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가장 높이 선 허정한은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다.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이 16일 새벽(한국시간) 종료된 ‘2024 튀르키예 앙카라3쿠션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서 그는 ‘2023 세계3쿠션선수권 챔프’ 바오프엉빈을 상대로 단 한차례의 리드도 내주지 않고 50:31(26이닝)로 승리했다.
결승전 승부의 추가 허정한 쪽으로 기운 건 20이닝. 29:20으로 앞서던 그가 하이런8점을 터뜨린 것. 곧이어 21이닝서도 3점을 더 보탠 허정한은 더블스코어 차(40:20)로 크게 달아난다.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허정한은 23~24이닝 1-2점, 25이닝서 2점을 더하며 45:31로 리드한 채 26이닝째 공격을 맞는다. 그리고 침착하게 5득점에 성공하며 상대보다 먼저 50점에 도달, 자신의 2번째 월드컵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허정한은 베트남의 ‘3쿠션월드컵 3연속 우승’ 축포도 틀어막게 됐다. 이번대회 공동3위는 마틴 혼(독일)과 사메 시돔(이집트)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허정한은 강력한 상대를 연파하며 우승까지 도달했다. 우선 32강에선 조명우, 서창훈, 벌카이 카라쿠르트를 모두 돌려세우며 3연승으로 조별리그 C조를 통과한다.
이어 16강과 8강선 각각 딕 야스퍼스(네덜라늗)와 쩐꾸엣지엔(베트남) ‘우승후보’를 막아세웠다. 4강에선 마틴 혼(독일)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허정한, 월드컵 통산랭킹 33위→22위로
아쉽게 ‘세계랭킹 톱10’ 진입은 실패
지난 2016년 12월 이집트 후루가다 대회에서 우승, 한국의 ‘4번째 월드컵 챔프’가 된 허정한은 이날 결승전 승리로 월드컵 우승을 2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그의 세계캐롬연맹(UMB) 월드컵대회 통산랭킹도 크게 도약할 예정이다. 이번 우승까지 포함, 그의 통산랭킹 순위를 계산하면 31위서 22위(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3회)로 9계단이나 껑충 뛰게 된다. 그를 포함해 ‘통산 2승’ 그룹 선수는 총 8명이다.
그 위 ‘통산 3승’의 김행직은 월드컵 통산랭킹 13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통산랭킹 1위는 무려 46회나 우승을 차지한 ‘황제’ 토브욘 브롬달이다.
또한, 이번 대회 후 세계랭킹 1~12위권이 요동쳤다.
우승자 허정한은 기존 15위에서 12위(랭킹포인트 232점)로 3계단 올랐다. 바로 위인 11위는 김행직(전남당구연맹, 234점)이다.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는 4위에서 6위(303점)로 2계단 내려왔다.
쩐꾸엣찌엔, 베트남 사상 첫 세계1위
세계랭킹 12위권 절반이 亞, 튀르키예도 약진 중
이 가운데, 쩐꾸엣찌엔이 고국 베트남 당구계에 큰 경사를 알렸다. 비록 이번대회 8강서 허정한에 가로막혔으나, 총 랭킹포인트 371점이 돼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338점)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번대회 준우승 바오프엉빈(314점)은 기존 8위에서 4계단 올라 4위에 랭크됐다.
이를 통해, 현 랭킹표 1~12위의 절반이 아시아선수임을 알 수 있다. 최근의 국제캐롬계에서 거센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더욱 도드라졌던 ‘2024 앙카라3쿠션월드컵’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튀르키예도 톨가한 키라즈, 오메르-벌카이 카라쿠르크 형제 등을 위시해 입상권 또는 입상권 근처에 서서히 진입하는 모습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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