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캡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프로당구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서 마르티네스는 강동궁(SK렌터카)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2(9:15, 9:15, 15:12, 15:12, 15:6, 15:7)로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2023-24시즌 4차전(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 이후 301일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8회)에 이어 조재호(NH농협카드)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더하면서 통산 상금도 6억원(6억 9,500만원)을 돌파했다.

마르티네스는 결승전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내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말 기쁘다. (결승전) 세트스코어 2:2에서 에너지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4~6세트서는 ‘그분’이 오신 걸 느꼈다(웃음). 세트스코어가 2:2로 맞춰졌을 때, 에너지가 상승하는 걸 느꼈다. 내 퍼포먼스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 우승 소감

= 이번 대회 내내 나름대로 굉장히 만족하는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줬다. 이번 대회가 스스로 만족스럽다. 대회를 진행되면서 스스로 테이블과 공에 잘 적응을 해나가서 성장하고 느껴지는 대회였다. 결승전은 강동궁 선수가 초반에 잘했기 때문에, 최대한 침착하게 경기하려 했다. 3세트를 따냈을 때 나만의 플레이를 하려고 했고, 2:2 동점이 됐을 때 더 잘칠 수 있게 됐다.

◆ 4세트 막판부터 12이닝 연속 득점을 올렸다. 흔히 우리나라 말로는 ‘그분이 오셨다고’도 한다.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 그분이 오신 걸 느꼈다(웃음). 2:2 동점이 됐을 때, 에너지 레벨이 상승하는 걸 느꼈고, 내 퍼포먼스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또 스코어 동점이 됐을 때 강동궁 선수가 주춤하고 움츠리는 걸 느꼈다. 강동궁 선수가 준결승전과 결승전까지 2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다 보니 에너지 레벨에서 내가 앞섰던 것 같다.

◆ 우승 직후 소감을 말할 때 살짝 울먹거리는 것 같았는데.

= 늘 그렇듯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해야 할 때 긴장이 돼서 그런 표정이 나왔던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 아내가 있었다면 어땠을지는 모르겠다.(마르티네스의 아내는 현재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다)

◆ 부인과 떨어져서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선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는 않는지.

= 이전에는 아내가 1년에 두세 달 정도는 한국으로 넘어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아내도 스페인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여름에는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때는 베트남에 오기로 했고, 11월에도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 벌써 5번째 우승이고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고 할 만큼 큰 성공을 이뤘다. 한국에서 활약하는 것이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 트로피를 얻는 것은 항상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더욱 어려운 생활이 지속된다. 이기지 못하거나 성적이 저조할 때는 한 달이 넘는 기간에 2경기를 치르는 게 전부일 정도다. 그럴 때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 이번 우승으로 PBA 최다 우승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쿠드롱의 8회인데, 언제쯤 쿠드롱의 기록을 넘을 것 같은지.

= 이번 시즌이 될 수 있고, 다음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항상 ‘한 번만 더하자, 한 번만 더하자’는 생각을 한다. 이런 마인드가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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