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상권의 수비력 대단, 쇼킹할정도”… ‘韓스누커 강자’ 박용준이 최근 ‘수비훈련’ 고민에 빠진 까닭 

박용준(전남당구연맹)이 최근  ‘2025 카타르 도하 아시아스누커선수권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최종성적은 16강 진출이었다. 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에서와 동일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박용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자평과 더불어,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수비력 향상’을 위한 필요성을 통감했다고 했다.

 

 

박용준(전남당구연맹)이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수비력 향상을 위한 최선의 훈련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는 얼마전 개인통산 세 번째 국제대회인 ‘2025 카타르 도하 아시아스누커선수권대회’에 출전, 16강전서 대회를 끝맺음 했다. 이는 그가 두 번째로 출전한 국제대회인 작년 11월 ‘2024 세계선수권대회’서와 동일한 성적이다.

게다가 그는 이번 ‘2025 아시아선수권’ 16강전서 ‘세계 강호’와 맞붙어 선전, 차기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을 기대케 했다. 비록 접전 끝에 3:4로 패배해 8강진출이 아쉽게 좌절됐으나, ‘세계선수권 우승 3회’에 빛나는 모하마드 아시프(파키스탄)를 프레임스코어 3:3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이런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더니 “특히 수비력에서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대회 직후부터, 오늘(21일, 인터뷰 당일)까지도 수비 훈련방법에 관한 심도 깊은 고민중”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요즘 잇달아 국제대회를 치러내고 있는 카타르 도하 현지의 QBSF(카타르당구스누커연맹) 스누커아카데미 내 잘 구축된 시설들, 다른 나라 스누커 선수들이 받는 지원 등에 관한 솔직한 심정도 들려줬다.

또한 차기 국제대회 목표치도 귀띔하며 각오를 전했다.  30분 넘게 진행된 그와의 인터뷰 내용들을 공개한다.

 

‘2025 아시아스누커선수권’ 경기에 임하고 있는 박용준 1. 사진=박용준

 

“톱랭커들 수비력 나보다 몇 수는 위, 충격적”

“수비훈련 절실, 훈련파트너 수급 어려워 고민”

 

“공격력에서 저와 톱랭커들 간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됐지만, 수비력에서는 격차가 꽤 크게 벌어져 있다고 느껴졌어요. (톱랭커들의 수비실력이)저보다 몇 수는 높아 보였어요.”

박용준이 이번 아시아선수권 일정 직후, 수비 훈련방법을 고민하게 된 이유는 이러했다.

그에 따르면, 그의 16강전 상대인 아시프 등의 ‘국제무대 입상권’ 단골선수들은 승부처마다 기가 막힌 수비를 선보였고,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득점기회까지 창출하며 전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고 한다.

이런 점이 그에겐 “쇼킹(충격)”으로 다가왔으며,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수비력 보완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박용준은 작년 이맘때 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되자마자 “연습실을 확장이전 했다”며 국제무대 데뷔전(2024 아시아선수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그 마음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했다.

이런 그였기에 국제대회를 통해 자신의 보완점(수비력 향상)을 발견한 점은 나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종의 ‘수확물’과도 같았다.

다만, 타국 대비 열악한 국내 스누커계 사정 상 훈련 파트너 수급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점이 그의 숙제 해결 과정에서의 고민거리로 등장한다. 수많은 포지션에 맞춰 적절하게 구사해야 하는 수비에 관한 기술들을 홀로 하는 개인훈련만으로 향상시키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게 박용준의 생각이었다.

“중국으로 가 현지 스누커 선수들과 겨뤄봐야 하나…” 작은 소리로 흘려 한 말이었지만, 수비 훈련 고민에 따른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단기적인 중국 유학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였다.

 

‘2025 아시아스누커선수권’ 경기에 임하고 있는 박용준 2. 사진=박용준

 

“스누커테이블만 9대, 英코치 카타르 선수단 지도”

“참가국 90% 이상 선수-지도자와 동행 파견”

 

한편, 박용준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대회장인 카타르 도하 현지의 QBSF 스누커 아카데미 내부에 “공식 경기는 물론 대회 출전 선수들(남자 성인부만 44명)의 훈련을 소화하기에도 충분할 만큼의 시설들이 설치돼 있다”고 했다.

1층 내부에는 스누커 테이블 총 9대, 2층에는 포켓볼-헤이볼 테이블 등이 놓였단다. 그 시설들이 ‘스누커 불모지’와 다른 없는 한국의 대표선수 박용준의 눈에는 “참 대단하게 보였다”고.

타국 선수들이 고국 연맹으로부터 받는 여러 지원 또한 그의 눈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카타르 현지 선수들은 영국 잉빌계 탑 플레이어 출신에게 코칭 받고 있었어요. 또 국가별 선수단 중 90% 이상이 카타르 현지로 지도자 또는 연맹 관계자를 선수들과 함께 파견했더라고요. 솔직한 심정이요? 부러웠죠(웃음)”

그러나 부러워할 틈 조차 없다는 그다. 또한 “당초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SOOP 측의 긴급 지원이 있어 다행”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11월 개최 예상 ‘세계선수권’서, 메달권 진입 목표” 

 

박용준은 자타공인 국내 스누커계의 강자다. 국가별로 통상 2명이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출전이 기준선 격인 ‘국내랭킹 1~2위권’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현재도 1위 허세양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현 수준을 유지하고 또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인다면 올해 11월 개최가 예상되는 ‘2025 세계스누커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가 네 번째로 출전하는 국제대회이자, 두 번째 세계선수권이 될 전망이다.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16강을 밟은 박용준은 올시즌에는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은 무리일 수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또 운도 뒷받침된다면 메달 획득(4강진출)은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더욱 강한 자기 담금질에 임할 것이란 강한 각오를 전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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