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차 [휴온스PBA] 결승전 최성원 4:1 팔라존
- 설마설마 했던 ‘PBA 첫승→우승’ 스토리 완성
- 결승전 ‘뱅크샷 14방’ 성공 최성원, 애버 ‘2.760’
- 韓-스페인 결승매치 승자는 한국(최성원)
- 휴온스레전드, ‘집안싸움’ 결승전에 흐뭇
“코 뀄다”의 의미가 달라졌다. 그것도 ‘첫승’에서 무려 ‘우승’으로.
“코를 꿰 후련하다”고 지난 26일 PBA 첫승(체네트에 3:1) 소감을 털어놨던 최성원이, 여세를 몰아 대회 시상대 맨 위까지 정복했다. 이로써 큰 관심을 끈 한국-스페인(하비에르 팔라존) 결승대결의 승자는 한국으로 결정됐다.
아울러, 최성원은 올시즌 1~4차 모두 1위에 선 외국선수의 강세를 5차만에 누른 한국선수도 됐다.
최성원은 30일 저녁 7시 고양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서 시작된 23/24시즌 ‘휴온스 PBA챔피언십’ 결승서 ‘스페인 강호’ 하비에르 팔라존을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프로무대 첫 우승의 영광과 더불어,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결승서 최성원은 특유의 정교한 수구 컨트롤로 경기 사이사이 적절한 타이밍에 뱅크샷을 배합, 결승 초반부(1~2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1세트 단 2이닝째에 끝났다. 최성원이 초반(1이닝)부터 6점, 곧이어(2이닝) 9점 장타를 쳐 15:1로 손쉽게 가져간 것. 이어진 2세트도 최성원의 15:9 승.
3세트는 심기일전한 팔라존에 4이닝만에 15:9로 내줬지만, 최성원은 4세트를 15:8로 잡아낸 뒤 마지막 5세트마저 하이런12점(3이닝) 등으로 단 3이닝만에 15:1로 대승, 개인통산 첫 PBA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를 수식하던 ‘승부사’의 모습을 재차 증명해낸 순간이었다.
이날 결승전 최성원의 애버리지(2.760)는 역대 결승전 통산 3위, 성공한 뱅크샷 수는 14개에 달했다.
올시즌 PBA에 입성한 최성원은 앞선 1~4차 4개 투어에서 모두 1회전(128강) 탈락, 프로무대 적응에 힘겨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성원은 5차투어인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128강전을 승리(체네트에 3:1)하며 ‘PBA 데뷔승’ 신고에 성공, 그간의 속앓이를 끝낼 수 있었다.
‘첫승신고’ 후 최성원은 비로소 ‘PBA 경기의 감’을 찾은듯 결승까지 연승을 이어갔다. 64강 정해창(3:0)부터, 32강 임성균(3:2) 16강 강승용(3:1) 8강 박광열(3:2)까지 ‘감잡은’ 최성원이 무릎 꿇게 했다.
이어진 준결승서 최성원은 3시간 이상이나 걸린 장기전 끝에 ‘무명돌풍’ 이상용에 승리(4:2)하고 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까지 차지, 드라마틱한 ‘첫승→우승’ 스토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5차 투어는 결승에 오른 팔라존을 필두로, ‘스페인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8강에 3명(팔라존 마르티네스 사파타), 4강에 2명이 스페인 국기를 펄럭였다.
특히, 사파타는 64강 강성호와의 경기를 단 8이닝만에 끝내며, PBA 역대 베스트 애버리지 2위(5.625) 기록을 써, 투어 ‘웰뱅톱랭킹’(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 상금 400만원 주인공이 됐다.
61세 ‘PBA 최고령’ 최재동은 128강 서삼일과의 경기4세트 1이닝째에 투어 첫 ‘퍼펙트큐’(한큐에 15득점)를 쳐 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됐다.
한편, 팀리그 팀(휴온스레전드) ‘리더’(최성원)와 ‘에이스’(팔라존) 간 집안싸움으로 관심을 끈 이날 결승전 매치업에 휴온스측은 활짝 미소 지었다.
최성원의 우승으로 막 내린 PBA 투어는 내달 3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