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소감은.
= 다비드 사파타 선수와 정말 친하다. 그래서 결승전 내내 쉽지 않았다. 사파타 선수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200% 실력을 발휘해야 했다. 수비할 상황도 많아서 애버리지는 다소 떨어졌지만, 끝까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4:1인 세트스코어와 별개로 아주 약간의 차이로 우승할 수 있었다.
◆ 시즌 3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지.
=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항상 내가 가진 전부를 쏟아내려고 한다. 2024-25시즌 들어 이전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시즌을 앞두고 큐도 바꿨다. 새 큐가 공에 힘을 더 잘 전달해 주고 내게 잘 맞는다. 또 한 가지 요인은 운이다. 실력만큼 운도 중요하다.(웃음) 경기력이 떨어질 때는 운 덕분에 고비를 넘었다.
◆ 경기장에서 응원해 준 아내의 힘을 받았는지.
= 아내가 항상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나를 응원해 준다. 결승전서 그동안 선보였던 100% 힘을 선보이지 못했기에 더더욱 집중해야 했다.
◆ 위기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무엇인지.
= 항상 차분하게 경기하려고 한다. 아내도 항상 강조한다. 공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상황을 통제하라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을 주도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비법이다.
◆ PBA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9억 1,100만원)을 획득했다. 그동안 상금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 사실 조재호 선수가 나보다 많은 상금을 획득한 줄 알았다. 투어에 나설 때 상금을 먼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돈을 먼저 생각했다면 경기력이 떨어졌을 거다. 트로피만 바라보니 상금은 따라왔다. 그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대부분 저축하고 있다. 아내와 여행을 떠날 때만 조금씩 사용하고 있다.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다.
◆ PBA 출범 후 6년간 9억여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전 선수생활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금액일텐데. 이런 상황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 PBA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나의 꿈은 항상 프로당구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가 없었을뿐더러, 프로 선수가 되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 PBA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 PBA에 진출하기 전에는 스페인이나 유럽에서 작은 투어를 뛰면서 생활했다. PBA는 꿈 같은 무대다. 어떤 무대와도 비교할 수 없다. 이런 무대를 만들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PBA에 항상 감사하다.
◆ 하루 루틴이 궁금하다.
= 2024년 들어 운동에 더 열중하고 있다. 이전에는 운동을 3~4개월 하다가 중단했다. 올해는 꾸준하다. 한국에서는 운동과 당구 연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스페인에서는 4일 운동과 훈련을 병행하고, 3일은 쉬는 일정을 소화한다.
◆ 평소 연습 방식도 궁금한데
= 스페인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연습한다. 집에도 당구 테이블이 있다. 공을 세워놓고 대회의 초구 배치나 포지션 연습을 많이 한다. 브레이크샷 같은 특정 샷을 연습하기도 한다. 연습 경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주로 혼자 연습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연습 경기도 병행한다. 비중은 훈련 6, 연습 경기 4 정도다.
◆ 최근 국내에 정치적인 이슈가 있었다. 불안하지는 않았나.
= 뉴스로 상황을 접했다. 사실 공항이 폐쇄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매일 항공권을 확인했는데 다행히 막히지 않았더라.(웃음) 내일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한국의 모든 상황이 해결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정선=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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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