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타임 2초 단축, 경기 흐름 얼마나 바뀔까… “세트당 1분 단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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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시간이 2초 앞당겨진다. 2025-26시즌부터 프로당구 개인투어, 팀리그 전 경기의 공격 제한시간(샷타임)이 기존 35초에서 33초로 단축된다. 고작 2초 차이. 그러나 당구판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변화다. 여러 시즌에 걸친 실험과 조율 끝에, 프로당구는 이 변화를 개막을 목전에 둔 7번째 시즌에 적용한다고 예고했다. 박진감과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2초 단축, 실 체감시간 ‘1분 이상’?

‘샷타임 33초로 단축’에 관해, 임정완 프로당구협회 경기위원장은 “개인투어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한 세트당 1분 이상 단축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PBA(남자부) 선수들의 시즌 그랜드 에버리지(통상 1.3~1.4 수준)를 기준으로, 한 선수가 세트 중 10번의 공격 기회를 갖는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단축된 샷타임 룰을 적용하면, 총 공격시간이 직전 시즌 대비 20초가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된다. 상대 선수의 공격까지 포함하면 40초, 여기서 이닝 수가 늘어날 경우 1분 이상으로도 단축된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의 결과는 LPBA(여자부)에서 더욱 뚜렷히 보일 수 있다.

LPBA 선수들의 시즌 그랜드 에버리지(세트제 경기)는 통상 0.8 수준으로, 세트당 공격회수가 PBA 경기 대비 더 많은 것으로 계산된다. 그만큼 ‘2초씩의 누적’ 효과는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질적인 세트 소요 시간이 1분 이상 줄어드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선수들 반응 “충분히 소화 가능”

‘샷타임 33초로 단축’에 관해,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개의치 않는다”는 쪽이었다. 이를 전한 황득희 프로당구선수협회장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25~30초 안에 샷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2초는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포지션이 다소 복잡하게 얽힌 난구 상황에선 심리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타임아웃’을 전략적으로 잘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선수의 샷 스타일에 따른 분석도 내놨다. “샷 타임이 빠른 선수는 (샷타임 단축이)큰 고려사항이 아닐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선수는 변화된 룰이 체감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이는 개막 투어, 길게는 2번째 투어 정도만 소화하고 나면 대다수의 선수들이 적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3초 체제’, 박진감을 위한 진화의 결과

PBA는 한때, 샷타임을 40초에서 30초(팀리그서)로, 무려 10초나 단숨에 줄이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샷의 질 저하 등 우려로 곧 (개인투어와 동일한)35초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수년간의 리그 운영을 통해 경기력과 박진감 사이 균형점을 찾아왔고, 그 끝에 7번째 시즌을 앞두고 개인투어-팀리그 모두 ‘33초 체제’를 선택한 것이다.

35초에서 단 2초 단축. 이로 기대되는 바는 적지 않다. 중계 템포를 끌어올리고, 관중의 피로도를 낮추며, 선수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등의 다층적 효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편, 올시즌 프로당구는 출범 후 최다인 10개 투어를 운영한다.

2023-2024시즌에도 10개 투어가 열린 바 있으나, 당시 ‘실크로드시앤티-안산 PBA-LPBA 챔피언십’은 단일 투어였다.

올시즌 팀리그 또한 신생팀 ‘하림’ 팀의 추가로 다소 타이트한 일정으로의 진행이 점쳐 진다.

이에 개막을 앞둔 올 시즌은 ‘효율’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을 터인데, 그 가운데 ‘2초’ 줄어든 샷타임이 전체 시즌에 미치는 누적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빠르고, 더 박진감 넘치며, 더 몰입도 높은 당구가 기대되는 올시즌 프로당구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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