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가 1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3/24시즌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4라운드 최종일 경기서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전에서 막판 4~6세트를 내리 따내며 라운드 정상에 선 크라운해태는 시즌 3번째 포스트시즌 직행티켓도 따냈다.
우승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한 크라운해태 팀. 기자회견서도 그 감동의 여운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Q. 우승 소감은.
김재근(팀 리더) = 너무 기쁘다. 팀원들이 그동안 시즌에서 노력해 온 모습, 한 단계씩 올라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더욱 기쁘다. 저희를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김태관 = 오늘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항상 제가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팀원들 형,누나들 믿고 잘 따라가고 있다.
오태준 = 지난 1~3라운드 모두 아쉬웠는데, 4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우승 해서 너무 기쁘다. 모두 잘 해준 팀원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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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주 = 우승한 것도 기쁜데 MVP까지 받아 기쁨이 두배다. 매번 NH농협카드와 할 때마다 제가 부진해서 졌다. 2세트때 제가 한 점도 못 내 ‘또 지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6세트 단식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이겨서 좋다. 우리 팀이 최고다.
임정숙 =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한 명 한 명 다 최고였다. 응원도 열심히했고, 6세트 끝낸 백민주 선수에게 정말 고생했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비드 마르티네스 = 팀으로 첫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1~3라운드에선 안타깝게 우승을 못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5라운드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우승의 원동력은.
김재근(팀 리더) = 무엇보다 팀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왔다는 것. 그게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방금 팀원들이 얘기했지만 지난 1~3 매 라운드 아쉽게 우승을 못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는 팀원들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점이 너무 기쁘다.
Q. 오늘 경기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김재근 = 지금 정규 라운드 전체 순위가 2위에 올라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보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끔 서로 편하게 경기하자고 이야기했다.
Q. 성적이 좋아서 정규리그 전체 2위를 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우승을 하고 가느냐 끝나고 정규리그 성적으로 가느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김재근 = 맞다. 만약 정규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면, 떨떠름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크라운해태인만큼 왕관을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우리 팀원들이 말보다는 마음 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이번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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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세트 마지막 샷이 신기하게 들어갔는데.
오태준 = 의도된 바는 아니다. 떨떠름하면서도 기분 좋았다. 그게 2점짜리 마지막 포인트였는데. 이거 들어가는 순간 ‘오늘 느낌이 좋겠구나, 운이 좀 따르겠구나’ 싶었다. 그 앞에도 운이 따라주는 득점이 있었다. 오늘 전체적으로 우리 팀에 운이 따랐다.
Q. 6세트서 본인이 패배하면 우승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는데, 부담은 없었나.
백민주 = 크게 부담됐다. 이전 NH농협카드와의 경기를 제가 다 망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6세트에 상대도, 스코어도 안보이고 정말 힘들었다.
Q. 이번 라운드에서 큰 역할을 한 선수는
김재근 = 백민주 선수는 MVP가 됐다. 그 다음은 오태준 선수다. 오태준 선수가 우리 팀으로 오면서 백민주 선수와 임정숙 선수가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상승의 원동력이다.
Q. 승점3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언제 우승 확신이 들었나.
김재근 = 언제 이길수 있겠다는 확신은 마지막 백민주 선수가 이기고 나서야 들었다. 4세트에서 오태준-임정숙 선수가 승리하고 2:2로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저희에게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너만 잘하면 된다 재근아’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부담이 됐지만, 공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다. 돌이켜보면 4세트가 우리의 우승을 결정짓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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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태관) 팀리그 1년차다. 직접 경험해보니 어떤가.
김태관 = 세트마다 선수들이 바뀌니까 재미있다. 직접 뛰어보니까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된다. 매 순간 힘들다. (내 성적으로 결과가 바뀐다는 것 때문에 부담되진 않는지.) 1라운드때는 긴장이 됐었다. 하지만 2라운드때는 어느정도 적응을 해서 괜찮았는데, 3,4라운드 포스트시즌이 가까워지면서 또 부담이 되는 것 같다.
Q. 4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웠던 팀은.
김재근 = 아무래도 NH농협카드다. 상승 기류가 무시무시했다. 전날(8일차 SK렌터카에 0:4 패) 패배했지만 너무 강팀이었기에 경기 전부터 주눅이 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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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시즌 트레이드가 됐는데, 부담은 없었나.
임정숙 = 이미 이전부터 많이 괜찮아졌었다. 팀원들이 편하게 해주고 괜찮다, 편하게 하면 된다고 해준다. 제가 못 칠 때가 많다. (백)민주한테 미안할 때 많았는데 민주가 항상 괜찮다고 해주고 ‘언니가 잘 할 때 있으면 내가 잘 할 때 있는거야’ 해준다. 팀원에게 너무 고맙다. 오태준 선수도 4세트에서 저와 같이 하기 힘들텐데, 잘 끌고 가주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해주고 싶다.
Q. 크라운해태는 팀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한 명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의사 소통 어려운 점은 없나. 또 크라운해태만의 장점은.
다비드 마르티네스 =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저 스스로도 한국어를 배우려 노력하고 있고, 한국어는 잘 못하지만 단어를 많이 알기 때문에 문장에서 대략적으로 어떤 뜻인지 알아듣는다. 선수들도 영어를 잘 알아들어서 문제가 없다. 전체적으로 팀원들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있다. 특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팀원들이 저를 배려해줘서 제가 가고 싶은 레스토랑에 가기도 한다. 우리 팀 모두가 가깝고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 우리 팀만의 장점이자 강점이다. 그런 것들이 연습을 통해, 경기를 통해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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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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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