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아버지와 같던 김용철 위원님께 이 우승을”… “통산7승 스롱, 기다려!” [기자회견]

 

 

23/24시즌 마지막 투어인 ‘크라운해태 LPBA챔피언십 2024’ 우승자 김민아(SK렌터카)의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그러나 그는 딱 하나의 질문에는 높았던 흥분도를 낮추고 진지하게 심정을 털어놓았다. 바로 지난해 10월,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김용철 빌리어즈TV 해설위원’에 관한 질문에서다.

8~9년 전 김민아의 서울생활 초기부터 현재까지 그의 당구인생을 “물심양면 지원해준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고 김 위원의 발인날(지난해 10월 16일) 이틀 뒤, 김민아는 시즌 2차전 경기를 치러야 했으나 “시합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그다.

“우승해서 하늘에 계신 김 전무님(당구연맹 전무 출신 김용철 해설위원을 지칭)께 꼭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하게 됐어요. 아마 이 우승을 보시곤 참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한편, 김민아는 ‘급성 신우신염’을 안은 채 정상에 올라, 시즌 2승과 동시에 ‘개인통산 3승’을 달성했다. 64강전 직후 발열·통증이 심해져 새벽 3~4경 병원에 가 해당 질병의 진단을 받았고, 오늘(25일 4강 및 결승전) 경기는 진통제와 항생제를 투여한 채 치렀다고 했다.

결승전 1세트 후반부에 몸에 열이 올라왔지만 “이긴 걸 보니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었나 보다”며 김민아는 씩 웃었다.

이어 상대선수인 스롱피아비의 ‘통산7승’에 대한 대단함을 칭찬하면서 “이제 3승째다. 그 위에 있는 (김)가영 언니, (임)정숙 언니에 이어 스롱의 최다우승 기록까지 경신해 나가겠다”는 당찬 각오를 기자들에게 선언했다.

또한, 내달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 소속팀(SK렌터카) 주장 조재호의 작년 3관왕 기록을 잇겠다고도 각오했다.

우승소감 뒤에는 대구에서 상경해 딸의 우승을 현장에서 목격한 부모님의 얘기를 펼쳐나갔다.

김민아의 부모님은 딸이 태어나기 전부터 대구 달서구에서 중식당(동산반점)을 운영해왔다고 한다. “연중무휴로 일하시는 분들인데, 오늘 오전에 장사를 접으시고 저를 위해 일산까지 와주셔서 놀랐고 감사했다”는 김민아다.

이렇게 인터뷰를 마친 김민아는 회견장을 빠져나가며 “우리 부모님 가게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곤 우승 뒤풀이를 기다리는 그의 지인들 품으로 달려갔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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