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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환자의 리포트] 대대 C지에 대하여…… 저렴하다고 설치했다가 고객들의 항의를 받고 다시 걷어낸 곳도 많아..

 

 

[당구환자의 리포트] 대대 C지에 대하여..

 

대대 전용 클럽’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칼럼을 쓰기 시작했던 20여 년 전에 앞으로 대대 전용 클럽이 대세가 될 것이라 했을 때만 해도 과연 그럴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었죠그렇지만 이제는 당구장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그에 발맞추어 대대에 필요한 소모품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대대와 중대에서 사용하는 공도 각각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고대대용 라사지도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라사지는 특지, A, B, C지 등으로 분류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이 대대용 라사지에 대한 말씀입니다일반적으로 라사지는 중대용을 기준으로 울의 함유량에 따라 특지, A, B, C지 등으로 분류가 되어 왔습니다즉 양모의 함유량이 많을수록 고급이고양모의 함유량이 가장 낮고 그만큼 나일론이 많이 섞인 것이 C지입니다

양모가 많이 섞여 회전과 공의 궤적이 가장 우아한 특지에서부터공의 움직임은 아름답지 못하지만나일론이 많이 섞인 덕분에 튼튼해서 구멍이 잘 나지 않는 C지까지당구장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각각의 쓰임새가 달랐습니다.

 

 

중대용 라사지의 이러한 구분과는 별개로아무래도 마니아층 및 고점자들이 즐기는 대대에는 특지 이상의 울 함유량을 가진 대대 전용 라사지가 오래전부터 쭉 사용됐습니다오래전엔 수입 라사지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였지만지금은 외국산 못지않은 품질과 성능으로 국산 대대 라사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죠

 

대대C에 많은 당구인의 관심과 우려

대대가 많이 보급되고 대대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최근에는 대대 C라고 불리는 라사지가 등장해서 많은 당구인의 관심과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당구용품도 저렴한 것이 있다면 눈길을 주게 되는 것이 당연하며요즘 같은 불황에는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이 대대 C지는 그동안 사용되던 대대 전용 라사지에 비해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에 아무래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지요

 

기존 대대나사지의 절반 이하 가격에 판매

하지만 당구용품특히 라사지의 경우 고려할 것이 가격 단 하나뿐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같은 등급이면서 품질과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라사지라고 해도자기가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이 아닌 것에는 온갖 군소리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무슨 품평회를 하기 위해 당구장에 온 것 같은나름의 전문가들도 참 많습니다

 

까다로운 대대 매니아들에게 대대 C지가 환영받을까

공 다니는 궤적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며 공 닦는 약까지도 트집을 잡고자기 경기가 안 풀리면 공이 닳아서 가볍네무겁네 하며 뒤에서 떠드는 것이 어찌 보면 일반적이기까지 합니다

라시지 교체 시기가 조금만 늦어도 여기 사장은 손님들에게 너무 아껴!’ 하며 가방 싸서 떠나버리는 경우도 보기 드믈지 않은데그 까다로운 대대 고객층에게 대대 C지가 과연 수월하게 받아들여질 것인지 의문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대대 C지를 깔았다가 며칠만에 걷어내기도

실제로 저렴한 가격에 끌려서 C지로 대대에 깔았다가 고객들의 질타를 받고 며칠 만에 도로 걷어내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금전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입니다만금전적인 손해에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선택은 구매하는 분들의 자유이지만 그 피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판단에 고려하시라는 뜻으로 이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라사지 값 외에 교체작업 인건비 손해

이 상황이 되면 그 피해는 그냥 라사지 가격만으로 그치지 않습니다잘 아시다시피 라사지 교체에는 라사지 값 외에도 교체에 드는 인건비가 들어가고교체 작업에 신경 쓰는 수고가 필요하며때로는 영업적인 손실을 안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한 번의 선택으로 비용적인 손해가 발생하는 것도 물론 눈물 나는 상황입니다만더 큰 피해는 따로 있습니다

 

어렵게 유치한 고객을 떠나보내지 않도록

며칠도 사용하지 못하고 도로 걷어내기로 하고 다시 교체 작업을 하기까지 받게 되는 스트레스그리고 그 기간을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가는 고객들입니다어떻게 만든 내 손님인데요.

손님을 만드는 것에는 처절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매우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지만그 손님을 잃는 것은 아주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입니다저 역시 제 나이 또래와 비교하면 당구장을 여러 번 운영했었고 많은 당구장을 다니기도 합니다요즘 당구장들 정말 심각할 정도로 어렵습니다그 와중에 이러한 일로 인해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다른 곳으로 보내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는 무조건 싼 것을 쓸 거야! 했다가 후회할 수도

나는 그런 것 다 각오하고 무조건 싼 것을 쓸 거야!’라고 결정하신다면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그럴 이유도 없고요하지만 뒷일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히 그냥 싼 것에 혹하는 거라면꼭 한번은 최악의 상황을 살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라사지는 다른 라사지로 도로 바꿀 수 있습니다그러나 한 번 마음 돌아선 손님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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