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다이렉트를 4시즌간 이끌어온 ‘주장’ 강동궁, 팀 ‘에이스’ 에디 레펀스(벨기에). 국제무대에서 20여년, 팀에서 약 4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우정의 깊이가 진해 보였다. 23일 밤 PBA팀리그 플레이오프B 4차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다.
23/24시즌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포스트시즌’ 4차전 승리로 팀의 창단 첫 파이널행이 확정되자, 마지막 5세트 주자였던 레펀스는 강동궁과 포효하며 얼싸안았다. 두 선수는 팀원들과 함께 승리의 세리모니로 기쁨을 만끽한 뒤 회견장에 입장했다.
미소를 머금은 채 강동궁은 “중요한 1세트(강동궁-레펀스), 그간 팀 약점이었던 4세트(조건휘-히다)를 모두 따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레펀스 또한 “환상적인 결과”라고 자축한 뒤 “우리팀은 한마음으로 ‘원팀’이 됐고, 남은 건 승리뿐일 것”이라며 파이널 경기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이어 리더와 팀원은 서로 눈빛을 교환해가며 인터뷰를 소화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20년이 넘는다고 한다. 세계캐롬연맹(UMB) 대회 등 국제무대를 오가며 인연을 쌓은 두 사람은 지난 20/21시즌부터 SK렌터카 주장과 팀원으로 올시즌까지 약 4년간 한솥밥을 먹고 있다.
팀으로 만든 최선의 결과는 올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최고였다. 이를 드디어 깨고, 팀원들과 함께 파이널 진출을 이뤄낸 두 선수다.
오랜시간 동고동락한 레펀스를 강동궁은 “친형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면서 “에디(레펀스)와는 서로 얼굴 한번 찌푸린 적 없다”고 우정의 깊이를 설명했다.
이를 듣고 씨익 미소지은 레펀스는 “우리 팀 주장은 환상적인 선수이자 더할나위 없는 리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레펀스는 승리를 위해 ‘응오딘나이 제외’ 등의 기존 세트오더 고수 여부를 두고 팀원들과 논의하는 강동궁의 모습을 보곤 결단력과 인간적인 모습을 봐 “감동했다”고 했다.
회견 막바지에 두 선수는 주먹을 맞대며 포즈를 취했다. 서로 손을 올려주고 더 나은 포즈를 위해 조언하는 등의 모습에 회견장은 잠시 웃음이 터지기도.
이처럼 ‘브로맨스’를 연출한 두 선수는 24일 올시즌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선착한 하나카드 하나페이와 ‘창단 첫 우승’을 다투게 된다.
브로맨스의 힘이 파이널 무대까지 이어질까. 그 여부에 당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고양=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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