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속 공개된 ‘서수길 호’ 新상금체계, 까보니… 언론-당구인들에 약속한 ‘총상금 4배인상’은 “공수표였나?”

 

 

서수길 회장, 당선前 ‘총상금 4배 이상 확대’ 공약

당선後 발표 상금에서 ‘4배 인상’은 우승상금만

당구계 SNS등서 “사실상 공수표 공약?” 우려도

新상금체계 속 패싱된 ‘수십만’ 동호인

 

“상금이 오르긴 올랐는데, 공약했던 ‘총상금 4배 인상’이 아니네?”

당구연맹 서수길 호의 ‘신규 종합대회 상금체계’ 속 상금 인상 폭을 두고 당구계 SNS등서 비판의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서 회장이 당초 약속했던 “총상금 4배 인상”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며, 수혜를 보는 대상도 상위 입상자들로 제한적인 편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동호인 부문은 상금 인상안에서 아예 빠져 있어 허탈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공개된 ‘신규 상금체계’ 중 ‘4배 인상’ 된 건 우승상금 뿐이었다. 약속한 “4배 이상 확대” 대상이 ‘총상금’에서 ‘우승상금’으로 치환되어 버린 형국이다.

캐롬 3쿠션은 500만원이 2000만원으로, 포켓볼-스누커-잉빌은 200만원서 8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공약의 제대로 된 이행 여부를 떼놓고, 상금 인상 자체로만 보면 사실 당구계로선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그 아래 순위권의 상금 인상 폭으로 시선을 돌리면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준우승~공동9위(16강) 상금 인상 폭은 ‘1.5배’에 그쳤으며, 이는 ‘4배’ 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 사실상 그 수혜는 대회 1위에게만 치중된 듯하다. 캐롬 종목을 예로 들면, 우승은 2000만원, 준우승은 그보다 1700만원이나 적은 300만원에 그친다.

 

우승은 2000만원인데, 준우승은 고작 300만원. ‘공약인 총상금 4배에 우승상금만 4배를 억지로 갖다 꿰맞춘 게 아닐까’하는 의문이 제기될수도 있다.(어느 당구인의 전언)

 

선거운동 기간 중, 당구인들 사이에서는 서수길 표 ‘총상금 4배 이상 확대’ 공약 이행 시 고루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넓게 퍼져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아울러, 출전수당(10만원)이 신설됐으나, 그마저도 상금폭을 소폭 늘린 것에 불과했다. 캐롬 남녀 16명씩, 포켓 남녀 8명씩, 스누커-잉빌 4명씩이었다.

이를 종합해 봤을 때, 이번 상금 인상으로 인한 실 수혜자는 우승권 선수들로 한정된다고 볼 수 있다.

상금 인상 종목이 선수부 개인전(캐롬-포켓볼-스누커-잉빌)에 국한된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부 단체전과, 동호인 부문 역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수만, 많게는 수십만에 달하며 당구계를 지탱하는 근간 격 대상인 동호인들이 이번 ‘신규 상금체계’ 구축 과정서 ‘패싱’당한 꼴이 됐다.

힌편. ‘총상금 4배 이상 확대’ 공약은 서수길 회장(당시 후보자)의 당선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약 중 하나로 꼽힌다.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월 16~22일, 서 회 후보 측은 해당 공약을 자신의 본진인 SOOP측 보도자료(지난 1월18일)와 언론사 보도(해당 기간중) 등 루트로 공개 및 약속했다.

 

자료=1월 18일자 SOOP 보도자료

 

수년간 고착되어 온 당구대회 상금의 인상, 당구인들에게는 커다란 숙제처럼 여겨졌던 일이었다. 이를 ‘시총 1조’가 넘는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 대표가 나서 해결해준다고 하니, 당구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서 회장 당선날인 1월 23일자 당구연맹 측 보도자료에는 ‘총상금 4배 이상 확대’가 자리했을 상금 관련 대목에 ‘상금규모 확대’가 대신 적혀 있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본지가 SOOP측, 당구연맹 측으로부터 받은 보도자료서 이같인 확인됐다.

 

자료=1월 23일자 대한당구연맹 보도자료

 

이러한 상황에 당구계 일각에서는 “서 회장의 공약(총상금 4배 이상 확대)은 사실상 공수표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임회장이 큰 기업인이고, 공약도 파격적이어서 기대가 매우 컸으나, 이번 상금 인상안을 보곤 ‘상금 증액 폭을 둔 말장난 수준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당구인들은 우습게 보는 듯해 매우 불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어느 당구인의 전언)

 

이제 막 ‘닻’ 올려 항해의 극초반부인 서수길 호는 “공약 이행 실천”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데 당구계 일각의 의견이지만 벌써부터 공약의 진실성과 책임성을 따져 묻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난관이라면 난관일 터. 이 상황을 어떻게 대응할까. 관망 또는 정중동할까. 이어질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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