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당구연맹의 당구 새싹들이 남원에서 푸르름을 터뜨리며, 그들의 잠재력은 이제 막 한여름의 꽃처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등부에선 선수 2세들이 1위와 3위, 중등부에선 지역 유망주가 1위를 차지한 것.
무대는 13일 오후, 남원에서 열린 ‘제2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및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대회 전문체육선수 초등부와 중등부였다.
현역 PBA리거 구자복 선수의 아들 구성욱 군이 초등부(1쿠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정성민(대구) 선수의 아들 정준 군은 3위에 오르며 당구계의 미래를 알렸다. 또한 중등부(3쿠션)에서는 대구당구연맹 소속 임세민 군이 우승을 거머쥐며 지역 연맹의 겹경사를 이끌었다. 구성욱 군은 결승에서 이수형 군을 맞아 25:21(34이닝)으로 승리했다.

이에 대구당구연맹은 이 푸르름에 뜨겁게 환호하며, 새로운 세대의 성장을 기뻐하고 있다.

초등부 입상자들인 구성욱 군과 정준 군은 2013년생으로, 동갑내기이자 같은 대회 초등부에서 각각 우승과 3위에 오르며 당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친구이자 경쟁자로서, 함께 성장하며 그들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들은 지역 당구계에서도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대구당구연맹 관계자들과 지역 삼촌들의 응원 속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있으며, 이미 그들의 부모들처럼 당구 DNA를 이어받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두 선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불과 한 달 전, 2025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 성인부 데뷔전을 치렀으나 아쉽게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열정은 절대로 식지 않았다. 이들의 성장에는 이미 여러 차례의 경험들이 녹아들어 있다.

정준 군은 지난 5월 대한당구연맹 정기평가전에서 공식대회 성인부 첫 승을 신고했으며, 구성욱 군은 지난해 12월 ‘하이원리조트 PBA챔피언십’에서 연습 중 보여준 대단한 실력으로 현장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의 체격도 비슷하다. 키는 150cm를 조금 넘고, 몸무게 역시 동일하다. 이들의 빠른 성장을 바라는 마음은, 그들 스스로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선수는 요즘 학생들이 즐겨하는 게임도 고사한다면서, “공만 치기로 약속했다”고 입을 모았다. 당구를 향한 진지한 열정은 이들에게 또 다른 목표가 돼, 그들의 미래를 더욱 빛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지역 유망주로 쑥쑥 성장중인 이수형(인천) 군은 준우승, 작년 5월 본지와 동호인 선수 신분으로 거머쥔 ‘전국대회 첫승’ 기념 인터뷰했던 유태승(경북) 군은 공동3위를 차지하며 이목이 쏠렸다.

한편, 이날 대구당구연맹 소속의 중2 임세민 군도 중등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결승에서 한연우 군과 맞붙어, 하이런5점 등을 앞세워 18:12(19이닝)로 승리했다.
임 군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그 심정을 털어내고 첫 전국무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구당구연맹은 두 명의 유망 선수가 주는 기쁨을 한꺼번에 안게 됐다. 임세민 군의 우승에 뒤이어, 준우승은 한연우, 공동3위는 박다영과 이환희 군이 각각 올랐다.

한상호 대구당구연맹 회장은 이날 초등부와 중등부 모두 시상자로 나서며,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 축하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