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세 최고령 맥시멈 기록 경신”
은퇴 후의 길을 언급한지 한 달여 만에, ‘스누커 슈퍼스타’ 로니 오설리번(영국)이 또 한 번 대기록을 써냈다.
그는 최근 열린 월드 스누커 투어(WST) ‘2025 사우디아라비아 스누커 마스터즈’ 준결승에서 단일 경기 두 차례의 맥시멈 브레이크(147점)를 완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스누커의 절대자’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더욱이 그의 나이는 49세. 이번 기록은 ‘공식 대회 최고령 맥시멈 브레이크’라는 타이틀까지 안겨줬다.
[편집자 주] 맥시멈 브레이크는 스누커에서 한 이닝 동안 달성할 수 있는 최고 점수 147점을 뜻한다. 빨간 공(1점)을 넣을 때마다 검은 공(7점)을 이어 넣는 과정을 반복하고, 이후 남은 여섯 개의 컬러볼을 순서대로 처리해야 가능하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조차 공식 무대에서 한 번 성공하기조차 어려운 대기록이다.
16·17번째 147점, 한 경기 두 차례의 경이
스누커 대회 통틀어 역대 단 두 번 대기록
지난 15일, 월드 스누커 투어(WST) ‘2025 사우디아라비아 스누커 마스터즈’ 준결승. 오설리번(49)은 크리스 와켈린을 세트스코어 6:3으로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의 진짜 승부는 점수가 아니라 내용이었다.
경기 첫 이닝, 첫 샷부터 레드볼 포팅을 성공한 그는 흔들림 없는 흐름으로 개인 통산 16번째 맥시멈 브레이크를 완성했다.
이는 2018년 잉글리시 오픈 이후, 그가 무려 7년 만에 기록한 공식 무대 맥시멈 브레이크였다.
경이로움은 이대로 끝이 아니었다. 이어 프레임스코어 3:3으로 맞선 7프레임서 그는, 다시 모든 공을 지워내며 개인 통산 17번째 맥시멈 브레이크를 완성했다.
이 두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오설리번은 이날 49세 253일의 나이로 ‘최고령 맥시멈 브레이크 달성자’라는 새로운 기록까지 세웠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 직후, 상대선수는 물론, 당사자인 오설리번조차 믿기 힘든 듯 고개를 저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폭발적인 환호로 답했다. 이 장면은 스누커 역사상 단 두 번째 ‘한 경기 두 차례 맥시멈 브레이크’로 기록됐다고.
당시 해설을 맡았던 켄 도허티는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talkSPORT)를 통해 “마법 같았다. 그의 플레이는 연습실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은퇴와 새로운 도전” 언급,
그러나 ‘스누커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하지만 불과 한 달 전, 오설리번은 은퇴 이후의 길을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더 선(The Sun)의 7월 23일(24일 갱신) 보도에 따르면, 오설리번은 그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홍콩 JJ8 클럽 개장 행사에서 “스누커를 마치면 중국식 8볼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최소 2년은 스누커에 전념하겠다”며 아직은 무대를 떠날 시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결승 패배, 그러나 여전한 건재
경이로운 두 차례 맥시멈 브레이크 쇼 직후, 그는 결승에서 닐 로버트슨에게 9:10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2:7의 열세를 9:8까지 끌어올린 투혼은 패배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오설리번은 앞서 세계스누커선수권대회에서 총 일곱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스티븐 헨드리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처럼 대단한 커리어를 쌓으며 맞은 그는 49세의 나이에도 불구, 여전히 스누커의 아이콘이자 절대자임을 증명했다.
아마도 오설리번의 팬들은 그를 두고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더 로켓(오설리번의 애칭)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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