸 획득하며 세트스코어 2:3으로 바짝 추격했다.
그렇게 맞은 6세트. 눈앞에 보이던 ‘시즌 첫승’이 점점 흐려져 가던 휴온스의 주자로 김세연이 나섰다. 큰 부담감을 안고 큐를 든 김세연은 상대팀(우리원) ‘여자 에이스’ 스롱피아비를 맞아 접전 끝에 9:8로 세트를 따낸다.
세트스코어 4:2. 이렇게 경기가 종료되면서 휴온스 팀이 고대하던 ‘시즌 첫승’을 획득한다.
휴온스 팀원들이 기쁨에 포효했다. 주장 최성원도 마찬가지였다. 팀원들과 손뼉을 마주치는 등의 세리머니를 마친 그는 목과 허리를 차례로 부여잡았다. 극심한 감기몸살에 고질병이던 디스크 여파까지 겹쳐 힘들던 그였다.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최성원은 “(디스크 여파로 인해)허리에 제대로 힘을 못 주는 상태였고, 팔까지 저려와 경기 내내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1세트는 다행히 배열(공의 포지션)이 잘 서 이겼지만, 5세트는 졌어요. 그러자 머릿속에 ‘혹시 지는 거 아냐?’란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불안감의 정도를 묻자 “직전 시즌 개인투어에서 ‘4연속 첫판(128강) 탈락’하던 당시가 떠오를 정도”였다는 그다.
이런 주장의 부상을 팀원들도 인지하고 있던 터였다. 그럼에도 휴온스 선수단은 더욱 똘똘 뭉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패(2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자신을 믿어준 팀원들에게 최성원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휴온스 팀원들은 “누가 어떤 세트를 맡던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추켜세웠다. 현재 팀 분위기 또한 “매우 좋다”고 했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 있음을 수차례 강조한 최성원이다.
따라서 그는 “지금의 위치에서 반드시 반등할 것”이란 확신에 차 있었다.
“1라운드를 잘 치러낸 뒤, 2라운드부터는 저를 비롯해 저희 팀원 모두가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꽉 찬 관중석 보고싶어요(웃음)”
한편, 올해로 프로당구 2번째 시즌을 맞는 최성원은 “PBA, 특히 팀리그는 선수들에게 피말리는 리그”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팀리그 세트별 점수의 확대”를 넌지시 제안했다. 실력 좋은 선수가 승부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세트별 경기가 짧아 ‘운’(좋은 공 배치를 받는 경우 등)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 것.
이어 “더 많은 현장관중”을 희망했다.
“일산 킨텍스 PBA전용구장 내 관중석이 꽉 찬 걸 보고싶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분이 대회장에 오셔서 선수들을 향해 목청 높여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선수로서 전한 희망사항입니다. 하하.”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