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복 가족에 찾아온 연말의 축복! ‘가장’의 첫 8강진출… “내조의 여왕, 아들-딸 응원 덕분” [인터뷰]

“우리 가장(구자복) 최고” 구자복이 7일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챔피언십’ 16강서 승리, 프로당구 선수로 데뷔 후 가장 높은 곳인 8강으로 향하게 됐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가족들과 함께 대회장을 배경으로 기념샷을 남긴 구자복. (시계방향으로)아내 전난숙씨, 구자복, 아들 구성욱 군, 딸 구진희 양.

 

 

“당구인생 최고의 순간? 바로 지금”

구자복은 프로당구 원년인 지난 2019년, 당시 치열했던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PBA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로부터 무려 5년이 흐른 오늘(23년 12월7일), 그가 1부투어 8강에 올라섰다.

구자복은 7일 낮 펼쳐진 ‘하이원리조트 PBA챔피언십’ 16강전서 ‘베테랑’ 이승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돌려세웠다. 앞선 128강서 박승희2, 64강서 ‘튀르키예 스타’ 사이그너, 32강서 ‘영건 강호’ 임성균을 연파한 뒤, 16강마저 뚫어낸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커리어하이 경신 순간들을 대회장(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 직접 찾은 가족과 함께 맞아 그 기쁨이 배가 됐다. 이를 기념해 촬영한 사진이 기사의 섬네일 사진이다. 4인 가족에겐 마치 ‘연말의 축복’과도 같은, 가장의 ‘첫 8강진출’ 기념 샷이었다.

이를 통해 어깨가 ‘으쓱’하게 된 가장(구자복)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 공을 전부 가족에게로 돌렸다.

“함께 당구장을 운영하는 와중에도 선수 남편을 잘 내조해줘 고마운 우리 아내(전난숙씨,43), 제2 조재호를 꿈꾸는 우리 아들(구성욱,11), 아빠의 든든한 응원군 딸(구진희,10)이 있어 든든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어 “사실 가족 나들이 차 경북 경산시(가족의 거주지)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 강원도에 왔는데, 기대를 훌쩍 넘는 성적을 거둬 신기하고도 기쁠 따름”이라고 밝혔다. 목소리에는 뿌듯함이 진하게 묻어 났다.

더 깊은 이야기를 구자복과의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가장의 첫 8강진출을 직관한 가족의 반응은. 

=자녀들 반응을 먼저 솔직하게 밝히자면, 초등학생인 아들(구성욱,초5)과 딸(구진희,초4) 모두 처음에 이곳에 올 때는 등교하지 않아도 돼 좋아했었다. 하하. (구자복 가족은 PBA 128강전이 시작되기 하루전인 지난 12월2일(월요일), 강원도에 도착해 ‘가장’의 경기 일정을 함께 소화중이라고 했다)

한데 아빠가 승승장구 하니 주의깊게 경기를 지켜보더라. 특히 올해 초부터 당구를 치고 있는 아들 (구)성욱이는 “아빠, 왜 이렇게 쳤어요?”라는 질문을 수차례 하기도 했다.

 

▲아들 성욱군이 조재호 선수의 열렬한 팬이라고.  

=그렇다. 이번 투어에서도 “(조)재호 삼촌 경기 봐야지”라며, 가족과 떨어져 앉아 조재호 선수의 경기를 테이블이 뚫어져라 지켜보더라.  박수까지 쳐가면서. 하하.

 

▲그럼 남편의 활약상를 본 아내의 반응은. 

=물론 기쁨을 감추지 않고 매우 좋아해 했다. (잠시 뜸들인 뒤)아내에게 그간 참 미안했고, 고마웠다. 8년 전부터 함께 당구장(경산시 하양읍 ‘빌스타’)을 꾸려오고 있는데 성적도 잘 못 내는 선수 남편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꽤 많아 아내가 고생 많이 했다. 그런 아내가 이번에 남편이 16강, 8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지인은 물론 장인어른 등 처가 식구들에게도 수시로 자랑하더라. 그래서 참 뿌듯했다.

 

▲커리어하이를 경신중인 선수 구자복의 기분은. 

=믿기지 않는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큐스쿨 강등권에서 조금 멀어진 점이 가장 좋다. 또 상금이 생겨 이번 가족나들이 비용을 벌어가는 셈이 아닌가. 그 점도 기쁘다.

 

▲경산시 당구인들 사이에서도 ‘구자복의 8강진출’이 큰 화젯거리라고. 

=지역 유일한 프로선수인 제가 높은 곳으로 향하니 저희 구장 손님 등 지역 당구인들이 난리가 났다. 하하. 이처럼 가족과 지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게 된 지금 이 순간을, 나의 15년 당구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으로 꼽겠다. (서른살에 대대에 입문한 구자복(45)은 9년전 대구당구연맹에 등록하며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약 3년 후인 지난 2019년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현재까지 프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어질 8강서 김영원 또는 신대권과 상대할 예정(12월7일 오후 5시50분 기준)인데, 각오는. 

=선수로선 당연히 승리가 욕심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품고 경기에 임하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 그래서 이번 투어 내내 그랬듯 ‘가족들과 바람쐬러 나온 대회’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내 공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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