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김가영 기자회견]
◆ 우승 소감.
= 당연히 우승해서 좋지만, 경기가 7세트까지 진행되면서 루즈해진 감이 있어 경기력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 경기 막판에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던데
=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들과 못하는 것들이 예측이 되는데, 오늘은 전혀 예측을 할 수가 없어서 불안했다. (컨디션 문제는 아니었는지) 그건 아니다. 또 유난히 오늘따라 경기장이 조금 더워서 땀이 많이 났고,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루즈해졌다. 공이 잘 맞지 않을 때 좋지 않은 상황에서 헤쳐 나오려고 필사의 노력을 펼쳤는데, 그때 표정 관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 7세트 도중 상대(큐의 상단 부분)를 바꾸던데.
= 상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기를 하면서 시도한 것들이 잘 되지 않다 보니, 상대도 바꿔본 것이었다.
◆ 결승전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은 상대 때문이었는지, 혹은 본인의 컨디션 문제 때문이었는지.
= 이번 대회를 돌이켜보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준결승전 내용이 좋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부터 테이블 컨디션이 맞지 않았다. 이것저것 고민을 한 게 역효과가 나오고, 헷갈린 부분들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승전에 돌입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것도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

◆ 스트로크에 대한 문제는 잘 개선하고 있는지.
=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공 하나에 대한 스트로크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수정하고 있지만, 하나를 고치면 또 다른 문제가 튀어나온다. 또 좋아지고 싶은 것들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 당구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내 스스로 당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 그 굴레가 반복되면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다(웃음).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욕심인 것 같다.
◆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무엇인가.
= 당연히 결승전이다(웃음).
◆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다음 투어때는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지.
= 이렇게 까지 실수한 부분이 기억 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실수가 몇 개를 해야 생각이 날 텐데,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 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모니터링을 하기 전에 일단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맛있는 것도 먹고, 숨부터 골라야 할 것 같다. 일단 연습실에 돌아가 2~3시간 정도 쉬면서 식사도 하면서 쉬려고 한다.
[준우승 임경진 기자회견]
◆ 준우승 소감.
= 결승전 상대가 김가영 선수이다 보니, 지인들이 한 세트만 이겨도 성공하는 거라고 했다.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마지막 세트까지 가서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 김가영 선수도 나도 선수도 실수를 하면서 마지막 세트까지 갔다. 준우승이 아쉽기는 해도 즐거운 경기였다.

◆ 본인이 봤을 때 오늘 경기에서 잘 공략한 부분은 무엇인가.
= 최대한 기본 공 배치가 됐을 때 득점을 하려고 노력했다. 평소에는 시원시원하게 공을 치는데, 오늘은 조금 더 신경 써서 공을 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공이 왔을 때는 경기 운영을 더 생각하고 공을 친 게 도움이 됐다. 그러면서 경기가 루즈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세트까지 가면서 주변의 예상을 깬 것도 그러한 부분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 아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는지.
= 아들이 초등학생(3학년)이다. 경기를 하는 걸 알고 응원을 해준다. 아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할 때 ‘엄마 빨리 탈락하고 집에 갈까?’라고 하면 또 싫다고 한다(웃음). 끝까지 하고 오라면서 응원도 많이 한다. 엄마가 멋지다고 해준다. 어린 아들이지만 든든하다.
◆ 이번 시즌 팀리그(하이원리조트)에 입단했다. 팀리그를 경험하면서 향상된 것들이 있는지.
= 많다.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다. 처음 겪어보는 것들이 많았다. 또 (이충복) 캡틴을 비롯해 팀원들과 연습을 하는데,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면서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는 팀원들하고 연습을 했던 부분이 크게 도움이 됐다. 캡틴이 말하는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됐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 팀리그에서 본인의 활약을 만족하고 있는지.
= 아니다. (어떤 점이 부족한지?) 개인투어의 결과는 온전히 내 스스로 지면 되지만, 팀리그는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로 힘들 때가 있다. 주변에서는 부담을 내려놓으라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시즌 팀리그가 3라운드까지 진행됐는데, 대회를 치르며 쌓은 경험들이 이번 투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상대적으로 긴장을 덜했다. 팀리그가 더욱 떨리는 것 같다(웃음).
◆ 지난 시즌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준우승 때와 비교했을 때 만족하는 부분이 있는지.
= 지난 시즌 개막전 결승전에서는 마지막 세트에 김세연(휴온스) 선수가 퍼펙트큐를 치면서 공격을 해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첫 준우승이라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이번 결승전을 돌이켜보면준우승이라는 결과는 기쁘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는 않다. 연습을 하면서 훈련하는 부분에서 아직까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경기 내에서 실수가 있었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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