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vs 차유람, 숙명인가 운명인가 [LPBA 개막전 결승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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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가까이서 또는 멀찍이서 걸어온 두 이름, 김가영과 차유람이 이번엔 LPBA 결승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한 시대를 가까이서 또는 멀찍이서 걸어온 두 이름, 김가영과 차유람. 그들의 대결이 성사됐다. 네 번의 준결승전을 거쳐, 이번 무대는 LPBA 결승전이다.

수년간 팬들이 염원하듯 기다려온 ‘그 결승전’. 두 선수는 숙명처럼 얽혔고, 운명처럼 피하지 못했다. 그들의 이야기, 시즌 개막전부터 또 다른 서사에서의 결말을 앞두게 됐다.

두 선수는 21일 열린 준결승에서 나란히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가영(하나카드)은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상대로 애버리지 2.750의 압도적 공격력을 과시했는데, 이는 LPBA 역사상 공동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하이런 8점까지 곁들여 완성한 퍼포먼스였다.

22분 뒤, 차유람이 이신영과의 ‘휴온스 가족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차유람의 이 경기 애버리지는 1.222. 김가영의 대기록보다는 다소 빛이 약하지만, 충분히 뛰어난 경기력으로 볼 만한 수치다.

두 선수의 색깔은 분명하다.

김가영은 여전히 완벽에 가깝다. 통산 승자탑을, 무려 188번의 승리로 높고 두텁께 쌓았다.

최근 시즌의 기세는 더 대단하다. 2024년 8월 하노이오픈 우승 이후 38연승을 질주했으며, 그 후로 이번 시즌 개막전 준결승까지 총 48경기 중 단 1패뿐.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전서 잠시 흔들렸지만, 곧 경기력을 제 궤도로 복귀시켜 결승으로 향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김가영의 우위는 확실하다. 차유람과의 상대 전적 5전 5승. 그중 네 차례가 준결승 맞대결이었는데, 차유람은 번번이 김가영에 패배하며 결승 문턱서 좌절했다.

하지만, 차유람은 과거의 차유람이 아니다.

2023-24시즌 도중 복귀한 그는, 차기 2024-25시즌에 두 번의 3위 입상을 기록하며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상금랭킹 9위, 랭킹포인트 7위. 그리고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차유람은 결승 진출이라는 대형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앞서, 포켓볼부터 출발해 지금의 캐롬 큐를 들기까지. 김가영과 차유람은 숱한 맞대결로 인해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가장 이기고 싶은 상대이기도 할 터.

그런 두 사람이 22일 밤 9시 30분, 올시즌 프로당구 초입의 가장 높으면서도 가장 뜨거운 무대,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LPBA챔피언십 2025’ 결승전에서 다시 큐를 겨눈다. 우승상금은 4000만원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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