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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광주연맹 회장, ‘유명가수 공연-체육관’ 당구대회 개최소감은? “내년엔 더 크게”

 

“동호인분들에게 역대급으로 성대한 규모의 대회를 선사하고 싶었죠. 내년엔 더 크게…”

지난 6~7일 광주광역시가 두 축제로 뜨거웠다. 가수 싸이가 ‘흠뻑쇼’ 공연을 펼쳤고, 같은 기간 광주광역시당구연맹은 ‘2024 제3회 박종규 회장배 전국 3쿠션 당구대회’를 지역 최초의 체육관 대회로 개최한 것.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광주당구연맹으로선 마냥 반가울 순 없는 처지였다. 전국적인 인기의 흠뻑쇼로 인해 당구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까 봐서다.

이에 박종규 광주시당구연맹이 결단을 내렸다. 사재 500만원을 털어 대회 주경기장인 빛고을체육관 외부에 대회 홍보용 애드벌룬을 띄웠다. 지역연맹 주최대회, 게다가 동호인대회 역사 통틀어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될 일이었다.

 

‘제3회 광주시당구연맹 박종규 회장배 당구대회’ 현수막이 걸린 애드벌룬이 지난 7월 6~7일 이틀간 대회 주경기장인 빛고을체육관 외부에 띄워졌다. 바로 옆 경기장에서 인기가수 싸이의 공연이 예정됐다는 소식에 박종규 회장이 사비를 털어 띄운 애드벌룬이었다.

 

이에 앞서 박종규 회장은 대회를 위해 무려 5000만원을 쾌척, 당구계는 물론 광주시 지역사회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만큼 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박 회장의 의지는 강했다. 이런 의지의 시작점은 지난 202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이 광주연맹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하던 때다.

그는 ㈜부일 대표로 자동차부품유통을 비롯해 컴퓨터 기자재 납품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중견기업인이다. 2021년 광주시펜싱협회 상임 부회장을 맡은 체육단체 경험도 있다.

이런 환경과 경험을 적극 활용하면서 광주연맹의 부흥을 이끌어 온 박 회장이다. 이 과정은 침체된 광주 당구의 활성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당구의 이미지 제고를 틀 삼아 진행돼왔다.

먼저 연맹 선수단의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최완영 등 종목별 톱랭커가 광주연맹에 속속 영입된 이유다. 추진력이 다소 떨어졌던 연맹 행정의 정상화는 7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를 이사로 초빙하는 방법으로 타개했다.

연맹회장배의 활성화도 도모했다. 지난 2022년 ‘제1회 박종규회장배’를 개최, 올해 3번째 대회가 치러졌다. 1~2회는 관내 당구클럽에서, 세 번째는 체육관에서 치러내 동호인 1000여명을 광주시로 집결시켰다.  화려한 축하공연도 선물했다. 이에 대회 현장에서는 “웬만한 중앙 당구연맹 승인대회보다 더 화려한 대회였다”는 평가가 들려왔다.

그럼 이어질 내년도 ‘제4회 회장배’에선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3회 대회 현장에서 박 회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제3회 회장배 당구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는데 소감은.

=3회는 체육관대회로 치러지게 돼 뿌듯하다. 주최측인 우리 광주시당구연맹은 물론이고,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분들도 매우 좋아해주시는 듯해 참 기쁘다.

 

▲3회 대회를 체육관에서 연 까닭은.

=지난 2회 대회 개회식 때 내외빈과 참가자 등 500여명이 모였는데, 행사장인 당구장이 꽉 차더라. 그것을 보고 체육관 대회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해 추진했다.  또 대회 규모를 키우는 한편, 여러 공연을 마련함으로써 당구대회와 동시에 문화축제까지 선사하고 싶었다. (제3회 박종규회장배 개회식 당일엔 연맹 홍보대사인 가수 현진영-천명훈(과 노유민)과 홍보응원단 공연 등이 펼쳐졌다)

 

▲대회 집행비로 1억 이상 투입됐다고. 사비 5000만원을 쾌척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5000만원 쾌척에 관한 질문에 부끄러워하며)규모를 키우다보니. 저뿐만 아니라 저희 이사진 등 임원들도 약 2000만원을 쾌척해줬다. 광주지역 건설회사들도 적잖은 힘을 보태줬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경기장 내에 해당 업체명이 적힌 현수막을, 대형 전광판으론 홍보 영상을 띄웠다. (섬네일 사진 박종규 회장 뒤편 전광판에 대회 후원사들의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제3회 회장배 당구대회’ 경기장 내부에는 대회 후원사명이 대형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장 외부에 대회 현수막이 걸린 애드벌룬이 날아 올랐다.  

=바로 옆 경기장에서 열리는 싸이 공연 때문에 띄웠다. 우리 대회가 밀릴까봐서. 하하(이 또한 박종규 회장이 사비를 출연해 설치됐다).

 

▲대회 개회식에 수많은 내외빈이 참석했다.

=그렇다.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 민형배·박균택·정준호 국회의원, 방기송 큐스포츠뉴스 대표,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김철 서귀포당구연맹 회장 등이 귀한 발걸음을 해줬다.

앞으로 체육회 연간 예산에 광주연맹 당구대회 지원 예산이 정식 편성되길 바란다. 그것을 위한 일종의 쇼케이스가 이번 대회 개회식인 셈이었다. 그와 관련된 긍정적인 시그널도 있었다. 개회식을 보고 지역 정계 관계자들이 좋은 쪽으로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다음은 전문선수에 관한 질문이다. 최완영을 영입하는 등 그간 선수단 경기력 강화에 신경썼는데.

=광주연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작업인 셈이었다. 다행히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데 성공, 지난해 전국체전서 광주가 종합 2위 성과를 달성했다. 물론 우리 연맹 이적 선수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

 

▲선수단 전지훈련도 지원한다고.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함이다. 올해 8월엔 진혜주 경규민 등 선수들의 태국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해당 전지훈련 비용 또한 박종규 회장이 지원한다. 더불어 성적 우수자에겐 포상금도 지급했다. 지난달 말 ‘2024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입상자들은 7월 7일 대회 개회식서 성적별로 100만원~30만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조금 이른 질문이지만, 내년도 회장배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동호인부와 함께 전문선수부도 참가하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 경기장도 여기(빛고을체육관)보다 더 큰 곳으로 섭외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더 당구를 사랑해야 한다. 복장, 언행 등에서 당구인 스스로 당구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 저도 그 길에 동참하면서 광주를 ‘당구메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 체육회장이 돼 당구처럼 비교적 관심도가 덜한 종목들의 지원을 위해 열정을 불태워보고 싶다.

 

[광주=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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