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8학군 중심의 사립 여중, 진선여자중학교 학생 32명이 큐를 들었다. 전문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낯설지만 신선한 도전의 대상은, 바로 당구다.
이들은 서울당구연맹(회장 유진희)의 지원 아래 ‘2025 KBF 유청소년클럽리그(이하 아이리그)’에 전격 참여, 당구라는 새로운 스포츠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아이리그는 유청소년을 위한 생활체육 리그로, 당구라는 종목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유망주 발굴까지 염두에 둔 뜻 깊은 사업이다.
더욱이, 당구계의 아이리그는 공모사업으로 재선정돼 1년만에 부활(재개)했다. 그 기념비적인 시작점에 선 이들이 바로 진선여중 여학생들이다. 즉, 지난 5월 7일 개시된 진선여중 학생 참여 제1차 리그는, 전국 시도연맹 중 가장 먼저 개시된 아이리그 1호 리그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오는 5월 28일 예정된 2차 리그를 포함해, 진선여중 학생들은 올해 말까지 총 리그 4회, 한마당클리닉 2회, 마지막으로 ‘Q페스타’라는 시즌 피날레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아이리그 운영에는 슈퍼바이저, 강사, 심판 등 필수 인력이 참여해 리그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진선여중 학생들은 16명씩 2개 리그(리그당 4팀, 팀당 4명)로 나뉘어 큐를 들며, 각 리그는 서울당구연맹 소속 전문 지도자들 10인의 꼼꼼하고도 알찬 지도 아래 진행된다. ‘세계 아마 여자3쿠션 랭킹 1위’ 출신 김하은(남양주)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김동룡을 비롯한 전문선수 등이 학생들의 선생님이 된다.

한편, 아이리그는 당구장에서 진행되는 ‘학교밖 리그’와 교내 당구대가 설치된 ‘학교안 리그’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전자(학교밖 리그)를 택한 서울당구연맹의 진선여중 리그만의 독특한 점이 바로 장소다. ‘당구야놀자’(대표 선장덕) 프랜차이즈의 3호점.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당구장임에도 철저한 시설(대대 4대, 중대 6대 등) 관리로 호평이 이어지는 곳이다. 무엇보다, 진선여중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무인당구장 프랜차이즈 ‘당구야놀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비 대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향후 개설 예정인 선릉역 4호점을 대대전용구장으로 구상하는 가 하면, 기존 개설된 1~3호점까지 더해 ‘선릉역 일대의 무인당구장 허브 조성’이란 원대한 계획까지 꿈꾸고 있다.
서울당구연맹은 이런 좋은 조건의 구장을 대여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측과 여러 차례 조율을 거쳤고, 결국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르렀다.
아이리그 운영 시간인 평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장사가 한창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구장 측은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시간을 내줬다. 당구 테이블 세팅은 물론, 청소와 정리, 32명 전원에게 제공된 음료 서비스까지. 그야말로 따뜻한 협업의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

유진희 서울당구연맹 회장은 “아이리그는 학교 교육의 연장선에 있다”며, “당구라는 종목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체육을 경험하고 성장의 기회를 얻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부로 부활한 KBF 아이리그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재학생 또는 학교 밖 청소년도 참여 가능한 유청소년 종합 리그로, 오는 12월까지 전국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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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당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