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당구협회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비스타홀)에서 PBA 대상 시상식인 ‘PBA 골든큐 어워즈 2025’를 개최, 올시즌을 빛낸 선수들을 시상했다.
김영원과 권발해(에스와이)는 ‘영스타상’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영원은 멋진 검은색 정장으로 멋을 냈고, 권발해는 베이지색 드레스로 외모를 더 빛나게 했다.
한껏 멋을 낸 두 사람이지만, 회견이 시작되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18세(김영원)-20세(권발해) 나이에 어울리는 풋풋함을 풍겨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때는 당차게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영스타상’ 수상 소감은?
= 김영원: 이번 시즌이 1부 투어에서 뛰는 첫 시즌이었는데, 정말 좋은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이번 시즌에 운이 많이 따라서 우승까지 했다. 정말 운이 잘 따랐던 시즌인 것 같다. 이렇게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
= 권발해: 저 역시 이번 시즌은 운이 많이 따른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더 키워서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영스타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드리고 좋다.
◆ (김영원, 권발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이번 시즌에 나아진 점이 있다면?
= 김영원: 1부 투어에서 처음 뛰었을 때는 정말 공격만 앞세워 결승전에 올랐다. 그런데 강동궁(SK렌터카) 선수를 상대하면서 운영에서 밀린다는 걸 느꼈다. 이전까지는 공격적으로만 당구를 치다가 이제 는 운영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노련하고 여유롭게 치려고 많이 바꿨다. 덕분에 정말 좋은 성적이 났다. 1부 투어에 대한 마음 가짐도 많이 바뀌었다. 드림투어(2부)에 있었을 때는 수비 없이 공격으로만 공을 쳤는데, 강동궁 선수를 상대하며 많이 배웠다.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도 여유롭게 플레이 해야하는 걸 많이 배웠다. 마음 가짐도 많이 여유로워졌다.
= 권발해: 저 역시 경기 운영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 작년 보다는 멘털이 좋아진 것 같다. 기술 부분에 있어 스트로크 연습을 항상 하고 있다. 흐트러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하고 있다.

◆ (김영원)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이제는 자연스러운지.
=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2~3배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스스로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가지고 있었다.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자랑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다보니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권발해) 올 시즌 가장에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 휴온스 챔피언십 8강에서 김정미 선수를 상대했을 때, 두 세트를 지고 있다가 역전을 해서 이겼다.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김가영(하나카드) 선수를 상대한 결승전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부족한 부분도 깨달은 경기였고, 보완할 점도 많이 찾았다. 많은 배움을 느꼈던 경기였다.
◆ (김영원) 다음 시즌에는 ‘우승을 몇 번 하겠다’와 같은 목표가 있는지
= 강동궁 선수가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자 인터뷰 때 ‘앞으로 김영원 선수가 20번 더 우승할 선수’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열심히 해서 40번에서 60번 정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 (김영원, 권발해) 어린 나이부터 당구 선수로 활약 중인데, 혹시 당구를 치기 싫을 때가 있는지
= 김영원: 저는 사실 어린 나이에 비해 큰 성장을 했다. 그러다보니 치기 싫었던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 남들보다 더 빨리 높은 자리에 올랐는데, 다행히 좋지 않은 생각을 이겨내는 습관을 익혔다. 그래서 더 당구를 사랑하게 됐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그런 순간이 많았는데, 이제는 무뎌졌다.
권발해: 치기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굳이 돌이켜 보면 몸이 아플 때 가끔 당구 치기가 힘들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또 몸이 아프면 공이 잘 안 맞기 때문이다.

◆ (김영원, 권발해)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 김영원: 제가 이번 시즌에 정말 운 좋게 우승을 한 번 이뤄냈는 데, 다음 시즌에도 이 마음 변치 않고 더 열심히 해서 우승컵을 2번 이상 들어보고 싶다.
권발해: 항상 목표는 우승이다.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당구를 더 잘 치고,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 (김영원) 나이가 어린 만큼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해도 됐을 것 같은데, 그러질 않았다
= 사실 그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미래에 당구 선수를 꿈꾸는 세대나, PBA 무대를 꿈꾸고 있는 분들을 위해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PBA를 꿈꾸는 사람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정말 당구를 사랑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무대에 도달하기 힘들다고 본다. 힘든 부분도 많겠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또 잘 될 때는 욕심도 낼 줄 알아야 한다. 저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고 있지만, 웬만한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
◆ (김영원) 그렇다면 어느 정도 당구 훈련을 하고 있는지?
= 하루에 8시간 정도 오로지 당구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매일 연습하는 이유는 당구라는 스포츠는 감각을 필요로 하는 만큼, 쉬는 날 없이 노력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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