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지역 여성들 사이에서 유명한 당구 선생님이 있다. 올해로 12년째 포켓볼을 보급·전파중인 구승미(60) 강사다.
직접 운영하던 금연 포켓볼클럽(컬러오브머니, 2009년 오픈) 회원 대상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개인레슨이, 지역 홈플러스 회원 강좌(2014년), 롯데·현대·그랜드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로 이어지면서 구씨의 강사 인생도 함께 펼쳐졌다.
거쳐간 수강생 400여명
80~90대 어르신부터, 국가대표 선수까지
구 강사는 현재 프리랜서(강사)로서, 고양시 백화점 내 문화센터 ‘구승미의 신나는 포켓볼’ 강의를 통해 수강생과 만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해당 강의 전현(前現) 수강생들이 함께하는 ‘2023 에잇볼 포켓볼대회 왕중왕전’이 예정돼 있다.
그의 수강생은 주로 주부들이다. “일상에 지친 여성들에게 당구로 꿈을 심어주고 싶다”가 구 강사의 강의 철학이었다. 또 스포츠지도사 2급을 취득(2015년 11월)한 그는 중고생 대상 방과후 수업도 펼친 바 있다.
이런 그의 강의활동은 올해로 12년째. 그사이 그를 거쳐간 수강생은 400여명에 달한다고. 그중에서도 구 강사의 뇌리에 깊게 박힌 수강생은 80대 여성 어르신이었다.
“80대 어머님이 서울에서 따님과 함께 당구 배우러 오셨어요. 차를 세 번이나 갈아타시고 일산까지 오신 거죠. 이유를 묻자 그 어르신은 ‘어릴 때 어머님을 데리고 당구장에 다니시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서 당구 배우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그 어르신은 “현재 건강상 문제로 강의에는 못 오신다”고 밝힌 구 강사는 “볼이 포켓에 들어갈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물개박수 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그리워했다.
이어 공황장애가 심했던 한 수강생은 “성당 나간 것과 포켓볼 배운 것이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란 후기로써, 또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어머니가 강의로 추억을 쌓는 모습으로 구 강사를 감동시켰다고 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수강생도 있다. ‘2019 세계주니어포켓9볼선수권대회‘ 남자부 동메달리스트 서영원 선수다. 초교 5학년 때 어머니와 함께 포켓볼을 배운 서 선수를 구 강사는 “처음부터 남달랐다”고 기억했다.
“당구로, 주부들에게 꿈 심고파”
이런 구 강사의 수강생들은 초급, 레벨 1~3 과정을 1년 거친 뒤 연수반에 입성한다. 이 과정으로 기본자세부터, 두께 보는 법(이미지볼), 포지션, 회전 등 다각도로 당구를 배우게 된다.
이 교육의 연장선 격 강의장이 구 강사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포켓볼티비’다. 지난 2018년 8월 개설됐다. 구 강사가 경희사이버대 스포츠경영학부 재학 중 교수(임성철)의 조언을 듣고 만든 채널이다.
해당 유튜브 채널을 보고, 분당에서 90대 여성 어르신이 구 강사의 강의를 신청하기도 했다고.
이런 구 강사는 “아직도 당구공부 중”이라고 털어놨다. 자신보다 더 열정적인 수강생에게 하나라도 더 제대로 된 당구를 알려주고 픈 마음에서다.
더불어, 모녀·모자, 부부, 할머니·손자 대회 등을 열어 포켓볼을 통한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국내에도 APA(미국 포켓볼 아마추어 투어)를 도입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현재 미국 지인과 국내도입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이어 구 강사는 강사로서의 목표를 이렇게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일상에 지쳐있는 주부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강사이자 인플루언서이고 싶어요.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탐구하고 노력하는 엄마’란 타이틀, 근사하지 않나요? 이를 위해 눈망울 반짝거리는 주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강사 활동을 절대 그만들 수 없어요. 쉽게 접할수 있는 포켓볼, 많이 배우시길 바라요”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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